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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SNS가 온오프라인 모임에 어떤 영향 끼칠까?

by SenseChef 2015. 5. 19.

반갑다 친구야 ! 잘 살고 있었구나 ~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협력, 공조를 위해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함께 웃는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나 동창생, 옆 이웃이 도시가 아닌 외딴 지방에 옮겨 간다면 그들과의 연락이 줄어 들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끊기게 된다.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해외 지사에 근무 해도 마찬가지다, 아주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곧 연락이 끊긴다. 비싼 전화 요금을 내며 전화 하기도 어렵고, 친구가 있는 해외에 쉽게 나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말끔히 해소 시켜 주었다. 24시간 365일 내내 스마트폰에서 터치 한번이면 친구나 지인들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 있더라도 SNS에 가입만 하면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통해 수없이 울리는 카카오톡, 밴드, 페이스북의 알림음이 이를 잘 표현 해준다. 그렇다면 SNS가 사람들의 관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 SNS를 통해 사람들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을까 ?


새로운 메시지가 있음을 알리는 SNS 서비스들



SNS 때문에 활성화 되는 동창회, 모임들 !

 

카카오톡에는 1:1 대화방 외에 상당수의 단체 톡 방이 존재한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변의 지인들을 조사해 보니 최소 10여개 이상은 갖고 있었다.


멋진 산이나 낚시 출조를 위한 모임, 학생들의 학급 방, 학부모들의 정보 교류 및 지원을 위한 모임 등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다양한 종류의 모임이 존재한다. 당연히 하루에도 몇번씩 대화가 올라오고 우리의 관심을 끈다.


밴드(Band)에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모임이 주로 만들어진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의 동창회 모임, 드론 날리기 등의 취미 모임, 형제자매들의 친목 모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모임들은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쉽게 갖기 어려웠다. 공지 사항을 전달 하려면 누군가 일일이 전화를 해야 하며, 모임 날짜를 잡는 것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고난의 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SNS 모임에서 글을 올리면 모임의 구성원들에게 즉각적으로 내용이 전파된다. 그들의 반응도 신속히 집계되며 의사 결정도 쉽게 이루어진다.


카카오톡, 밴드 등의 SNS 서비스들이 지리적, 물리적,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 간의 접촉과 모임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SNS 때문에 오히려 위축되는 오프라인 모임 !


그렇다면 SNS 서비스가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 시킬까 ? 이에 대한 답은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


모임이 형성된 초기 단계에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가 된다. 오래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초등학교 졸업생과 SNS로 연결되니 반가워 서로 인사를 나누고 글을 올린다.


온라인 모임으로는 변화된 모습을 알기 어렵기에 이제 오프라인 모임도 병행하게 된다. 동창회 밴드가 구성되면 오프라인 동창회 모임이 자꾸만 늘어간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반갑고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서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나면 오프라인 모임이 점차 축소 된다. 모임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에게 물어 보면 그들은 오프라인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SNS에 수시로 올라오는 글을 통해 친구들의 소식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모임이 증가 될수록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나빠진다. 동창회에 너무 자주 나가는 배우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러가지 오프라인 모임 참석을 위해 회사에서 일찍 퇴근 하기도 쉽지 않다.


SNS가 초기 단계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 시키지만 나중에는 SNS를 통한 정보 전달/공유의 용이성으로 오히려 오프라인 모임을 위축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로 점차 분화되어 가는 소규모 그룹화 경향 !

 

SNS는 모임의 단위를 소규모로 분화 시키기도 한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구성되어 있다면 초기에는 모든 동창생들이 함께 모여 전체 모임을 갖는다.


그러나 어떤 모임이든 구성원 간에 호불호가 존재한다. 모임 내에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공존한다는 의미이다. 모임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것이 장애 요소가 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던 친구 역시 소식이 궁금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임이 거듭 될수록 전체 모임보다는 마음에 맞는 소그룹 단위로의 분화가 진행된다. 싫어하는 사람들과 말을 섞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밴드에 동창회가 구성되면 1년~2년 정도 활성화 되었다가 점차 친구들의 참여도가 낮아지며 나중에는 올라오는 글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 전체 모임 구성원 중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로 구성된 또 다른 소규모의 밴드 모임이 만들어지거나 카카오톡서 그들만의 단체 톡 대화방이 생긴다.




쏟아져 들어오는 알람 때문에 오히려 멀어져 가는 온라인 모임 !

 

SNS의 이용이 늘어날수록 알림음이 가져오는 압박의 수준이 높아진다. 모임이 많아질수록, 단체 톡이 증가될수록 스마트폰은 바빠진다. 수시로 올라오는 글 때문에 스마트폰은 자꾸만 알림음이나 진동을 발생 시킨다.


회의를 할 때도, 보고서를 만들 때도 예외가 없다. 심지어 늦은 시간에도 누군가 무심코 올리는 글은 우리를 방해한다. 초저녁 잠이 많은 사람, 늦게 자는 사람, 일찍 일어나는 사람 등 다양한 패턴의 생활 방식 속에서 넘쳐나는 SNS의 알림은 공해에 가깝다.


물론 밴드의 경우 밴드 방마다 알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만가는 알림 때문에 결국 밴드의 알림 기능 모두를 해제 시켜 두는 경우가 증가된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소리나 진동 알림 자체를 해제 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톡이 있으면 단지 알림 영역의 아이콘만으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SNS의 실시간 알림에서 떨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연락이 줄어들게 된다. 밴드에서 글을 올리지도, 글을 읽지도 않는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즉각 반응하지 못하니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SNS의 지나친 속보성과 신속성이 공해로 다가와 오히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모임을 축소 시킨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SNS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너무 많은 SNS 모임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 욕심껏 활동 하다가 지쳐서 포기하면 오히려 관계만 나빠질 뿐이다.


따라서 적극적, 소극적 그룹으로 자신의 모임을 나누어 적정 수준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SNS는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편리한 존재가 될 것이다. SNS 역시 자기 하기 나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