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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SNS에서 감정 표현 신중해야만 하는 이유

by SenseChef 2015. 4. 30.

SNS는 내 감정의 솔직한 탈출구 ! 누가 본다고 걱정이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가끔씩 욕설 수준의 글을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특정 연예인, 스포츠맨, 특정 기업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성의 글들도 올라온다.


그런데 이런 글들을 보면서 걱정이 된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저럴까 ?"


실제로 그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자신이 썻던 글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누가 자신의 글을 보겠느냐며 걱정하지 말라 한다.


이러한 그들의 설명은 맞기도, 틀리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SNS 상의 모든 글을 읽어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금만 지나도 타임라인에 차 버리는 스크롤의 압박에 중간 단계에 있는 글들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어떤 특정한 글을 이슈화 시키고, SNS를 통해 재 전파하기 시작하면 양상은 달라진다. 아무도 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글은 날개를 달고 SNS를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SNS에서 얼마나 감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을까 ?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 ? 


SNS 포스팅에 대한 신중함의 필요성, Source: Office clip art

 

 

SNS에 글 올렸다가 새로운 직장 나가기도 전에 해고된 여성의 사연 !

 

미국에 사는 한 젊은 엄마(Single Mom)는 힘들게 얻은 직장을 나가 보기도 전에 회사로부터 해고 되었다. 문제의 발단은 그녀가 SNS에 올렸던 글이다. 다음은 이 여성의 사연에 대한 보도 내용이다(출처: 언론 기사).


Kaityn Walls는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Daycare center)에 취직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취직이 확정된 후 어린이집 근무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I start my new job today, but I absolutely hate working at daycare"


"오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난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것이 싫어!"



그런데 이 글을 본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결국 논란이 커져 해당 어린이집 담당자도 이 글을 보게 되었다. 어린이집에서는 그녀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나중에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한 사람의 엄마로서 아이들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가 새로운 직장에 나가기도 전에 해고 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SNS는 자신의 일기장이 아닌 누구나 볼 수 있는 사이버 공간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글을 올릴 때 그것은 무척 개인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는 리셋하거나 포맷 하면 안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람들은 남겨 두었다가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사진들을 SNS에 올린다. SNS를 운영하는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해당 사진들은 반 영구적으로 보전 된다.


또한 SNS에 올린 사진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 무슨 단말기로 접속하든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에 접속만 하면 사진을 볼 수 있다. SNS가 또 하나의 원격 저장 공간,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으로 활용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특징들이 어우러져 SNS는 마치 자신만의 사적인 사이버 공간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착각은 위험하다. 특정한 서비스 제한이 가해지지 않는 한 SNS는 누구나 접속해 볼 수 있는 공개형 서비스이다. 한참 전에 올린 글은 검색 엔진이 친절히 찾아 공개해 주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SNS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은 "누군가가 볼 수 없다"는 가정보다는 "누구나 볼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전한 사고 방식일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 민리까지 가는 편리한 IT 세상의 역설 !


요즘 폐쇄형 SNS인 밴드(Band)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카카오톡, 라인 등에서 단체 톡방을 만들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밴드에 몰린다. 필자 역시 꽤 많은 밴드에 가입되어 있으며, 밴드는 매일 접속해야 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미국의 경우 수신자가 글을 읽은후 10초가 지나면 대화한 내용이 사라져 버리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스냅챗(Snapchat)의 인기가 높다. 잊혀질 권리가 중요해지는 시점에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리도 폐쇄형, 삭제형 SNS에 몰릴까 ? 그것은 공개형 SNS에 대한 피로감의 누적, 지나친 공개성에 대한 경계감의 표현일 수 있다.

 

가끔씩 터지는 연예인, 정치인들의 SNS 발언에 대한 논란, 일반인들이 무심코 올린 비판성 SNS 글에 대한 고소 !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SNS에 글을 올릴 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릴 것이다. 그들이 글을 올리기 전에 다시 한번 자신의 글을 되돌아 보기 바란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넘어 전세계로 퍼질 수 있는 것이 현대의 편리한 IT 세상의 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