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추억

이제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시골의 가을 풍경

by SenseChef 2013. 10. 13.

오늘이 10월 13일이니 벌써 가을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될 정도로 환절기이니 가을이 왔음을 피부로 느낀다.


모처럼 시골에 내려가 보니 눈으로도 가을이 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감나무의 감은 붉은 색 빛을 띠고 익어가고 있다. 나뭇잎 역시 낙엽이 될 준비들 하는 듯 갈색 반점이 점점 생긴다.




논에 있는 벼 역시 꽉찬 낱알을 갖고 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잘 되고 높이 될수록 머리를 숙이는 겸양지덕을 벼를 통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듯 하다. 벼는 오래 되어 익을수록 더욱 고개를 숙이니 말이다.




벼들이 논에서 군단을 이루어 우뚝 솟아 있다. 2013년 올 한 해는 아직까지 큰 태풍이나 홍수가 없었고 일조량도 좋아 풍년이라고 한다. 분명 이 논에서도 많은 수확량을 기록할 듯 하다.




밭에는 겨울 김장을 위해 심어 놓은 배추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배추 역시 어딜가나 풍년이라고 한다. 녹색의 웅장함을 자랑하며 배추가 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풍년의 뒤에는 걱정이 생긴다. 너무 수확량이 많으면 배추값이 폭락해서 밭을 갈아 엎는다는 뉴스를 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경제학 원칙이 적용되는 시장 원리상 어쩔 수 없는 것이나 모두가 행복한 한해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들판에 나가보면 이렇게 풀들이 갈색을 띠고 있다. 벌써 생기를 읽어 버린 듯 하다. 얼마전까지 푸르름을 자랑했을 풀들의 변화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다년생인 단풍나무이다. 윗 부분에는 벌써 단풍잎 고유의 붉은 색을 띠고 예쁘게 변해 가고 있다. 가을의 대명사 단풍나무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주변에 있는 억새가 가을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은색 빛이 마치 갈치의 은색과 닮아 보인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햇빛 한줄기가 따뜻함을 잘 나타내 준다.





이제 한참 수확 중인 콩이다. 이처럼 콩은 완전히 익으면 녹색에서 갈색으로 바뀐다. 그런데 갈색으로 바뀌면 빨리 따서 수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어져서 콩이 밑으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한번에 수확하지 않고 여러번에 나눠서 해야 하기에 가을걷이를 위한 농부의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




들기름을 제공해 주는 들깨는 이처럼 익으면 베어서 말려야 한다. 잘 마르면 옮겨서 윗 부분을 털면 들깨를 수확할 수 있다. 막 베어 놓은 들깨 나무들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덧 해질녘이 되었다. 곡식을 익게 하고 풍성함을 전해주는 해가 이제 지고 있다. 오늘도 수고 했을 해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만들어 지는 노을 빛이 아름답다. 해의 붉은 기운이 마지막 힘을 다해 대지를 밝히고 있다.




이제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시골에서는 농부들이 결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올해 성과를 잘 마무리 해서 승진이나 승격을 하길 바란다.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출 증가나 비용 증가로 이어져 풍성한 2013년이 되길 바란다.


결실의 계절 ! 가을, 모두에게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