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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과도한 풍요가 오히려 인생 망치는 이유

by SenseChef 2014. 12. 16.

대기업 임원으로 퇴임한 분 ! 컴퓨터로 문서 출력 방법을 몰라 헤맨다 !

 

주변에 대기업 임원을 하다가 이제는 은퇴한 분이 계신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에서 임원으로 꽤 오래 근무 하셨다. 따라서 기업 생활에 필수적인 컴퓨터를 잘 다룰 것이라 생각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분이 컴퓨터로 문서를 출력(프린트)하는 방법을 묻는다. 기업에서 문서를 만든 후 출력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직관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임원까지 지내신 분이 어떻게 문서 출력 방법을 모를까 ?


궁금하여 여쭤 보니 답변을 하신다. 자신이 임원일 때 비서나 직원들이 모든 것을 해 주고, 보고만 받았기에 자신이 직접 업무를 처리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도 비서를 통해서 하다보니 자주 연락하는 지인의 전화번호도 퇴임 후에 기억할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터넷 구매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입력하는 것도 많고 설치 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너무 어렵다고 한다. 임원 시절 비서가 모든 걸 알아서 해 주던 시절이 그립다고 한다.


이 분은 후회 하신다. 남들이 쉽게 하는 단순한 업무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안타깝다고 한다. 자신이 다시 임원 시절로 돌아가면 스스로 좀 더 많은 것을 직접 처리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주변인들에게 과한 지원과 혜택을 받는 VIP 생활이 과연 좋은 것일까 ?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풍족한 생활이 가져다 주는 단점, Source: Office Clip art



하나부터 열까지 주변 사람들이 챙겨주는 부자집 아들, 조금만 부족해도 화를 낸다 !

 

학교 다닐 때 부자집 친구가 있었다. 옷을 입는 것도, 도시락을 싸 오는 것도 남달랐다. 친구들에게 비싼 물건도 잘 주니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이 친구는 감정의 기복이 무척 심했다. 쉽게 화를 내고, 이야기나 놀이가 자신을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싫어 했다.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학교 생활에서 부자집 아이가 왜 그리도 이기적으로 행동하는지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자집 아이들이 얼마나 응석받이로 자라고 부족함이 없이 성장 했는가를 알고 나서는 그들의 행동이 이해 되었다. 어려서부터 모든 것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할 수 있었으니 사회 생활에서도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한 재벌가 여성의 항공기 내 행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룹 회장의 딸로서, 회사 임원으로서 그녀가 한 부적절한 행동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이슈 거리로 연일 회자되고 있다.


그녀는 출신에 걸맞는 고속 승진을 해 젊은 나이에 벌써 부사장이라는 임원이 되었다. 그녀 역시 재벌가 아이였으니 어렸을 때부터 부유하게 살았을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으며, 자기 중심적인 행동 역시 많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의지를 반드시 관철코자 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정한 기준에 어긋나는 행동에는 과격하게 반응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면 항공기를 회항 시킨 그녀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된다. 그녀는 그러한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며, 예전에도 유사한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대중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부족함이 없는 풍족한 생활,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을 갖게 되는 부자집 아이들의 생활 방식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큰 장애 요소가 될 수도 있음을 알려 주는 좋은 사례이다.


 

왕자가 직접 전투에 참여하고, 재벌가 자제가 군에 입대하는 모습과의 비교 !

 

영국의 귀족 중의 귀족인 왕자는 헬기 조종사로서 위험한 전장에 직접 뛰어든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 즉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전쟁터에 왕자가 나가는 것이 서양에서는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중세 시대에 전쟁이 일어나면 솔선수범하여 전선으로 향했던 사람들 역시 귀족의 자식들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여 책임이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도 재벌 기업의 한 오너 자녀가 해군 장교에 자원 입대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학 시절 스스로 학비를 벌어 생활했다고 한다. 또한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해군에 자원 입대하여 소위로서 군대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 올리게 하는 좋은 사례이다.


재벌가의 두 자녀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한 자녀는 항공기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다른 자녀는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회 지도층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현될 때 그들에 대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이 비로소 걷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부자가 3대를 못 넘어간다는 말의 의미 !

 

예로부터 부자가 3대를 못 넘어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한 결과가 발생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자집 자녀들이 지나치게 풍족한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위험해도 부자집 자녀들은 배불리 먹고 생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든든한 부모의 울타리에 보호되고 있으니 세상 풍파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어려서부터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에 익숙 했을 것이다. 고급 차, 고급 음식, 술을 줄줄이 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자집 아이들은 세대가 거듭될수록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된다는 마음도 약해질 것이다.


이처럼 과보호 속에 세상의 실제 삶과 격리 되었을 그들이 경영에 나선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절박한 심정도 갖고 있지 않을 그들은 투자하는 사업마다 실패 해 선대 때부터 모아왔던 재산을 날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자이거나 좋은 여건을 갖추었더라도 자녀들에게 지나친 보호나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오히려 많은 재산을 관리해야 할 부자집 아이가 세상의 어려움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돈의 보호막을 걷어내야 하지 않을까 ?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자녀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과도한 지원과 풍족함보다는 오히려 절제된 생활이 더 필요할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