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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혁신벤처에 대한 한미 기업간 시각차이 의미

by SenseChef 2014. 1. 17.

아니 온도 조절기 하나 때문에 3조원이나 들여 벤처 기업을 인수 한다고 ?

 

구글이 댁내의 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만드는 네스트랩스를 무려 3조원이나 들여 인수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출처). 그리 첨단 기능이 들어갈 것 같지 않고, 돈도 될 것 같지 않은 기술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것이니 이해가 되지 않는 구글의 베팅이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은 동일한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나오는 보도에 의하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국내 벤처 기업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빼앗아 사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의 의사 결정 과정도 궁금하다. 그들이 많은 돈을 벌고 있음은 분명하나 그래도 3조원이라는 거액을 조그만 벤처 기업을 인수하는데 쓰기는 쉽지 않다. 동급의 국내 기업들은 검토 하고 결재 받느라 1년 이상의 시간을 소비 했을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무모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구글의 이러한 베팅 !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 우리는 구글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되는 걸까 ? 


구글의 무모스러운 벤처 기업 인수에 대한 궁금증 ! Image source: Office clip art

 


 

기업 인수보다는 협력을 가장한 기술 탈취를 !

 

신 기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분명 탐이 난다. 해당 기업을 인수 하는 것이 좋으나 여의치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는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 하는 것이다.


기술력과 배짱, 신선한 아이디어을 갖고 있는 벤처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제안하는 협력 제안을 뿌리치기 어려우며, 협력 과정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기술들을 대부분 노출 시킨다.


그러나 대기업은 사업성이 없다면서 협력을 중단 시키고, 벤처 기업은 실의에 빠지게 된다. 놀랍게도 일정 시간이 경과된 후에 유사한 제품,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의 제품이 출시된다. 협력 하겠다고 나섰던 대기업이 논의 과정에서 벤처 기업의 기술을 교묘히 빼앗아 사업화 한 것이다.


이는 벤처 기업의 성공 자양분을 없애고, 비즈니스에서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임에 분명하다.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국내 대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의 가치를 인정해 인수하기보다는 탈취 하기에 바빴는지도 모른다.

 

 

3조원이 아깝다. 그냥 자체 개발 하자 !

 

벤처 기업의 새로운 접근을 보는 또다른 자세는 이걸 직접 개발하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 중견 기업에는 수많은 개발 인력이 있고 이들의 능력 또한 뛰어나다. 따라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이 출현 했을 때 굳이 해당 기업의 노하우를 뺏지 않더라도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개발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제품을 빨리 출시 해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데 늦어져 기회를 잃을 위험이 큰 것이다.


따라서 정정당당하게 자체 개발이라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기술 발전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기에 시간 싸움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성공을 위한 단기적 시각과 중장기적 시각의 차이 !

 

대기업의 경영진들은 오너가 아닌 이상 통상 1년이나 2년 단위로 중간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렵다.


구글이 인수한 온도 조절기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향후 미래 생활에 분명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고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을 일으킬 수도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당장에는 가야 할 길이 멀고 이러한 성공을 이루기까지는 5년 이상의 장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국내 대기업의 고용직 경영진들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괜히 거액을 투자 했다가 자신의 평가 기간 내에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해고되어 추운 겨울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너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일부의 경우는 예외가 되나 국내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전략과 Timing이 중요한 IT 산업에서는 과감한 기업 인수도 필요하다 !

 

구글이 3조원이나 들여 온도 조절기 회사를 인수 하는 걸 보면서 그들의 저력을 느낀다. 그들은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벤처와 갈등 관계 형성보다는 기업 인수를 통해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모습이 부럽다. 벤처 기업가들은 구글에 인수된 후 재정적, 기술적 측면에서 지원이 풍부하니 그들의 꿈을 마음껏 펼쳐 진정한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오늘도 밤낮으로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과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많은 대한민국의 벤처 기업가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국내 기업들이 이들과의 협력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들의 노하우나 기술을 뺏으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조경제라는 원대한 목표를 꿈꾸는 정부에서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 주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벤처 기업들의 역동성과 아이디어가 마음껏 실현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구축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벤처 기업에 대한 시각 변화를 기대해 봐도 좋은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