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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소비자들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학수고대할까?

by SenseChef 2014. 3. 11.

반짝거리는 신상품에 대한 로망 !

 

누구나 신상품이 좋은 것을 안다. 첨단 기능을 갖춘 자동차, 크고 넓은 가전제품, 빠른 속도의 컴퓨터, 가수들의 신곡까지 신제품에 대한 기대는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의 경우 상황이 약간 다른 것 같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언제 나오냐?"보다는 "출시 후 얼마나 지났느냐?"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쉽게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들 역시 새로운 스마트폰이 가져다 주는 감흥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최적의 시점이 출시 될 때는 아니라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과연 무엇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 누가 이런 현상을 자초했을까,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



 

 

제조업체가 정부의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정책 탓에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 변경을 저울질 한다.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가 결정 되었다. 이로 인해 영업정지 시점에 출시 시기가 예정 되었던 한 스마트폰의 출시 계획에 대한 변경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제기 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제조업체는 이를 고민하고 있을 듯 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데 많은 돈을 들여 마케팅 활동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예전에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먼저 사고 싶어 출시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새 제품의 1호 구매자는 어김없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강력한 구매 심리가 이제는 변한 것 같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엿보인다.

 

 

보조금 경쟁이 소비자의 혜택 불균형을 가져온다 !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 통화 품질 개선보다는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 서로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데 돈을 쓰고 있어 낭비라는 지적이 많다.

또한 "보조금 재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부 발빠른 사람들만이 보조금의 혜택을 충분히 누려 비싼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한다. 그러나 정보가 늦거나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이른바 보조금에 따른 소비자 혜택의 불균형이라는 문제가 발생된다. 

스마트폰 판매에 붙는 높은 수수료 덕분에 거리에 나가 보면 수많은 스마트폰 판매점들이 눈에 띈다. 1대만 팔면 퇴근해도 된다는 '퇴근폰'등 이를 묘사하는 재미있는 표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돈이 되는 곳에 몰려드는 이들의 행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말기를 저렴하게,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높게 만드는데 사용되어야 할 돈이 엉뚱한 곳에 쓰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슈의 제기이다.

 

 

과거 경험에 의한 학습 효과 ! 이제는 출시 시기보다 가격이 중요하다 !

 

현대 사회의 소비자들은 그리 아둔하지 않다. 휴대폰만 스마트해진 것이 아니라 소비자 역시 스마트 소비자(Smart Consumer)가 된 것이다. 또한 그동안의 학습 경험에 의해 스마트폰은 출시되고 나서 조금 지나면 그 가격이 급속히 떨어진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다.


따라서 이제 소비자들은 어떤 스마트폰이 출시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스마트폰이 시장이 풀려 하루라도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높은 스마트폰의 가격이 하락되기를 기다리는 경제적인 소비 습관의 정착일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기간과 겹치는 문제 때문에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를 조정한다는 기사가 그래서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계속 되는 경기 침체 속에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만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번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스마트폰 유통 구조 개혁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

 

갑작스런 영업 환경 변화에 스마트폰 판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업계 3위 제조업체의 경우 판매량 축소로 경영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다른 제조업체들 역시 국내에서의 판매가 부진하면 이 효과가 글로벌로 파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근본적 원인에 집중 할 때 효과적일 것이다. 스마트폰 유통의 왜곡에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가 연계되어 발생될텐데 이런 의미에서 제조업체의 출고가가 정말 적정하게 책정되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소비자들의 할인에 대한 기대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높은 출고가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닐까 ?"


"비 현실적인 출고가를 맞추기 위해 각종 지원 또는 할인 혜택이라는 명분 하에 보조금 등을 남발하는 것은 아닐까 ?"


만약 비 현실적인 출고가가 현실화 된다면 이동통신사의 높은 보조금은 발생되지 않을 것이며, 그 혜택이 크지 않기에 소비자간 불균형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의미에서 금번 정부의 강력한 영업 규제가 스마트폰 유통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제 해결은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가 이번 규제를 기회로 스스로 개선하여 더 이상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되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