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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PC는 정말 스마트폰에 대체되고 있는 걸까?

by SenseChef 2013. 12. 11.

PC가 스마트폰에 대체되고 있다는 시장 조사 결과의 의미 !


요즘 여러 시장 조사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변화 중의 하나는 스마트폰에 의한 PC 대체 효과이다. 사람들이 어딜가나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갖고 있기에 이러한 통계 결과가 낯설지만은 않다.


그러나 통계적 수치가 아닌 실질성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이 정말 PC를 대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사람들이 진지한 업무 처리보다는 게임이나 채팅, 인터넷 검색 등의 여가 시간을 즐기는 용도로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의한 PC의 몰락'이라는 화두와 함께 스마트폰이 정말 PC를 제치고 앞으로 주요한 컴퓨팅 수단이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스마트폰은 PC를 몰아내는 존재일까 ? 아니면 서로 공존해 나갈 수 있는 협력적 관계일까 ?


일상 생활에서 항상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PC간의 가치 비교 ! Image source: Office clip art



2013년에는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드디어 데스크톱PC를 넘어섰다 ! 


한국미디어패널이 조사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13년에 드디어 스마트폰이 데스크톱PC의 이용 시간을 넘어 섰다고 한다(출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스마트폰 보유 및 이용행태 변화").


스마트폰의 일일 평균 이용 시간이 66분일 때 데스크톱 PC는 55분을 기록해 하루에는 11분, 1달에는 약 5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2012년에는 데스크톱PC가 스마트폰 대비 이용시간이 무려 15분이나 많았기에 2013년 들어 양자 간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러한 시장 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면 PC의 몰락이 드디어 본격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장 조사를 위해 선정된 패널을 보니 이번 조사가 가정 내에서의 이용 행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2013년에는 4,386 가구내 10,464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


따라서 상기 조사 결과를 가정이 아닌 기업 환경 등의 다른 측면에서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 데스크톱PC를 대체한다고 성급하게 결론 내려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직장인, 자영업자의 경우 PC 이용 시간이 스마트폰보다 절대적으로 높다.

필자 역시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이다. 하루종일 PC를 이용한다. 문서 작성, 자료 분석, 프레젠테이션 작성, DB 분류 등의 작업을 위해서는 PC 이용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손에 스마트폰이 있더라도 이를 이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메일 확인, 메시징, 회의 내용 녹음 등에서는 스마트폰이 이용된다. 


필자의 친구나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이다. 집에서 홈쇼핑이나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PC의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처럼 PC는 사무실이나 비즈니스 환경에서 여전히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는 독서가 아닌 인터넷 가쉽거리를 주로 읽는다 !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사람들이 더 이상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하철 안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너도 나도 거북이 목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검색해 가쉽거리를 읽거나 영화, 드라마를 본다.


스마트폰 때문에 마음의 양식이 되는 독서는 사라지고 가벼운 방식의 시간 때우기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니 책이 팔리지 않아 출판업계의 깊은 불황을 초래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의한 PC 대체가 아닌, 스마트폰 이용 행태의 재 발견일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PC는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의 PC 이용률은 줄어 들고 있으나 사무실 업무 환경에서의 PC 이용률은 압도적으로 높다.


데스크탑 PC가 정교하고 복잡한 사무 업무를 처리할 때 스마트폰은 가벼운 업무, 캐쥬얼한 게임, 메시징 등을 위해 이용된다.

따라서 시장 조사의 범위나 관점을 달리하면 PC는 여전히 건재하다. 단지 스마트폰의 출현에 따라 새로운 이용 행태가 생겨난 것이다.

그동안 함께 했던 PC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무척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PC와 스마트폰이 각자의 필요 영역에서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니 반갑다. 어느 한쪽이 다른 것에 의해 일방적으로 사라지는 것보다는 같이 공존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기쁨일 것이다. PC와 스마트폰이 앞으로도 이렇게 협력적, 공생적으로 진화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