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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 넥서스TV가 출시되면 TV도 반값 될까?

by SenseChef 2013. 12. 10.

TV 값이 너무 비싸다 !

 

사용중인 TV가 노후화 되고 크기도 작아 교체를 고려 중이다. 주말에 가전제품 전문 매장에 들러 TV의 가격을 알아 보았는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50인치급의 TV가 괜찮은 것은 2백만원이 넘어가고 최고급 사양이 되면 4백만원 수준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TV의 크기가 커지고 새로운 기능이 늘어가니 이러한 가격 상승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점차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과 맞물려 값싼 TV를 사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의 가격 거품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TV에도 가격 거품이 끼어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만약 TV에도 가격 거품이 있다면 이를 없애 저렴하게 TV를 사고 싶다.


구글이 2014년에 넥서스 TV를 출시한다니 이런 기대감은 더욱 높아만 간다. 만약 구글이 TV를 만들어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하면, TV도 스마트폰처럼 가격 하락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게 될까 ?


TV 가격에도 거품이 있다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 Image source: Office clip art


 

구글의 넥서스TV가 나오면 TV 제품의 저가 경쟁을 촉발 시킬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는 구글이 자체 생산하는 하드웨어의 이름이다. 구글은 그동안 스마트폰과 테블릿을 저렴한 가격의 넥서스 시리즈로 시장에 공급해 왔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은 넥서스 5로 46만원 대의 저렴한 스마트폰이다(출처: 구글 홈페이지 넥서스 5 소개 내용).


현재 국내 제조업체의 스마트폰 출고가가 90만원 이상에 형성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넥서스 5가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같은 구글의 저렴한 가격 정책은 그들의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구글은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큰 이익을 내고자 하지 않는다. 대신 소비자들에게 하드웨어를 저렴하게 공급해 구글 서비스가 많이 이용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주력 비즈니스인 광고 매출이 확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구글이 예정대로 그들의 셋톱박스형 넥서스 TV를 발표 한다면 TV 제품의 저가 경쟁을 촉발 시킬 가능성이 높다. 셋톱박스형 넥서스 TV에 기존 TV를 연결하면 스마트TV가 되니 굳이 비싼 가격의 스마트TV를 사지 않아도 된다.


또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될 때마다 TV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저렴한 셋톱 박스만 업그레이드 하거나 새로 사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발전에 치중하는 제조업체,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구글의 서로 다른 접근 !

 

TV 산업을 바라보는 제조업체와 구글의 입장이 많이 달라 보인다. 삼성전자 등의 TV 제조업체는 TV의 패널 크기나 해상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3D TV, 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의 UHD TV 전환, 스마트TV 활성화 노력 등이 그러한 예에 해당 된다.


그러나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들어가 있는 TV 셋톱박스를 통한 구글 서비스 이용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글 넥서스 TV를 통해 TV에서조차 구글의 유튜브, Gmail 등을 사용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양 진영의 접근 차이는 TV 산업에 대한 그들의 시각 차이를 잘 보여 준다. 제조업체는 하드웨어, 구글은 서비스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려 하는 것이다. 


 

N-Screen,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시장 확대 중인 구글에 대한 경계 필요성 !

 

구글이 저렴한 TV를 제공해 스마트폰처럼 수많은 구글 안드로이드 TV를 보급한다면 어떻게 될까 ? 구글은 스마트폰, 테블릿에 이어 TV로 그들의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여러 곳에서 동일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Screen이 대세인데 구글이 N-Screen 분야에서조차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가전 분야의 전통적 강자들이 그동안 지켜 왔던 TV 윈도우에서의 경쟁력이 서서히 와해 됨을 의미할 수도 있다.


구글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TV 제조업체의 차별화 포인트는 약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 될 것 같아 걱정된다.

 

 

값싸고 실용성을 강조하는 구글과 프리미엄 전략의 국내 제조업체간 경쟁의 승리자는 누구일까 ?

 

구글 넥서스 TV가 출시되는 경우 국내 제조업체와 구글 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TV 구매를 망설였던 사람들이 갑자기 저렴한 셋톱방식의 구글 넥서스 TV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나 신규 기능 추가을 통해 TV 가격을 올려 왔던 국내 가전 제조업체들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수도 있다.


따라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그들의 고가 전략을 이젠 바꿀 필요가 있다. 하루빨리 구글처럼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비싼 첨단 기능의 TV보다는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기능만을 갖춘 저렴한 TV를 원하고 있음을 명심해야만 한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TV 제품을 만들어 낼 때 비로소 구글 넥서스TV가 진입 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