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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S/W 경쟁력 없는 IT강국의 꿈은 허상일뿐

by SenseChef 2014. 1. 24.

대한민국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

 

최근 외신들이 대한민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전략 실패 조짐' 등처럼 그 표현 수위 또한 높다.


이때 주로 제시되는 논리 중의 하나가 중국 저가 제조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이익 압박이다(출처 기사). 새로운 저가 스마트폰이 계속 나오니 평균 단가가 떨어지고 대한민국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가격 경쟁력이 약화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단말기와 같은 하드웨어는 통상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가격이 하락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스마트폰이 품질에서는 애플, 가격에서는 중국 기업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현재의 상황이 우려스럽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이렇게 와해되고 말 것인가 ? 어떤 해법이 있을까 ?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의문 제기! 해법은 뭘까 ? Image source: Office clip art


 

6만원대의 저렴한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구글이 지분을 인수했던 모토로라가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6만원대의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Moto. G.라는 모델을 통해 20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모토로라이기에 이러한 발언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모토로라 CEO의 발언 내용은 아래와 같다(출처: ars technica).


모토로라의  Moto G.는 179달러(약 19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모토로라의 CEO인 Dennis Woodside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그의 의견을 밝혔다.


"Moto G.의 179달러라는 가격은 아직도 비싼 수준이며, 낮은 가격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가 많이 존재한다. 앞으로 50달러(약 6만원) 수준의 스마트폰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모토로라는 50달러 수준의 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추진 해 볼 예정이다".


"We’re going to look at that, and just delivering on that value promise is super important. I mean, why can’t these devices be $50? There’s no reason that can’t happen, so we’re going to push that."



조립형 스마트폰 추진, 원가수준 단말기 Push 전략으로 스마트폰의 일상재화가 가속화 될 수 있다.

 

원하는 부품을 마음대로 골라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조립형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현실화 된다면 스마트폰의 가격이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조립형 PC가 가져왔던 것처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완성품에서 부품 공급 업체로 그 위상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의 대표적 IT 기업인 아마존(Amazon)에서는 테블릿을 거의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한다. 아마존은 단말기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아마존 서비스의 이용률을 높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벌써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으며, 아마존은 테블릿 시장에서 점점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도 동일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며 진입 시기 결정만 남았다는 소문도 돈다.


이러한 추세들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조립형 스마트폰, 구글 모토로라, 아마존의 저가 단말기 공급 전략에 따라 스마트폰의 가격대는 점점 하락할 것이며, 스마트폰을 누구나 갖고 있어 하드웨어에서 차별성을 갖기 어려운 일상재화(Commodity)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서비스 중심 기업의 단말기 확대 전략에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미래는 어둡다.

 

PC 시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그동안의 변화 과정을 살펴 보면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일정 시점 이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드웨어 규격화에 따른 조립형 PC의 인기, 운영체제 등의 소프트웨어에 의해 판매가 좌우되는 등 제조업체가 PC 시장의 주도권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시장 흐름이 점점 PC 시장을 닮아가고 있다. 중국이나 제 3세계의 제조업체들이 참여하여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차별화 요소가 이제는 하드웨어에서 운영체제 등의 소프트웨어로 중심축이 점정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드웨어에 치중되어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성급한 측면은 있으나 방향성 측면에서는 공감이 된다.



플랫폼, 소프트웨어 경쟁력 없는 IT 강국의 꿈은 허상일뿐 !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

 

한때 IT 산업을 호령했던 HP나 Dell이 이제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역사의 뒷전에 앉아 있는 형국이다. 강력한 윈텔(Windows-Intel) 왕국을 건설했던 인텔은 연초부터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드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시장 흐름에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Windows와 MS Office라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시장 Power를 갖고 있다. Mobile Windows를 만들어 늦었지만 재기의 길도 가고 있다.


물론 국내 제조업체들이 Tizen, WebOS와 같은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미 안드로이드가 점유율 90% 수준으로 모바일 시장을 과점해 새로운 운영체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다. 그런데 이의 본질을 살펴보면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 스마트폰 제조와 같은 하드웨어 측면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가 아직도 먼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해 보면 'IT 강국'의 유지라는 꿈은 일장춘몽(一場春夢)에 그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정부나 제조업체가 좀 더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길 기대해 본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없는 미래가 존재할 수 없기에 모두가 '배수의 진'을 치고 나가야 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