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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변화하기 힘든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 필요한 이유

by SenseChef 2014. 5. 4.

이미 지원 중단된 윈도우즈XP의 패치가 나온다고 ???

 

오늘 뉴스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XP 패치를 무료로 배포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불과 한달 전인 2014년 4월 8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XP(윈도우즈, Windows XP, WinXP)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 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XP의 지원을 종료 시켜 자사에 이익이 되는 윈도우즈7이나 윈도우즈8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했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XP 패치 발표 소식은 놀라움과 함께 물음표(???)가 많이 붙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XP 패치 발표에는 어떤 경제논리가 적용된 것일까 ? 그들이 윈도우즈XP의 패치에 나서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



윈도우즈XP의 패치 소식에 대한 반가움, Source: Clip art


 

Internet Explorer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프트웨어에는 엑셀 등의 MS Office 프로그램 외에도 웹 브라우저인 Internet Explorer(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포함되어 있다.


웹 브라우저(Web Browser)는 이용자들이 인터넷 세계에 들어가는 첫번째 접속 포인트이기에 중요하다,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이용자의 로얄티(Loyalty)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 초창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력을 다해 넷스케이프(Netscape)라는 당시의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웹브라우저를 시장에서 퇴출 시켰다.


또한 윈도우즈 운영체제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하는 정책을 통해 소프트웨어 보급을 확대 했으며, 유럽에서는 경쟁자를 배제한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때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이제는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의 신흥 웹 브라우저에 점점 밀려나고 있다. 아래 도표에 있는 2014년 4월 기준 시장 점유율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이제 3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현황, Source: w3counter.com



이용자가 아닌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을 지키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XP 패치 발표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중대한 보안 결함이 발견 되었다. 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6부터 최신 버전인 11까지 모두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사안의 중요성 및 심각성을 감안하여 각국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보안 패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요즘같이 개인 정보 유출, 해킹, 피싱, 스미싱 등의 보안 사고가 빈발하는 세상에서 정부의 이러한 권고는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중인 윈도우즈XP에 대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안 패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서비스 지원이 중단된 윈도우즈XP 이용자들의 불편  때문이 아닌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그들이 윈도우즈XP에 대해서도 패치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속성상 경제 논리가 모든 의사 결정의 최 상위에 위치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이 이용자 편익 증진에도 기여하는 아이러니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안이다.


 

여전히 윈도우즈XP를 선호하는 어르신들 ! 경제논리가 아닌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일 !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에 맞게 이제는 어르신들도 컴퓨터를 꽤나 많이 이용 하신다. 인터넷 검색도 척척 해 내시며, 손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기도 하신다.


그런데 그 분들이 처음 배우신 컴퓨터는 대부분 윈도우즈XP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6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열심히 노력하여 이제는 익숙해진 컴퓨팅 환경이 바로 윈도우즈 XP인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나갔던 경로당에서 만났던 한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분께서는 말씀 하신다. 컴퓨터를 겨우 겨우 배웠는데 새롭게 바뀌어 버리니 혼란스러워 에전 것(윈도우즈 XP)을 그대로 써도 되는지를 문의 하신다.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런 어려움에 공감이 간다. 젊은 층은 새로운 것을 쉽게 흡수하고 변화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그러한 것이 쉽지도, 좋지만도 않을 것이다.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어려움이 가슴에 와 닿고,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인지 고민스러워졌다.

 


윈도우즈XP의 정말 중대한 보안 이슈에 대한 지원을 기대해도 될까 ?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사기업이다. 그들이 장기간에 걸쳐 오래된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해 주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 것이며, 그들에게 윈도우즈 XP에 대한 영구적인 서비스 지원을 요청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간의 기간이 될 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중요한 보안 이슈가 발생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 XP의 보안 패치를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만약 패치가 무료가 아닌 유상으로 제공된다면 그것이라도 구매하고 싶다. 윈도우즈 XP에 너무 익숙해지신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강요 하기보다는 윈도우즈XP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이 효도일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 ! 어르신들을 방문하면 그분들의 컴퓨터를 점검해 드려야겠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 변화되기 힘드신 분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것도 사회 양극화 문제, 복지 이슈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