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자동차 산업, 애플과 구글을 경계해야 할까?

by SenseChef 2015. 3. 10.

자동차 업체가 아닌데도 모터쇼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애플과 구글 !

 

자동차 산업의 유명한 국제 전시회인 Geneva Motor show 2015가 3월 5일~15일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다. 그런데 자동차 업체도 아닌 애플과 구글이 전시회에서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들 2개 업체는 자동차 관련 업체가 아니며 제네바 모터 쇼에 참가 하고 있지도 않다. 단지 글로벌 IT 기업일뿐이다. 그런데 자동차 업계의 CEO들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애플과 구글을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평가를 내 놓고 있다. 그들을 경쟁자로 또는 협력 파트너로 포지셔닝 하는데 전반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과 구글은 왜 이리 자동차 업계의 관심 대상이 되었을까 ? 그들이 IT 기술로 자동차 분야에서 또 다른 혁신을 가져 올 수 있을까 ?

스마트카(Smart Car)에 대한 기대, Source: Office clip art



애플과 구글의 자동차 시장 진입은 시장 재편 or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 요소 ?

 

과거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의 독무대였다.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가 만든 생태계 하에서 무선 인터넷 이용은 너무 비싸고 힘든 것이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것이었으나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서비스였던 것이다.


그런데 제조업체도 아닌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내 놓으면서 휴대폰 하드웨어 시장에 진입했다. 초창기 애플의 행보에 사람들은 반신반의 했다. 많은 돈이 필요하고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높은데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부호의 연속이었다.


현재 시점으로 놓고 보면 애플의 도전은 성공했고 과거 현실에 안주했던 노키아는 쇠락의 길에 빠져 들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전환점을 마련했던 삼성전자 역시 최근 다시 위기 신호를 내고 있다.


이처럼 애플은 자신들의 전문 분야가 아닌 휴대폰 시장에 뛰어 들어 시장을 완전히 재편하고 주도권을 잡았다.


그렇다면 자동차 시장은 어떨까 ?


자동차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한 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편리한 운전 환경이다. 제조업체들은 그동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진, 구동 시스템 등 주행의 안락성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운전 환경의 편리성에서도 과연 그럴까 ?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은 여전히 불편하다. 주행 중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바꿔야 하는 경우 여전히 버튼 또는 터치 방식이 이용된다. 차량 내의 음성 명령을 이용하면 좋으나 아직은 인식률도 낮고 초보 수준이다. 차라리 차를 세우고 직접 입력하는 것이 빠르다.


블루투스와 스마트폰을 연동 시키는 것도 불편하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고 설정 하기 위해서는 다기능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방금 전까지 들었던 음악을 차에 들어오면 자동 재생 시키고 싶은데 이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구현된 편리한 이용 환경이 자동차 내에 도입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면에서 스마트폰의 글로벌 강자인 애플과 구글의 시장 진입은 기대된다.


그들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 든다면 자동차 산업의 기존 질서를 깨고 재편할 수도 있다. 기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로의 강점 분야에 머물면서 경쟁적 협력자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애플과 구글발 자동차 산업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가 좀 더 편리한 또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것임에 대한 희망이다.  


 

완성차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는 막강한 자금력의 애플 ! 자동차 업계를 긴장 시키기에 충분하다 !

 

자동차 산업은 또 하나의 거대한 장치산업이다. 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에 가보면 얼마나 큰 투자가 필요한지 금방 알 수 있다. 대규모 생산 시설도 있고, 차량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시설도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이러한 것 외에 신차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R&D)도 필요하다. 외국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통상 신차 개발을 위해 1조원, 생산 모델 신설에 1조원, 기타 투자비나 비용들을 고려하면 새로운 자동차의 출시는 수조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자동차 시장에 뛰어 들 충분한 돈을 갖고 있을까 ? 애플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78조원 수준이라고 한다. 주가가 높아져 애플의 시장 가치는 현재 736조원에 달하며 유상 증자 등 그들이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


또한 애플은 자동차의 직접 생산이 아닌 위탁 운영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아이폰 생산을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러한 것들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애플은 그들의 의지에 따라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 직접 생산까지 할 수도 있다. 무척 위험한 투자일 것이나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는 것이 애플이다.


또다른 기업 구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검색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역시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기술(Autonomous Driving Technologies)를 개발하고 있다. Google Car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Chris Urmson에 의하면 그들은 직접 생산보다 파트너쉽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협력이 여의치 않으면 구글 역시 자동차 산업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 ! 애플과 구글의 시장 진입은 시간의 문제일뿐 !


제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애플과 구글 등 IT 기업의 자동차 시장 진입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미이다.


벌써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이나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 내 운전 시스템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향후 13조원을 투자하여 자율 주행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르노닛산의 경우 IT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산업에 활성화가 될 것이라 판단하며, 2017년 출시 목표로 반자동 자율 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이처럼 IT 기술이 자동차 산업으로 옮겨져 벌써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정체되었던 자동차 분야가 또 한번의 혁신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의 현실은 어떨까 ? 아직까지 외부로 나타나는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움직임은 미미하기만 하다.


기술력과 저력을 갖고 있는 그들이기에 수많은 연구인력이 밤을 낮 삼아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애플에 꺽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다른 삼성전자가 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동차 하드웨어 분야에서 점차 세계적 입지를 넓혀가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애플, 구글발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혁신을 향유할 소비자들의 마음은 봄이다. 그러나 이를 온몸으로 맞이해야 하는 기업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 역시 이러한 경쟁에 신속히, 효율적으로 동참 해 향후 소비자들과 함께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두 기둥축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가 애플이나 구글에 휘둘린다면 그것은 단순히 두 기업에 대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고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기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준비된 그들의 모습이 하루빨리 가시화 되고 인정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