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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디지털 폐인, 디지털 이방인 중 누가 더 행복할까?

by SenseChef 2013. 10. 16.

인터넷에 심취해 있는 디지털 폐인과 인터넷은 전혀 하지 않는 디지털 이방인, 둘 중 누가 더 행복할까 ?


부자와 거지라는 완전히 대조적인 두 집단의 행복 지수는 상식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당연히 부자가 행복하다는 것으로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부자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질시와 부러움, 외부의 견제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들은 그가 타고 다니는 반짝이는 자동차, 멋지고 비싼 옷, 비싼 음식, 미소 짓는 얼굴만으로 행복하다고 판단 할 것이다.

반면 거지의 경우 돈이 없어 항상 배고프더라도 욕심이 없기에 행복할 지 모른다. 또한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없는 경우라면 더욱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살 것이다. 거지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으며, 단지 조금의 먹을 것, 잘 곳만 있으면 되는 소박한 행복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는 두 집단의 평가는 어떤 것에 평가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요즘 세상에도 인터넷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 대한 평가 역시 부자와 거지만큼이나 여러가지를 생각해 봐야만 하는 재미있는 이슈이다.

인터넷에 몰입되어 항상 인터넷과 살고 있는 디지털 폐인과 인터넷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디지털 이방인 중 당신은 어느 쪽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인터넷과 현대 생활의 밀접한 연관성, 행복의 잣대일까 ? Source: Office clipart




조사 결과 미국인의 15%는 인터넷을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

 

Pew’s Research가 조사한 최근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의 15%는 인터넷을 전혀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들이 꼽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불 필요하다’가 34%, ‘이용하기 어렵다’가 33%, ‘인터넷 이용 환경이 안 된다’가 26%나 된다.


조사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표에서 검정색 계열은 연관성/필요성(Relevance), 푸른색은 이용성(Usability), 연두색은 인터넷 접속 환경(Lack of access) 관련 지표들이다.



미국의 인터넷 이용 현황, Source: statista



이를 인구 분포로 비교해 보면 역시 노인층의 미 이용 비율이 높다. 18세에서 29세 사이에서는 불과 2%만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으나 65세 이상인 경우 무려 44%로 미 이용자 비율이 증가 된다.


물론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이 세계적 수준인 대한민국의 경우 결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에도 시골 지역에 가면 노인분들은 아직도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세상에도 인터넷과 완전히 격리되어 살아가는 디지털 이방인이 대한민국에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해킹이나 도청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인터넷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청이나 감청, 해킹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로 인터넷 감청, 도청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니 인터넷의 중요한 관문 지역(Gateway)이나 서버에 장비를 설치한다면 모든 것을 들여다 보기 쉽다.


그런데 미국인의 15%는 이러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정보 기관이 자신들의 감시 범위 밖에 있는 15% 사람들의 행동을 어떻게 파악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해커에 의해 탈취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정보도 인터넷에 올려져 있지 않으니 누군가 몰래 훔쳐 볼 수 없는 일이다. 유일한 방법은 밤에 그 사람 집의 담장을 넘는 것 뿐일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해방은 이처럼 현대인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도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면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요즘 사람들은 지나치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몰입되어 있다. 전철을 타도, 식당에 가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한다.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에서의 접속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선을 다른 사람, 주변으로 돌리게 된다. 괜히 바닥만 내려다 보며 있을 수 있으나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다른 사람을 쳐다 보고 눈으로 인사도 나누게 된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벗어나면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며, 아날로그 세계의 멋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된다.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계의 구분이 홀란스러워지는 정체성 이슈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가끔씩 엽기적인 내용의 뉴스 보도들이 우리의 시선을 끈다. 일부 사람들이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해 접한 사이버 세상에서의 행동을 현실 세계와 혼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체성 확립 중인 사춘기,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사이버 세상은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웹 페이지에는 폭력, 외설, 비난, 욕설이 난무하고 게임의 내용은 누군가를 찌르고 때리고 무너 뜨려야만 하는 전쟁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에의 미 연결은 성장기,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지식, 지혜가 아닌 정보만을 찾아 다니는 아이를 책망하지 않아도 되는 삶 !

 

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검색을 한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 후 그걸 흡수한다. 설령 그것이 잘못된 정보일지라도 그대로 믿는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네티즌과의 질문과 답은 일반인과 일반인 간의 질의 응답이다. 거기에는 오해와 잘못된 정보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이니 정확할 것이란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를 자신의 판단 하에 지식화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믿기만 하는 행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없다면 아이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책을 찾아가며 천천히 정보를 얻고 이를 지식, 지혜화 할 수 있다.


온라인에 비해 비록 느리지만 효과적인 오프라인 상에서의 지식 탐구 과정은 분명 큰 장점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인터넷이 없어도 되는 삶보다는 가끔씩 인터넷을 벗어나 마음의 풍요, 평안을 얻는 삶이 더 좋다 !

 

미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15%의 인구는 나머지 85%를 불쌍하게 여길 수 있다. 항상 바쁘고 피곤에 찌들어 있는 그들의 삶을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왜 인터넷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한심하게 쳐다 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인터넷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특히 한참 인생을 설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성공은 앞만 보고 달린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감성과 정서가 풍부해질 때 창조성과 혁신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전히 인터넷에 몰입 되거나 인터넷에서 단절되는 삶보다는 인터넷에서 가끔씩 벗어나는 삶이 더욱 중요하다.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이러한 삶의 비중을 높여야만 한다.


우리에게 기쁨도 슬픔도, 불편함도, 악영향도 동시에 주는 인터넷 ! 지나친 몰입보다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가끔씩 멀리할 때 비로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된다. 너무 멀리해서도 가까이 해서도 안된다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진리가 인터넷에도 적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