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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아빠 ! 아래아한글, MS-Word중 뭐가 더 좋아요 ?

by SenseChef 2013. 10. 14.

아빠 ! 아래아한글과 MS-Word 중 뭐가 더 좋아요 ?

 

주말에 아이가 컴퓨터를 이용 하다가 갑자기 질문을 던진다. "아빠 ! 아래아한글과 MS-Word 중 뭐가 더 좋아요 ?" "두 개 모두 배우기는 그렇고 하나를 선택하고 싶어요 ! 두개의 사용 방법이 서로 달라 헷갈리거든요".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쉽게 할 수 없었다. 문서 편집 프로그램(워드 프로세서) 중의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만 국내/국제 또는 한글/영문,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 측면 등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과연 필자 자신은 어떤 워드 프로세서를 쓰고 있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의 돌발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한글 사용과 워드 프로세서 선택에서의 고민, Source: 아래아한글


 

 

구 버전으로 최신 버전 작성 내용 읽을 수 있는 아래아한글, MS-Word는 제한적 호환성만 제공 ! 

 

아래아한글과 MS-Word를 비교 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MS-Word는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새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아직 아래아한글 2002를 쓰고 있다. 그러나 MS-Word가 들어 있는 MS-Office는 올해 발표된 최신 2013 버전을 사용 중이다. 아래아한글은 한번 사면 오래동안 쓸 수 있지만 MS-Office는 잠시 동안만 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왜 발생하는 걸까 ? MS-Word의 경우 버전이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화일의 구성 형식이 달라 구 버전에서는 최신 버전으로 만든 문서를 읽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된다. 또한 MS-Word로 만들어지는 문서의 확장자가 바뀌기도 한다. MS-Word의 과거 확장자는 .doc였는데 최신 버전의 경우 .docx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MS-Word는 구버전에 대한 호환성을 스스로 끊고 있는 것이다.


물론 MS-Word 최신 버전에서 구 버전용으로 문서를 변환시켜 저장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불편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신 버전용으로 문서를 만들어 낸다. 이메일 등을 통해 MS-Word의 최신 버전 문서를 계속 받는 거래 상대방은 이를 읽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신 버전의 MS-Word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의 역 호환성 차단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려는 MS의 마케팅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는 역호환성을 잘 지원해 준다. 필자가 아직까지 이용하고 있는 2002년에 만들어진 아래아한글 소프트웨어로 2013년용으로 만든 문서를 읽을 수 있다. 물론 아래아한글은 문서 확장자 역시 .hwp에서 바뀐 적이 없다.


이처럼 MS-Word는 소비자의 지갑을 계속 얇게 만드는 반면 아래아한글은 그렇지 않다. 수익성 측면에서 한글과 컴퓨터가 MS와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고 싶었을텐데 아직까지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글로벌 협업에 최적인 MS-Word, 한글 환경에 최적화된 아래아한글 !

 

요즘은 글로벌 시대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외에도 외국인들과 문서를 주고 받을 일이 많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MS-Word를 이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MS-Word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들과 문서를 주고 받아야 하는 경우 예외적인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MS-Word 이용을 선호한다. 외국에서 입찰에 참여 하거나 중요 문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 MS-Word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워드 프로세서를 선택할 때 자신이 국내에서 한국 사람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것인지, 외국인들과 빈번하게 교류해야 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관공서와 업무 하려면 꼭 필요한 아래아한글, 배워둬야 한다 !

 

국내에서 아래아한글의 압도적인 이용자 층을 갖고 있는 곳은 관공서들이다. 정부의 국산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의 일환이겠지만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아래아한글을 주로 이용한다.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신청서나 안내 자료, 보도 자료를 보면 모두 아래아한글로 되어 있다. 아래아한글을 모르면 정부 입찰이나 대관 업무를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아이가 장차 공무원, 공직의 길로 들어갈 희망을 갖고 있다면 아래아한글은 반드시 알아 두어야만 하는 필수적인 워드 프로세서가 된다.

 

 

아래아한글, MS-Word 모두 배워둬야 한다.하나만의 선택이 아닌 두개 모두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언급된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할 때 필자가 아이에게 준 대답은 다음과 같다.


"앞으로 네가 인생을 살아 갈 때 아래아한글과 MS-Word가 모두 필요 할 것 같아 ! 따라서 지금은 두 개 중에서 네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을 먼저 배워 쓰되, 나중에 다른 워드 프로세서도 꼭 배워 두렴 ! 아래아한글과 MS-Word 모두 알아 두어야만 하는 세상이란다." 


필자의 이런 답변은 두개 중 한개를 꼭 집어 알려 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바램에는 분명 부족한 것이리라 ! 그런데 필자의 경험상 워드 프로세서 2개를 모두 배워 둬야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진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며, 어느날 갑자기 외국, 외국인과 문서를 주고 받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이 되었으면 하는 MS-Word, 글로벌 성공 이루었으면 하는 아래아한글 !

 

아래아한글과 MS-Word !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정말 많은 기능 개선을 이루었다. 그런데 MS-Word는 좀 더 소비자에게 친절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구매를 유도 해 불황으로 가뜩이나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화일 포맷, 확장자 변경을 하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 판 올림을 분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인 아래아한글은 글로벌 보급이 더욱 확대 되었으면 한다. Windows 운영체제가 아닌 Linux, 모바일로의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글로벌 소프트웨어인 MS-Word와 실효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래아한글 역시 신속한 글로벌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워드 프로세서의 선택이라는 화두를 통해 본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었다. 앞으로 아래아한글이 전세계로 뻗어 나가 한글을 알리면서 MS-Word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가까운 미래에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아래아한글 하나만 배워도 되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