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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은 왜 갑자기 애플을 지원할까?

by SenseChef 2012. 12. 17.

경쟁자 애플을 도와주는 상식 벗어난 구글의 행동, 이유가 궁금하다.
전쟁을 벌이는 두 나라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은 절대 안 한다.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것이 내게 패배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전쟁 중인 구글이 지도(맵)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픈 애플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이다.

 

애플, 자체 지도 서비스 시작했다가 창피만 당했다. 해결책으로 머리 아팠다.
애플은 iOS6 운영체제를 발표 하면서 애플의 자체적인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위치나 길 안내 정보가 잘못되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뉴스에 의하면 애플 맵으로 공원을 찾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지에 고립되는 일도 발생했다. 호주 경찰은 애플 맵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니 사용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출처).

 

 

애플 맵 오류 사례, Source: businessinsider.com

 

이처럼 지도 서비스 때문에 난관에 빠진 애플에게 구글이 구글 맵 서비스로 구원의 손길을 보낸 것이다. 이를 통해 애플은 모든 문제를 깔끔히 해결할 수 있었고, 아이폰5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그런데 구글은 왜 갑자기 애플을 지원하는 걸까?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는 애플 아이폰 진영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이폰 진영이 갖고 있는 문제의 해결은 안드로이드 진영에게는 경쟁력 손실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구글에게 안드로이드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었나? 많은 의문이 든다.

 

 

구글에겐 스마트폰의 종류 및 플랫폼은 중요치 않다. 단지 소비자에게 잘 다가갈 수 있기만 하면 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 무상 제공, 애플에게로의 구글 맵 서비스 재개 등의 사례를 보면 구글이 중간에 있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및 생태계를 중시한다면 애플에게 구글 맵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Google service, Source: blogs.exeter.ac.uk

 

그러나 구글의 서비스가 모든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구글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이용자들에게 구글 서비스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구글에게는 커다란 손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글 서비스를 통한 광고 매출 ! 구글 모든 전략의 궁극의 지향점이다.
구글은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돈을 절대 받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라이센스 비용을 받지 않는다. 이런 일련의 무료화 전략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자연스럽게 구글의 광고에 노출된다. 구글은 광고 사업을 통해 구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구글에게 광고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비즈니스인 것이다.


Google 광고 사례, Source: support.google.com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기업, 구글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구글의 전략 방향은 철저히 구글의 광고 사업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생태계도 구글의 광고 사업에 방해가 된다면 중단 되거나 유료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의 광고 아성에 도전하려는 제조업체가 있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이용이 금지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무료 라이센스라는 단맛에 취해 구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국내 기업들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에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닌 광고 사업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무조건 지키고 보호 하는  사업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애플이 모바일 시장에서 독주하는 것을 막고, 애플이 독점적 지배력으로 구글을 부당하게 배제하는 것을 막는 단순한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에 100%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금부터라도 독립을 준비 해야만 한다. 구글의 이해 관계에 따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불안한 지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구글의 통제와 관리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구글의 전략, 구글의 지향점을 잘 살펴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재 설정하기 바란다. 구글에 예속적이 아닌, 상호 동등한 수준에서 협력하는 국내 기업의 출현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저력을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