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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본방사수는 옛날 얘기, 이젠 VOD가 좋다!

by SenseChef 2013. 9. 23.

'본방사수'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일 뿐, VOD가 좋다 !

 

KBS, MBC, SBS 등의 지상파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최고 인기 콘텐츠이다. 따라서 TV에 인기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대에는 도로의 교통량마저 줄어들 정도로 사회적 영향력이 막대 했었다. 보고 싶은 드라마를 그 시간대를 놓치면 다시 볼 수 없었기에 꼭 본방송을 봐야만 하는 이른바 '본방 사수'라는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본방 사수'라는 말이 사라져 가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TV 방영 시간대에 맞추어 시청을 하지만 바쁜 일이 있으면 소비자들은 과감히 TV 앞을 떠난다. 나중에 IPTV나 케이블TV에서 VOD(동영상 다시 보기 서비스, Video On Demand)로 원하는 콘텐츠를 다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은 방송사가 주간 단위로 보내 주는 콘텐츠 소비 형태에 불만인 사람들도 있다. 1주일 뒤에 드라마를 보면 과거 내용이 기억 나지 않아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도 VOD라면 문제 없다. 주말에 콘텐츠의 시리즈 전체를 VOD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VOD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 깊이 파고 들었다. 따라서 VOD 서비스의 활성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그 의미가 무척 크다.


 

TV 시청의 즐거움과 '본방 사수'가 필요했던 시절, Source: Office clipart


 

획일적 시청이 필요한 실시간 방송은 속보성의 뉴스에 적합하며 바쁜 현대인에게 잘 맞지 않는다.


방송의 가장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동일한 내용을 전국에 쉽게 송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 하거나 사회적 변화가 있을 때 방송을 통해 소식을 전하면 전 국민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방송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나 보도 내용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다.


따라서 방송은 국가에서 매우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독하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와 같은 정부 기관을 두고 콘텐츠 제작, 방영 등에 있어서의 공공성, 공익성 유지, 시청자 보호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방송 관련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1인에 의한 방송 관련 정책의 편향적 결정릉 방지하기 위해 여러명이 집단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위원회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모두 방송의 영향력에 대한 견제 수단들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생활 행태가 바뀌어 가고 있다. 너무 바빠서 뉴스가 나오는 저녁 8시나 9시에 TV 앞에 앉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DMB로 시청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TV에 나오는 뉴스가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만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중이 증가 되고 있다.  

 

이처럼 실시간 전달 특성을 갖고 있는 방송은 아직도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으나 획일적 시청 시간을 강요하고 있어 그 중요도가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다.


 

시청률 산정, 이젠 VOD도 고려해야 할 때 !

 

미국의 거대 방송사들인 CBS, ABC, NBC, 폭스사가 VOD 보기도 시청률 산정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출처). 현재 실시간 시청 데이터만을 집계하는 산정 방식으로는 시청률을 제대로 계산해 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VOD 서비스의 이용 증가에 기인한다. VOD 시청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음을 의미한다.


다음의 차트는 미국인들의 VOD 서비스 이용 비율이다.


미국 인구의 VOD 시청률 증가 추이, Source: statista


위의 차트에 나와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VOD 시청이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다. 제 1위 사업자인 NETFLIX 서비스는 2012년 미국 인구의 31%가 이용 했으나 2013년에는 38%로 무려 7%나 증가했다. 미국민 10명 중 4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니 VOD 서비스가 이제는 보조적인 것이 아니라 주요한 수단으로 부상 했음을 잘 나타내주는 분석 결과이다.


본 방송 이후 7일 간의 VOD 이용까지 시청률 산정에 포함 시키자는 미국 방송사들의 요구는 물론 광고비 때문이다. 그들의 이러한 요구가 관철 된다면 당장 방송사들은 광고비로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실시간 특성이 강조되는 자신들의 방송 플랫폼 가치 하락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다. 아이러니(Irony)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도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정은 드물다. 지상파로 직접 수신하는 가정이 적으니 그들을 지상파 방송사로 불러야 할지 아니면 콘텐츠 제공 사업자로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자신들의 정체성인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하락을 방관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전략은 무엇일까 ?

 


지살파 콘텐츠의 무료 다시 보기 연장 조치 ! VOD 서비스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증빙이다 !


최근 IPTV나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VOD 무료 시청 기간을 본 방송 이후 1주에서 3주로 무려 3배나 늦추었다. 그동안 1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기다려 지상파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했던 사람들에게 기간 연장은 슬픈 소식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발생의 원인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 한다. 콘텐츠를 공급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무료 VOD 제공 기간을 늦추었기에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이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왜 이처럼 무료 VOD 서비스 기간을 연장했을까 ? 본 방송이 나간 후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들은 IPTV나 케이블TV에 있는 그들의 드라마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며, 이 과정에서 시청률에 따라 광고비를 지급 받는다. 그런데 무료 VOD가 너무 빨리 제공되니 드라마 채널의 시청률이 줄어들고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 수익마저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된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무료 보기(VOD) 기간 연장 조치 역시 VOD 서비스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중요한 입증 사례이다. 점점 더 커져가는 VOD 서비스의 진화와 발전 ! 그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VOD의 건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한 지상파 방송사와 시청자간의 선순환 구조 필요성 

 

VOD 대중화에 따른 지상파 방송사들의 수익 확대 전략에 일부 수긍이 간다. 자신들의 주요한 수익 기반인 TV 광고가 인터넷 광고에 밀려 계속 하락하고 있기에 그들은 생존을 위해 다른 수익원 발굴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불법 다운로드라는 대체재를 갖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료방송에서 지상파 콘텐츠의 무료 VOD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하자 불법 다운로드 건수가 감소되기 시작 했었다. 시청자들이 귀찮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송 콘텐츠를 받는 대신 저렴하게 IPTV에서 볼 수 있으니 불법 다운로드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금처럼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VOD의 이용 금액을 높이거나 무료 VOD 기간을 연장 한다면 소비자들은 다시 불법 다운로드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불황기에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차 시장이 확대되어 가는 VOD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자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그것은 지상파 방송사가 소비자가 공감하는 수준에서의 VOD 수익화를 추구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