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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플에 쏟아지는 혹평이 부럽기만 한 이유

by SenseChef 2013. 9. 24.

여기에도, 저기에도 아이폰5S와 iOS7에 대한 혹평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 애플 흔들기일까 ?

 

애플이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인 5S와 5C, 운영체제인 iOS7을 발표한 이후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도전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새롭게 채용한 지문인식 센서의 보안이 취약 하다거나 스마트폰의 잠금 장치가 쉽게 풀리는 버그(Bug)가 존재한다는 기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일부 전문가 그룹이 현상금까지 걸고 애플 지문인식 센서 및 관리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고자 나섰다(출처). 단말기에 보관하고 있을 이용자의 지문 정보를 빼 내어 복제한 후 이를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음을 증명하면 된다.


어찌보면 언론이나 전문가 집단의 이러한 움직임은 애플에 대한 공세요, 비난이기에 충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애플의 이러한 상황이 왠지 부럽기만 하다. 관심의 표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및 아이폰에 쏟아지는 도전적인 비판과 비난, 혹평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

 



비판과 혹평을 대하는 방식에 따른 커다란 인식의 차이, Source: Office clipart



 

지나친 관심과 비판은 무한한 애정에 대한 또 다른 표현 방식 ! 아이폰의 인기는 여전함을 증명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인기 있는 사람은 관심의 대상이다.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며 좋은 소식도 나쁜 소문도 나기에 그들은 이슈 메이커가 된다. 그러나 존재감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는 애플에 대한 전세계 언론과 전문가 집단의 도전적인 비판이 부럽다. 애플이 여전히 모바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애플 내부에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DNA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주요 언론에서 애플 관련 기사를 찾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주요 IT 전문지들의 경우 매일 애플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언론이 관심을 갖고 취재한다는 것은 결국 언론의 독자인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애플에 대한 비판, 비난, 혹평은 애플 흔들기보다는 애플에 대한 세상의 무한한 사랑과 연민을 나타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갤럭시 시리즈나 G2의 비판 기사는 국내 언론에서 금기시 된다는 소문이 나 돈다, 사실일까 ?

 

그렇다면 대한민국 제조업체가 만드는 스마트폰은 어떤 처지에 있을까 ?


국내 언론을 살펴 보면 애플 아이폰만큼 비판적인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으며, 장점을 부각 시키는 기사의 비중이 높다. 외국 언론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많이 언급하고 있으나 주로 애플 아이폰 관련 기사에서 상호 비교를 위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국내 언론사의 기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나 LG전자 G2 시리즈에 대한 비판적 보도보다는 찬양성 기사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비판적 기사를 내 보내면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광고비를 집행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만약 그들이 해당 언론사의 광고를 중단 시킨다면 언론사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기자들이 알아서 비판적 기사는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실제 상황인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언론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화두까지도 제시해 준다.


 

국내에서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 완벽한 제품 출시할 때 비로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

 

대한민국은 IT 신제품의 시험장(Test Bed)이란 얘기를 듣곤 한다. 한국인들이 새로운 제품에 대해 열광하고 신속히 테스트를 진행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비 변동성 때문에 국내 언론에서 대한민국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비판적 기사가 사라지고 장점만이 부각 된다면 어떻게 될까 ?  국내 스마트폰에 심각한 결함 또는 불편 사항이 있더라도 이를 걸러내는 순기능이 갑자기 사라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시장에 나가기 전에 국내 시장에서 혹독한 신고식으로 모든 문제와 결함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 시키는 것이리라 !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제품이 언론의 과보호와 칭찬만으로 헛된 자만감만 가지는 부잣집 아들과 같은 신세는 아닌지 심각하게 반성해 봐야만 하는 시점이 되었다. 도끼 자루가 썩어 가고 있는데 정작 본인들만 모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상금까지 거는 언론이나 기관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제조업체이다. 그러나 그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과 비판을 위해 누군가 돈까지 부담하면서 문제점을 들춰 내고 흔들었으면 좋겠다.


갤럭시 S4 시리즈를 출시 할 때 장점으로 내세웠던 눈동자를 이용한 스마트 스크롤 기능을 소비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이용하는지 조사해서 밝힐 필요가 있다. G2 시리즈의 뒷면 터치 활용 수준, 베가 시리즈의 시크릿 모드 유용성 등도 도전적 비판을 받아야 하는 항목들이다. 신 기능들이 단지 마케팅을 위한 장식인지 냉철한 비판을 해 보는 것은 그들이 다음 단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대한 비판을 '사랑의 매'로 볼 것인지, '흔들기'로 볼 것인지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자신들에게 향하는 비판을 그들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 생각하고 이를 흡수하기를 기대해 본다. 비판을 먹고 쑥쑥 성장한 제품이나 기업은 그 어떤 자연 재해나 병해충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음을 국내 기업, 언론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