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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40년 된 프로그래밍 언어의 놀라운 생명력

by SenseChef 2014. 5. 30.

1960년대에 나온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COBOL)의 추억 !

 

오늘 신문기사를 읽다 보니 눈에 갑자기 확 들어오는 단어가 있다. 벌써 40년 전에 개발된 코볼(COBOL)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그 주인공이다(출처).


코볼은 오래전 대형 메인 프레임 컴퓨터가 전산 처리의 주력을 담당하던 시절에 널리 이용 되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부 금융 기관에서 여전히 이용된다고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과 흐름이 생기는 첨단 IT 시대에 40년 전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사용된다는 것을 믿어야 될까 ?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소식이었다.


그렇다면 해당 금융기관은 왜 아직까지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할까 ? 해외 기업들은 어떨까 ?



프로그래밍 언어의 놀라운 생존 능력, Source: Clip art

 

정말 오래되어 이제는 개발자마저 구하기 힘든 COBOL의 존재 가치 !

 

필자의 지인들에게 코볼을 아는지 물어 보았다. 그런데 일부 고참 몇분을 제외 하고는 코볼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조차 없다고 한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은 이제는 C언어도 과거의 것이 되었고, C++나 C##, Java 등을 배운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코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은행은 신규 프로그램 개발이나 유지보수, 장애처리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코볼을 아는 전문가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COBOL도 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이기에 누구나 시간을 투입하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 은행에서만 이용하고, 입사를 보장 할 수도 없는데 어떤 젊은이가 COBOL를 배우려고 할까 ? 아무도 없을지 모른다.


따라서 아직도 COBOL을 잘 아는 몇몇 전문가는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해당 은행에서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을 것이다. 희소성의 경제 원리가 가져다 주는 현상이다. 


[COBOL 코드 사례]

01 Payment. 03 number PIC 9(10). 03 date-of-it. 05 year PIC 9(4). 05 month PIC 99. 05 day PIC 99.

 


해외에서도 여전히 많이 활용되는 COBOL의 끈질긴 생명력 !

 

그런데 COBOL을 국내 기업만 아직도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니다. 외국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해외 기업들도 여전히 이를 이용하고 있다. 놀라운 COBOL의 생명력이다. 2012년에 보도된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출처).


202명의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COBOL이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치고 가장 높은 이용 비율을 차지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많이 이용

조금 이용

미 이용

 COBOL

48%

 16%

36%

 Java Script

41%

 41%

18%

 Java

 39%

40%

 21%

 C#

 26%

 25%

 49%

 VB.net

 25%

38%

37%

 Visual Basic

 22%

 49%

 29%


위의 조사 결과는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주력으로 이용 하느냐에 대한 것은 아니다. 또한 중복 응답 결과이다. 따라서 위의 조사 결과를 COBOL이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주력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아직도 일부 업무에서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Java Script의 경우도 높은 이용 비율을 보였으나 이는 웹 페이지 개발 시 많이 사용되기에 그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이것이 회사의 주요 전산 시스템이 Java Script로 개발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위험성 때문에 변화에 둔감해진 금융기관, 개선 필요성 !

 

그러나 궁금해진다. 왜 여러 금융 기관이 COBOL이라는 오래된 프로그래밍 개발 언어를 걷어 냈는데 한 곳은 아직도 이용하고 있을까 ?


금융기관의 특성상 운영 시스템 수정 등에 따른 후폭풍을 염려 했을 수 있다. 예컨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바꾸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조회, 송금, 외환 등 여러가지 복잡한 업무가 엮여 있는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어려운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되고 송금 오류 등의 금전적 이슈가 발생되면 IT 담당자는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이나 프로그래밍 교체에 따른 위험 부담 때문에 여전히 오래된 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공무원 사회를 비판할 때 이용되는 복지부동과 비슷한 현상일 수도 있다.



오래되어서 나쁜 것이 아니라,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을까 ?

 

오래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또한 반드시 버려야만 하는 대상도 아니다. 오히려 위스키처럼 숙성 과정을 거치면 오래된 것이 신품보다 최고의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또한 변화에 뒤쳐지면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가게 됨은 그동안의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증명 되었다.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 환경 하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 하려면 흐름에 따른 변화와 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현재 여러가지 문제가 계속 발생되고, 경영진 간에 다툼까지 있는 해당 금융 기관의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변화에의 적응은 험난한 고통의 길이겠지만 결국 꿀같은 달콤함과 생존을 가져다 줄 것이다. 변화만이 살 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