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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현명한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전략

by SenseChef 2013. 4. 30.

2년도 안 돼 스마트폰 교체하는 건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걸까 ?


일부 가전 제품들의 사용 수명은 10년 이상인 경우가 많다. 세탁기, 냉장고, TV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제품들은 모터나 화면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져 쉽게 고장 날 것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오래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든다. 스마트폰은 왜 그리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걸까 ?


소비자들은 대부분 2년 또는 2년 이내에 그들의 스마트폰을 바꾼다. 스마트폰에 무리한 힘을 소화해야만 하는 모터도 없고, 화면 역시 계속 켜져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스마트폰은 일생동안 튼튼하고 아름다운 케이스에 넣어져 잘 보호되는데 짧은 수명 주기를 갖는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답은 있을 것이다. 제조업체에서 제품을 허술하게 만들었거나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에 쉽게 열광 하는 것일 수 있다. 아니면 소비자들이 제조업체의 마케팅 정책, 상술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다.


진실은 무엇일까 ? 스마트폰은 왜 그리 빨리 교체해야만 하는 걸까 ?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4로 교체 해야만 하는 걸까 ?


 

 

최신형 갤럭시S4가 주는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유혹, Image source; SEC

 


 

카카오톡이나 게임, 인터넷 검색 할 거라면 구형 갤럭시S, S2, S3로도 충분하다.


자신들이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주로 쓰는지 생각해 보자. 대부분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검색일 것이다. 이외에 지도 찾기, 지하철이나 버스 출도착 정보, 인터넷 뱅킹 등일텐데 그 중에 복잡한 업무,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것이 있는가 ?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기능들은 대부분 단순하다. 카카오 게임의 경우도 단순한 게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 있는 다른 서비스들 역시 오래된 갤럭시S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우리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높은 사양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데 우주왕복선 수준의 고가 장비를 사용하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2년 약정 만료 안 되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S4로 교체할까 ?


필자 주변의 갤럭시 이용자들은 대부분 갤럭시 S에서 갤럭시 S3로 갈아탔다. 갤럭시S3가 갤럭시S 출시 이후 2년 정도 경과된 시점에 나온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갤럭시S4는 이러한 2년 약정 교체 주기에서 벗어나 있는 듯하다. 이동통신사의 내부 정보를 알 수 없어 확신할 수 없지만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소비자들이 높은 위약금을 부담하면서까지 갤럭시S4로 갈아 타려고 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스마트폰 판매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과 약정 지원 정책에 의해 움직임을 고려할 때 갤럭시S4의 교체 수요는 그리 크지 않을 듯 하다.

 

 

꼭 바꾸고 싶은 사람들도 학습 효과 때문에 갤럭시S4의 가격 인하를 기다린다.


갤럭시S3에서 사람들이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출시 후 3개월만에 가격이 17만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당시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작용 했겠지만 최신형 스마트폰이 17만원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이제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최신형 스마트폰이더라도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빨리 사는 사람들은 돈 많은 부자이거나 바보라는 것을 !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은 갤럭시S4 기기 자체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불황기인데 비싼 가격에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터리만 좋으면 아직도 훌륭한 구형 갤럭시S

 

이제 구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명사는 갤럭시S일 것이다. 수천만대가 팔린 단말기이나 이제는 영광의 자리를 갤럭시S2나 S3, 아이폰 등에 내 주었다.

 

그렇다면 갤럭시S는 기능이 떨어지는 걸까 ? 요즘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을 맞춰 줄 수 없을까 ? 냉정하게 판단 한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갤럭시S 역시 지금도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단말기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최신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는 것과 배터리의 성능 저하일 것이다. 이 두가지 문제만 해결 된다면 갤럭시S는 아직도 현역에서 충분히 주역으로 활동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조기 교체는 이를 부추기는 마케팅 정책의 산물

 

피쳐 폰을 쓰던 때와 달리 확실히 휴대폰의 교체 주기가 빨라졌다. 그런데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구형 스마트폰 역시 여전히 쓸만한 것들인데도 소비자들은 신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한다.

 

구형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좋지 않아 새로운 배터리를 구매키 위해 판매점에 가서 문의하면 그런 답변이 온다.

 

'요즘 누가 그런 스마트폰 이용해요 ? 배터리 사려면 2만원 드는데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그것보다도 저렴해요 ! 그리고 갖고 계신 스마트폰은 언제 고장 날지 몰라요 ! 이번 기회에 이걸로 바꾸세요 !'

 

교체용 배터리 사러 간 판매점에서 이러한 신형 스마트폰이 주는 유혹을 견뎌내기는 쉽지 않다. 주변에 다들 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니 유행에 따라 가기 위해서라도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

 

또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잘 하지 않는다. 갤럭시S를 아직도 사용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자신은 조인 메신저를 쓸 수 없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구글에서 만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들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조기 교체는 소비자들보다 이를 조장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정책, 상술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건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일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태가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방법은 기업들의 정책에 대한 정부, 규제 기관의 개입일 것이다. 업계 스스로 돈이 되는 사업을 포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조금, 높은 출고가, 스마트폰의 제조업체 직접 판매 등과 함께 스마트폰 조기 교체를 권하는 업계의 마케팅 정책 역시 정부의 관심 대상이었으면 한다.

 

정부 규제와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통해 과도한 스마트폰 조기 교체라는 과소비가 줄어 들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이 불황기를 살아가는 현명한 소비자의 행동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