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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MS의 노키아 인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

by SenseChef 2013. 9. 4.

통합과 협력에서의 갈림길,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맨 처음 배우는 것 중의 하나가 덧셈이다. 이른바 '1+1=2'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이것만큼 틀린 공식도 찾기 힘든 것 같다. 1+1=2가 아닌 3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1보다도 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이 함께 모여 서로 싸우면 마이너스 효과가, 마음이 맞으면 2배 이상의 효과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2개 이상의 사람이나 기업이 서로 협력을 할 것인지, 각자 따로 운영할 것인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른바 통합과 협력의 갈림길에서의 고민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다. 휴대전화 제조 업체 명가인 노키아를 인수하여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과연 적절한 선택일까 ? 성공을 하기 위해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걸까 ?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 의미, Source: Office clipart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인수를 통해 애플처럼 HW+SW의 일관 체계를 갖는다.


소문으로만 돌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설이 사실이 되었다. 노키아의 핵심인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마이크소프트가 인수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의 제조 역량까지 손에 넣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모두 일관 처리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애플의 사업 모델과 유사해졌다. 또한 노키아가 윈도우즈폰을 주력으로 생산해 왔고 그들의 루미아 시리즈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에 이번 기업 인수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하드웨어 역량을 수평적으로 통합(Horizontal Integration) 시켜 애플처럼 좋은 결과를 내 놓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 관계가 될 다른 제조업체와의 관계 개선에 대비해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이번 인수 합병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많은 적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그들은 그동안 우호적 협력 관계를 맺어 왔던 삼성전자, LG전자, 아수스 등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외에 하드웨어까지 공급하니 기존 제조업체들과는 협력이 아닌 경쟁 관계로 변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phone 관련 최신 기술이나 패치 등을 노키아의 윈도우즈 스마트폰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 운영체제의 라이센스 비용을 내부화 할 수 있으니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해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


따라서 기존 제조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제는 협력자가 아닌 강력한 경쟁자로 볼 수 있으며,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극적인 수준에서의 협력에만 머물거나 협력 관계를 단절할 가능성이 높다.



완전 폐쇄형과 개방형 간의 선택이 필요하다. 적을 만들 것인가, 아군으로 만들 것인가 !.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 인수는 마치 애플의 사업 구조를 벤치마킹 하는 듯 하다. 인수 합병의 결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 고립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윈도우즈폰을 만든다면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나 시장을 확대 하는데 무척 힘들 것이다. 애플처럼 프리미엄 고가 모델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폐쇄형 사업 모델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폐쇄형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 과감하게 개방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노키아를 인수 했더라도 다른 제조업체들에 비해 우월적인 우선권을 노키아에게만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과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그들의 타겟 고객은 누구일까 ? 그들만의 폐쇄적 왕국을 건설하려는 것은 아닐까 ?



이미 뒤쳐진 MS, 새로운 CEO와 함께 성공에 대한 절박함이 넘치는 벤처 정신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만을 놓고 본다면 그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단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여유로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신을 하지 않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기반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Windows 8에서 수많은 소비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버튼을 없앤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소비자들이 원치 않음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통합 환경 구축이라는 자신들의 생각을 밀어 붙였다. 무척 위험한 접근 방식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가 교체된다고 한다. 분명 조직에 새로움과 역동성을 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공룡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이어트를 통해 마치 고양이처럼 신속할 정도로 날씬하고 빠르게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서 마치 벤처 기업을 막 만든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절박함과 모험 정신, 도전 의식이 느껴져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초 설립할 때로의 회귀, 기업가 벤처 정신의 복구만이 어려움에 빠진 마이크로소프트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를 일이다. 부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와 정신적 무장을 통해 현재의 수렁에서 빨리 탈출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