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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스마트한 이용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들

by SenseChef 2015. 2. 17.

"스마트TV 앞에서 얘기를 나눌 때 조심 하세요 !"

 

최근 한 스마트TV 제조업체의 경고가 논란이 되었다. 그것은 스마트TV에 음성인식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경우 스마트TV가 대화 내용을 녹음하여 제3자에게 전송한다는 놀라운 내용이었다(출처: 언론 보도).


물론 이러한 기능은 이용자가 리모콘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쉽게 TV를 조작토록 하려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나이드신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해진 환자들은 벌써 이러한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이 된다. 스마트TV는 이용자가 언제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은 스마트TV가 24시간 내내 주변의 모든 음성 내용을 녹음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스마트TV와 같은 지능형 기기들은 근본적으로 그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한쪽은 편리성을, 다른 한쪽은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 기기, 과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걸까? 편리함과 위험성 중 하나를 택해야 할까 ?

감시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 Source: Office clip art


 

가정용 홈CCTV의 편리함 ! 그러나 해킹 된다면 ???

 

요즘 집에 CCTV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 시켜두면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지에서 집안의 상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척 편리한 기기이다.


아이들만 남겨 두고 일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 애완견이 홀로 집을 지켜야 하는 경우 집안의 원격 모니터링은 구세주와 같은 솔루션이다. CCTV 카메라의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니 집안 내에서 볼 수 없는 사각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홈CCTV 역시 하나의 컴퓨터요, 서버이다. 기기 내부에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가 들어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는 경로가 항상 열려 있다. 이는 정부나 기업의 서버와 다르지 않다. 다만 규모가 작을 뿐이다.


달리 말하면 홈CCTV 역시 해킹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언제라도 해킹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항상 감시하는 정부나 기업의 서버와 달리 홈CCTV는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해킹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론 제조업체 등에서 보안 수준을 높이고 영상에 대한 암호화도 하나 충분할지는 의문이다.


홈CCTV의 해킹이 이루어진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가 나의 가정을 24시간 지켜보게 된다. 사적인 대화 내용, 지극히 풀어진 나의 모습, 개인 정보까지 모두 유출될 수 있는 것이 홈CCTV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이다.

 

 

IoT가 열어가는 편리한 세상 vs IoT가 활짝 연 해킹의 세상 !

 

요즘 IoT라는 말이 대세이다. 여기 저기 IoT라는 말이 나오면 관심을 기울이고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운다.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어로 사물인터넷이라고도 한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조명 기기, 보일러 등에 스마트 기능을 추가하여 이를 인터넷에 연결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IP 주소 체계 역시 버전 4에서 버전 6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유수의 가전업체가 실제로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고 등을 출시하고 있다. 냉장고가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의 양을 자동적으로 측정하여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 준다. 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쇼핑몰에 가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적당한 수량으로 살 수 있다. 무척 편리한 삶의 수단일 것이다.


그러나 IoT에 연결된 가전 기기들에 대한 해킹 시도도 계속 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 기기들이 해킹 되어 해커의 손에 떨어지면 이는 하나의 훌륭한 좀비 PC가 될 수 있다.


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라 불리는 분산 서비스 공격의 경우 좀비 PC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접속점에서 공격 대상 서버에 접속을 해야 해커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의 거의 모든 가전 기기들이 IoT로 묶인다는 것은 해커들에게 커다란 종합 운동장을 개설해 주는 것과 다를바 없다. 수많은 가전기기들이 모여 대규모의 좀비 PC 집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똑똑해진 스마트 기기, 위험성을 알고 사용해야 !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것 저것 걱정 하다보면 돌다리도 무너질까봐 건너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과도한 우려와 보호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CCTV가 매장에 설치되면 처음에는 일하는 직원들이 자꾸만 CCTV를 의식하고 불편해 한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시자인 CCTV의 존재는 잊혀지고 평상시처럼 생활한다. 그러나 이렇다고 하여 CCTV의 보안상 위험 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 역시 마찬가지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스마트 기기가 스미싱 등으로 해킹되는 경우 오히려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잠시일뿐 우리는 스마트 기기의 편리함만 바라보게 된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악의적 집단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스마트 기기가 열어가는 지극히 편리해지는 세상은 악의적 집단에게도 안락함을 제공해 준다.


따라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그 편리함을 최대한 이용하되 보안상 위험을 잊지 말자. 백신 앱을 설치 했더라도 자신의 눈으로 이상한 것, 변화된 것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스마트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이용자 자신도 스마트해져야 하는 스마트 이용자(Smart User)의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