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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MS,모바일 선두권 진입 위한 선택의 기로

by SenseChef 2013. 6. 17.

마라톤에서 한참 뒤쳐져 있는 선수가 선두 그룹에 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요즘 날씨가 좋다. 그래서 한강이나 안양천변에 나가보면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TV에서도 마라톤 경기를 중계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다. 출발 시에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우루루 출발하는데 조금 지나면 그룹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선두 그룹, 차 순위 그룹 등의 형태이다. 이어서 마라톤 전문가의 경쟁 판세에 대한 견해가 나온다. 마라톤 선수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두 그룹에 지속적으로 있어야 하고, 한번 뒤쳐지면 다시 올라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마라톤 경기 중계를 보면서 갑자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머리 속에 떠 오른다. 마치 마라톤 경기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똑같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두 그룹에 끼이고 싶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여러가지 전략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그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라는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선두권 진입에 성공할 것인가 ? 아니면 영광을 뒤로하고 스러져 가는 과거의 황제가 될 것인가 ? 




마라톤에서의 선두 그룹 유지 필요성, Image source: wikipedia.org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이폰용 MS Office 앱 출시, Windows 스마트폰 차별화 요소를 버리는 걸까 ?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문으로만 나돌던 애플 아이폰용 MS Office 앱을 드디어 출시했다. 사람들이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기 위해 PC에서 Windows를 쓸 정도로 MS Office의 경쟁력과 파급 효과는 무척 크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Windows 스마트폰에서만 MS Office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운영 한다면, Windows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나  iOS용 스마트폰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 운영체제인 애플 iOS에 이런 핵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니 그들의 전략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스마트폰 Windows 운영체제보다 MS Office의 확산이 더 가치있는 것일까 ? 그들은 스마트폰 이용자 기반 확대라는 꿈을 접은 걸까 ?  



Windows용 앱 확대를 위한 개발자 지원금 확대 ! 앱보다 생태계 확대가 더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스마트폰의 활성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앱(App.)의 부족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Windows 스마트폰용 앱 개발자들에게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출처). 개발 지원비로 약 1억원 정도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앱과 이용자 수 확대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 닭과 달갈 중 무엇이 먼저 나왔느냐와 유사한 질문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앱보다는 이용자 수 확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앱의 경우 이미 나올 수 있는 대부분의 앱이 안드로이드나 iOS용으로 개발되어져 있다. 단지 Windows 스마트폰용 앱이 없을 뿐이다. 따라서 그러한 앱이 Windows 스마트폰용으로 대거 개발 되었다고 하여 갑자기 소비자들이 Windows 스마트폰으로 이동할까 ? 아닐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앱을 개발할 때도 개발자들은 지원금보다는 이용자 규모를 더 중시 할 가능성이 높다. 단발성, 1회성의 개발 지원금보다는 이용자 규모로부터 나오는 지속적인 앱 매출을 기대하고 안드로이드나 iOS용 앱을 우선 개발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스마트폰의 앱 수를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개발자 지원금 전략의 실효성이 낮아 보인다.



정말 선두그룹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획기적인 변신과 시도가 필요하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나 MS Office 한시적 무료 행사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체제 시장의 절대 강자이다. 그들은 시장 선점자(First Mover)가 갖는 가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PC Windows의 아성을 공략하려던 수많은 기업들이 Windows에 익숙해진 수많은 이용자 기반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모두 손을 들고 항복했다.


마찬가지로 모바일 생태계에는 이미 안드로이드나 iOS에 익숙해진 수많은 이용자가 있다. 그들의 모바일 이용 경험, 클라우드 연계, 서비스 이용 등이 벌써 표준화 수준으로 고착화 되어 있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런 와중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두 그룹으로 치고 나가려면 과감한 시도와 베팅(Betting)이 필요하다. Windows 스마트폰을 이미 써 본 사람들에 의하면 운영체제의 완성도가 높기에 한번 써 보면 곧 호감을 느낄 것이라 얘기한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Windows 스마트폰을 이용해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막대한 내부 보유 자금을 동원해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소비자들은 싼 맛에 Windows 스마트폰을 많이 구매할 것이다. 이들이 Windows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의 좋은 이용 경험을 다른 이용자들에게 전달 한다면 추가적인 구매까지 유발될 것이다.


또한 유료로 운영되는 MS Office 365를 Windows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 한다면 Windows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물론 보조금 지급이나 MS Office 무상 제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금과 매출을 감소 시킬 수 있는 것이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획기적인 방법이 아닌한 현재의 모바일 시장 구도 하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두 그룹으로 치고 올라오기는 어렵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중대한 결단 만이 남아 있는지 모른다. 모바일 시장을 포기 할지, 모바일 시장의 성공을 위해 단기간의 손해를 감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단기간의 성과에 치중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럭저력 운영 되겠지만 서서히 쇠락(Slow death)할 것이다. 중장기 성장을 추구한다면 수년 간의 성장통을 겪고 나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후위 그룹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선두 그룹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시간도, 기회도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