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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화려했던 싸이월드 영광, 다시 재현될까 ?

by SenseChef 2014. 3. 13.

싸이월드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애틋한 회환 !

변화의 흐름에 뒤쳐져 이제는 잊혀진 서비스가 되어 버린 싸이월드가 드디어 독립된 기업으로 분사 된다. 그동안 SK커뮤니케이션스의 사업 부서로 존재하다가 드디어 홀로서기를 통해 회생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면서 필자가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카카오톡, 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서비스를 돌아본다. 카카오톡의 경우 하루에도 몇번씩 이용하고 있는데 싸이월드는 언제 마지막으로 이용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싸이월드가 어느 순간 투명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싸이월드는 현재의 카카오톡, 밴드보다도 훨씬 더 인기를 끌었던 서비스이다. 친구들과 지인, 가족들이 모두 싸이월드에 모여 사진이나 글을 남기니 싸이월드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려야만 하는 필수 서비스였다.

현재의 초라해진 싸이월드의 모습과 과거의 영광이 겹쳐져 싸이월드에 대한 애틋한 미련과 아쉬움이 교차 된다.  


싸이월드 분사에 대한 안내문, Source:cyworld.com



독립하는 싸이월드, 그들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

싸이월드를 잘 아는 지인을 통해 싸이월드의 향후 계획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싸이월드가 생각하는 그들의 경쟁력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사진과 글이라고 한다. 이를 빅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면 큰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판단일 것이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어진 정보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하거나 광고 영업에 활용 한다면 싸이월드는 분명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싸이월드에 쌓여 있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이미 몇년씩 지난 과거의 것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이용자는 대학생이, 미혼이었던 이용자들은 결혼 해 이제는 그들의 생각과 소비 행태가 과거 대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따라서 싸이월드가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여 있는 수많은 이용자 기록에 기대어 회생을 꾀하는 전략은 그리 좋은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영업 양수도에 따른 개인정보 이전 ! 최소 규모로 사고없이 전달 되길 !

오늘 싸이월드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자신들이 싸이월드로 분사하니 이 과정에서의 개인정보 이전에 동의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런데 안내 메일에 필자의 개인정보가 얼마나 싸이월드로 이전되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다. 물론 필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민등록번호가 이전 대상에 포함되어 있느냐의 여부이다. 싸이월드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 했었기에 분사에 따른 금번 개인정보 이전 시에도 주민등록 번호가 대상에 포함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주민등록번호가 이전되는 것이라면 이 정보가 안전하게 처리되고 지속적으로 보호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개인 정보를 이전하는 것이 실제의 서버 또는 저장소에서의 이전이 아닌 단순한 관리 주체의 변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SK커뮤니케이션스 시절에 비해 경영이 어려울 독립된 싸이월드는 앞으로 충분한 재원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보안 수준이 낮아져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이다.



홀로서기는 지원이 아닌 부실 털어내기의 가능성 ! 밝지 않은 싸이월드의 미래에 대한 우려 !

싸이월드의 독립적 경영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사업부서로 존재할 때에 비해 자유로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기에 재기를 위해 좋은 것이다. 그러나 분사 시점이 지금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싸이월드의 서비스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 했기에 싸이월드의 사업 수익성이 나빠졌고, 싸이월드가 SK커뮤니케이션스의 경영 실적 악화에도 기여 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실 사업 정리 차원에서 싸이월드가 독립 기업으로 분리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분사된 싸이월드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싸이월드는 비록 독립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나 실제 실행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매출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니 오히려 그들의 홀로서기가 더 위험을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폐쇄형 SNS, 잊혀짐을 소구하는 SNS 서비스로 싸이월드가 거듭 나길 !

SNS에도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인기를 끌었던 세계 최고의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 역시 Whatsapp을 19조원에 인수할 정도로 대대적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개방형 SNS에 피로해진 소비자들이 이제는 네이버 밴드 등의 폐쇄형 SNS에 모여들고 있다. 또한 잊혀질 권리의 중요성이 중가 됨에 따라 Snapchat 등의 서비스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싸이월드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여 새롭게 변신 하기를 바란다. 기존의 답답한 UI(User Interface), 제한적인 기능의 미니 홈피는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나 폐쇄형, 잊혀질 권리 등의 흐름 변화에 맞추어 변신 한다면 싸이월드는 다시 회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쉽지 않다. 말보다는 정말 어려울 그들의 변신 ! 쉽지 않은 길일 것이기에 싸이월드의 변화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싸이월드가 3년 정도 지난 뒤에는 다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최고의 서비스가 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