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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짧아도 너무 짧은 SNS 생명과 트위터

by SenseChef 2012. 9. 21.


여러분은 혹시 MySpace를 아시나요 ?


Facebook이 나오기 전에 SNS 1위 기업이었던 곳인데요, 대규모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여 그 기세를 누를 곳이 없을것처럼 보였던 유명한 곳입니다. 필자의 경우도 여기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 했었는데요, 오늘 모처럼 로그인 해서 제가 올렸던 예전 사진들을 보고 옛 추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요즘 Facebook의 향후 비관적인 전망에 대한 글들을 심심찮게 보곤 합니다. Facebook은 MySpace.com을 누르고 SNS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곳인데, 모바일 환경으로의 변화 대응 실패로 주식시장 상장이후 주가가 곤두박칠 쳤습니다. 현재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며, 아직까지도 PC 시대의 영화를 모바일에서는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Twitter는 여론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평화를 불러온 혁명적 흐름에 촉매제가 되었으며, 사람들간의 소통 수단으로서 Twitter를 빼 놓고는 얘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대선이 치러지는 대한민국에서도 후보자들의 의사 소통, 선거에 따른 의견 교환의 장으로 Twitter가 많이 이용될 것입니다. Facebook의 부진과 Twitter의 이러한 흥행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SNS의 중심이 Facebook에서 Twitter로 넘어 왔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Pinterest는 이미지나 동영상 기반의 새로운 SNS입니다. 서비스의 편리성과 직관성으로 나날이 가입자 기반을 늘려가고 있으며, 이용자들로부터의 반응도 좋습니다. 2010년 서비스 개시 이후 월간 방문자수 1천만명을 넘겼는데 지금까지 나온 SNS 중 가장 단기간 내에 이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또한 Twitter를 사용중인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Pinterest도 이용중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러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SNS 서비스들이 짧은 생존 주기(Life cycle)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MySpace.com은 2003년 설립된 후 5년 뒤인 2008년에 Facebook에 가입자 기반에서 2위로 밀려나 뒤안길로 나앉기 시작했습니다. Facebook은 2008년 1위가 된 뒤 4년차인 2012년에 벌써 쇠퇴기를 논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Twitter의 경우 2006년에 설립 되었는데, 신생 SNS인 Pinterest에 벌써 비교 당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다면 MySpace -> Facebook -> Twitter -> Pinterest로 SNS 서비스의 주도권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


Twitter의 전망도 앞으로 밝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받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Twitter로 활동해 왔던 사람들이 Twitter 활동을 접고 있습니다. 또한 140자라는 글자수 제한도 충분한 얘기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줍니다. 트위터의 운영 정책도 바뀌어 그동안 외부의 전문회사(Twitpic이나 Yfrog)를 통해 제공해 왔던 이미지 업로드 서비스를 이제는 트위터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소통을 중시 하는 Communication 회사 Twitter가 이와 같은 폐쇄형 구조(Walled Garden)로 바뀌어 가는 것은 그 목적은 이해되나 Twitter가 초심을 잃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냅니다.





                                  폐쇄형 생태계 구조, Image source: www.dnjournal.com



그렇다면 SNS는 왜 이리 생명 주기가 짧은 것일까요 ?


1. 초심을 잃지 말고 시장 변화에 따른 혁신을 지속해야 함

    Facebook의 경우 서비스 개시 초기 PC 환경에서의 성공에 너무 안주 했던 것 같습니다. PC를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 그러나 Facebook의 이러한 소망과는 달리, 애플의 주도 하에 컴퓨팅 환경은 벌써 상당부분 모바일로 넘어 왔고, 다른 신생 SNS들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잠식했던 것입니다.

    회사를 열고나서, 많은 불확실성과 위험한 조건 하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던 절박함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변화해 나가지 않으면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2. 회사 규모 증가에 따른 관료화와 이용자의 의견 무시에 따른 이탈

    벤처 기업들의 장점은 대응이 빠르고 이용자들의 의견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것입니다.인원도 많지 않고 가입자 기반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으로 회사가 커지고 가입자까지 급증하면, 벤처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업무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이용자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또한 중간에 합류하는 직원들은 통상 벤처 정신보다는 관료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회사 전체의 분위기가 이용자 중심보다는 관리 중심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회사 규모의 증가에 따른 이용자의 의견 무시 및 서비스 개선 지연은 이용자들을 떨어져 나가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SNS 기업들도 서비스 및 회사 규모 증가에 맞게 신속히 변해야만 하는데, 통상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3. 열린 생태계(Open ecosystem)의 지속 필요성

    Twitter의 경우 그동안 외부 업체를 통해 제공해 왔던 Plug in 성격의 서비스들을 점차 Twitter가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Twitter의 경우 광고의 기회도 많아지고 고객과의 접점 기회도 높아져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요 ? 단기적으로 보면 좋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Twitter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나 개선을 외부 업체가 이루어낼 수 있고 새로운 Plug in이 생길 수 있는데,Twitter가 이를 직접 하려 한다면 그러한 변화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벤처 기업도 Twitter의 새로운 Plug in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Twitter가 그것을 내부화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SNS 서비스들이 열린(Open) 생태계 구조에서 닫힌(Closed) 생태계로, Walled Garden 구조로 바뀌어 감은 그 서비스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 왔다고 얘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의 Twitter 정책 변화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상과 같이 SNS의 짧은 생명 주기와 그 원인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요, 이러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초심을 잃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장은 변화되고 있는데 혁신에 나서지 않으며, 급성장에 따른 준비가 덜 되어 이용자와는 단절 되고, 단기적 시각에서 모든 것을 내부화 하려는 폐쇄형 전략을 사용하기에 성장은 멈추고 다른 SNS들이 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 Steve Jobs의 유명한 말이 떠 오릅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


항상 절박한 심정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서비스를 개선하며, 우직하게 앞서 나간다면 위기는 없을 것입니다. 초심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Facebook, Twitter, Pinterest가 혁신을 지속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