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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UHDTV는 정말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걸까?

by SenseChef 2014. 4. 11.

케이블TV의 UHD 세계 최초 상용화 ! 어떤 의미일까 ?

 

오늘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Full HD보다 4배나 더 선명한 UHD TV(Ultra High Definition TV)가 드디어 국내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에 의해 상용화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UHD 상용 서비스 제공이라 하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출처: 신문기사).


분명 경사스럽고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UHD 상용 서비스 제공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UHD TV를 본적도 없고, UHD용 콘텐츠가 많이 제작 된다는 소식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허울뿐인 UHD 상용 서비스가 아닐까라는 문제 의식의 제기이다. 


통상 상용화를 대중들은 특정한 서비스를 대다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때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기업들은 상용화의 의미나 정의를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실질적인 가입자의 존재 여부, 서비스 완성도를 고려치 않고 서비스를 단지 개시하는 것만으로 상용화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UHD 서비스 상용화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들의 마케팅 상술에 의해 TV 교체 시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활성화 되지도 않은 UHD TV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UHD TV 서비스의 상용화는 어떤 수준일까 ? TV를 교체해야 한다면 지금 당장 UHD TV로 사는 것이 좋을까 ?


고해상도, 고품질의 UHD TV에 대한 기대, Source: Clip art


 

주변에 UHD TV 있는 가정을 찾아 보기 힘들다 ! 상용화는 되었으나 볼 수 없는 샇황 !

 

UHD TV 산업에 정통한 지인의 말을 빌려 보면 국내 가전업체들은 2014년 3월말부터 UHD TV를 출하 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케이블TV가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한 시점이 4월 10일이니 불과 2주~3주전에 제품이 각 매장에 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현실적으로 UHD TV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극소수일 것이라는 점이다. UHD TV가 Full HDTV보다 가격이 비싸니 가격에 따른 저항감도 높을 것이다. 또한 제품 출시 후 점점 가격이 내려가는 것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UHD 구매 시기를 뒤로 미룰 가능성도 높다.


UHD TV 판매 대수를 고려해 보면 UHD 서비스는 아직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다. 시장 개척의 매우 초기 단계인 것이다. 따라서 UHD 상용 서비스 제공이라는 뉴스를 보고 TV를 UHD로 바꾸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는 의미이다.

 

 

볼 수 있는 UHD 콘텐츠가 없는 현실 ! 지상파 방송사는 아직도 UHD 제작 준비가 안 되어 있다.


UHD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제 조건 중의 하나는 UHD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현재 UHD 콘텐츠가 많이 확보되어 있는 걸까 ?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여전히 HD 중심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들이 UHD로 드라마 등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편집 장비 등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일 것이다.

UHD 제작을 위한 전환 투자의 부담, Source: Clip art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UHD 실험 방송을 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 제공은 2017년이나 2018년 경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본격적인 UHD 콘텐츠 제작 역시 당장이 아닌 몇년 후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의 경우 UHD와 유사한 화질로 제작되고 있으나 이를 UHD로 만들기 위해서는 변환 작업(Transcoding)이 필요하다. 해상도 등이 UHD 규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UHD용 콘텐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UMAX라는 UHD PP 채널이 개국 되었지만 실제로는 UHD로 만들어진 일부 콘텐츠를 하루에도 몇번씩 연속 재생해 주는 것에 불과하다.


 

상용화와 대중화의 간극 ! 대한민국이 세계 최조 UHD 대중화 국가가 되길 !

 

서비스의 상용화와 대중화는 서로 의미상의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누구라도 서비스 상용화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화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조기 투자에 따른 손실의 위험성도 크다.


따라서 UHD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는 분명 환영하고 격려할 일이나 이로서 끝나서는 안 될 것 같다. UHD 서비스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를 시작 하는 것이 다분히 정치적이고 선언적인 것인지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경쟁 업종이나 사업자들에 비해 단지 우월함을 나타내기 위한 보여 주기식의 상용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첫 삽을 뜬 UHD 서비스의 활성화 !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도 많이 만들어져야 하고, UHD TV도 대중적인 가격으로 공급되어 많이 팔려야 한다. 또한 IPTV나 위성방송 등 다른 방송사업자들의 연관 투자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선언적 문구를 넘어 '세계 최초 UHD 대중화에 성공' 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그것만이 소비자들이 UHD 서비스를 진정으로 체감하고 대한민국 방송 산업의 역량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