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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PC시장 축소 전망, PC가 사라질거라는 걸까?

by SenseChef 2013. 9. 14.

향후 PC 시장은 축소 될 것라는 시장 예측,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


모바일로의 흐름 변화에 따라 PC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전혀 새롭지도 획기적이도 않은 예측이다. 세부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정적 사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측을 통해 우리는 PC가 사라질 것이라 쉽게 얘기할 수 있을까 ? 미래에는 PC 대신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으로 엑셀 분석 업무도 처리하고 터치 입력 방식으로 작곡, 사진 편집도 하게 될까 ?

 

연이어 나오는 PC 시장 축소 전망 하에 향후 PC가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될까를 생각해 보는 것은 그래서 무척 큰 의미를 갖는다.

 

 

 

PC 시장 축소 전망의 의미에 대한 고민, Source: pixabay.com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의 미래 예측 결과 모바일 단말기는 성장, PC는 퇴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도표는 IDC라는 세계적인 시장 조사 분석 기관이 발표한 2017년까지의 단말기 종류별 시장 출하량 예측 자료이다. 향후 5년간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이 70%대의 성장률을 보일 때 PC는 무려 8%나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비율이 아닌 출하량 기준으로도 봐도 PC의 입지 축소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2017년에 스마트폰이 17억대 출하될 때 PC는 겨우 1억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니 출하 대수 기준으로 PC의 시장 점유율이 7%에 불과하다.

 

또한 2013년에 의미 있는 사건은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이제 10억대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이는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단말이 되어 가고 있고, 향후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파를 것임을 예고해 준다.

 

 


향후 단말별 출하량 예측, Source: statista


 

 

새로운 Windows 운영체제를 통한 PC 시장 확대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마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PC 시장의 성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운영체제 발표와 그 역사를 같이 해 왔다. Windows 95, Windows XP, Windows Vista 등으로 Windows가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좀 더 좋은 CPU와 고용량 RAM, 하드 디스크를 필요로 했기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PC 하드웨어를 교체해 왔다.

 

또한 Windows 운영체제는 새롭게 출시 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들을 추가해 왔다. 따라서 운영체제 교체와 이에 따른 PC 하드웨어 교체는 소비자들이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이 Windows 7부터 달라졌다. Windows Vista의 경우 고 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 했으나 시장 확대에 실패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왔던 Windows 7은 WIndows XP를 사용하던 PC에서도 무리없이 잘 동작했다. Windows 7 발표가 대대적인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만드는데 기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어 등장한 Windows 8은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했으며, WIndows Vista의 실패라는 전철을 다시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실현해 왔던 PC 시장의 확대라는 마법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과거의 화려한 기억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영향력이 점점 약화되어 나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은 Windows 운영체제와 이를 통해 구현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왕국으로부터 나온다. 엑셀, 파워 포인트, 워드라는 오피스 프로그램은 전 세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막강한 기능과 소비자들의 익숙함, 학습 효과 때문에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나 애플, 오픈 소스 진영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들이 점점 영향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구글의 경우 클라우드 방식의 기본적인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 중이며, 애플의 경우 그동안 유료로 제공해 오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아이폰에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제공되기 시작 하면서 Windows 운영체제 자체의 영향력까지 축소 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을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역시 그 영향력을 점점 더 잃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IDC의 PC 시장 침체라는 예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일 수도 있다. 비록 그들이 Windows 8을 채용한 스마트폰으로 유럽에서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노키아의 관련 사업 부문 인수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들 앞에는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가 버티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70%선을 넘어 가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로 누렸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재현하고 있다.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도 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벽을 쉽게 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PC 시장이 축소 되더라도 PC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 주변의 소비자들을 살펴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한다. 그들의 PC 이용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줄어 들었다. 그러나 PC를 한번 켜면 오래 사용하고, 중요한 일을 수행한다. PC가 중요한 일(Mission critical task)의 수행에 있어서는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회사에서의 업무 수행, 집에서 포토샵을 통한 사진 편집, 큐베이스, 시벨리우스 등을 통한 작곡, 건축 설계에서의 CAD, 아이들의 방학숙제 작성 및 인쇄까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으로 대체할 수 없는 PC만의 고유 업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PC 시장의 성장은 정체 되거나 역성장 하겠지만 그래도 PC라는 단말기는 여전히 중요하게 존재할 것이라 예상된다. 시장이 축소된다고 하여 PC가 사라진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지금 이 글 역시 Windows 7이 설치되어 있는 노트북 PC로 작성 중이다. 테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의 작성보다 무척 편하고 익숙함을 전해주는 PC만의 작업 경험은 필자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친숙한 환경이다.


따라서 PC라는 단말기는 한동안 우리 곁에, 필자 곁에 굳건히 남아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 묵묵히 지금도 어딘가에서 동작하고 있을 PC에게 감사의 말을, 그들이 오래동안 남아 있어 주기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