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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도 실패하는 신사업 성공의 머나먼 길

by SenseChef 2014. 7. 8.

구글도 실패하는 사업이 있다고 ?

 

지인들과 대화를 하던 중 천하의 구글도 실패하거나 철수한 사업이 꽤 된다고 얘기를 했더니 믿지를 못한다. 구글이 풍부한 돈과 기술력, 검색 엔진 및 이용자 기반을 갖고 있기에 그들의 실패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이는 구글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PC 시장을 제패했던 HP(휴렛 팩커드)는 테블릿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실적이 좋지 않자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철수했다. 국내 굴지의 S사 역시 자동차 산업에 뛰어 들었다가 과도한 투자비 부담과 경제 사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철수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신사업을 성공 시킨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신사업을 추진할 때 어떤 점이 중요할까 ? 신사업의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

신 사업 성공에 대한 염원과 냉정한 현실 사이의 괴리, Source: Clip art



 

구글, 페이스북 대항마였던 Orkut를 10년만에 접는다.

 

필자도 최근 구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자신들의 Orkut 서비스를 조만간 폐쇄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 이메일을 받았을 때 스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구글의 서비스에 Orkut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무려 10년 전에 만들어졌던 구글의 한 서비스가 존재감이 없었다니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구글이 2014년 9월 30일에 Orkut 서비스를 종료 한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도,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다. 굴지의 IT 대기업인 구글의 서비스 종료에 대한 반응 치고는 무척 낮선 것이다.


그동안 구글이 추진했다가 접었던 서비스들은 다음과 같다. 이글을 읽는 분들은 아래 서비스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


Google Video: 구글이 YouTube를 인수 하기 전 YouTube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유사한 서비스


Googe Wave: 이메일, 메신저, 멀티미디어 관리 등을 하나로 합해 놓은 서비스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기능들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Google Buzz: SNS 서비스의 일종이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함. Google Plus로의 발전을 위한 중간 단계로서 의미 부여 가능


Jaiku: 구글의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로 트위터와 경쟁. 그러나 이 서비스를 기억 하거나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다.


Dodgeball: 구글의 위치 기반 Social Networking Service


Google Answers: 국내 포털의 지식 서비스와 유사한 것이나 이용도가 높지 않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 서비스가 아닌 검색 자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치로 보는 신규 사업의 위험성 !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크리스텐슨 교수에 의하면 3M, 듀퐁(Dupont), 제록스(Xerox) 등 유명한 기업의 신규 사업 추진 실적을 분석해 보았더니 단독 추진 사업은 44%, 합작 사업은 50%가 실패로 끝났다고 한다. 쟁쟁한 기업들 역시 신사업 추진 시 성공 확률이 50%를 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앤드류 캠벨과 로버트 파크에 의하면 신규 사업의 90%가 실패 하며, 이들이 기업에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까지는 무려 7년의 세월이 소요 되었다고 한다.


위에 나와 있는 수치들은 신사업 추진에 따른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신사업 추진 시 앞길에 잘 포장된 도로가 아닌 울통불퉁한 자갈길이 놓여 있음을 시사해 주는 분석 결과들이다.


 

신 사업 추진은 기업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자 의무 !

 

새로운 사업 추진의 어려움이나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수많은 기업들이 신규 아이템 발굴에 여념이 없다. 그것은 신 사업 추진이 변화에 대한 적응과 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코닥의 경우 필름 카메라 시절에 최고의 기업이었다. 그들에게는 다른 대안은 필요 없었다. 다른 기업들보다 디지털 카메라를 먼저 개발 하고도 기존 사업의 잠식을 우려해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들은 기회를 놓쳤다.


노키아 역시 피쳐폰 시절에 이미 스마트폰을 개발해 놓고도 피처폰의 영광과 새로운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고려해 망설였다. 그러나 애플은 과감히 아이폰 시리즈로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현재 최고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기업에게 신사업 추진 또는 이의 성과는 그들이 계속 성장을 할 것인지, 퇴보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신사업 성공을 위한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의 선택과 집중 ! 


신 사업에서 성공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여러가지 고려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 이용자 입장에서의 접근일 것이다.


통상 기업들이 신 사업을 추진할 때 갖는 편견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기업이 의도하는바데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큰 성공을 거둔 대기업들이 이런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현대의 소비자들은 매우 스마트 하며 그들을 기업의 의지대로 통제 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업이 망하는 지름길, 사업이 실패하는 초석이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공을 고려해야 한다. 위의 분석 결과에 있는 것처럼 유의미한 성과는 평균 7년 정도 소요되는데 국내의 기업들은 2년 내 성과를 보려 한다. CEO나 임원들이 2년에 한번씩 자신의 업무를 평가 받아 유임 또는 사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단기적 성공 추진은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겠지만 신 사업 실패의 가능성을 높이고 성공의 범위를 제한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 사업 분야의 경우 해당 임직원에 대한 평가 기간을 길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아이템을 찾는 것 등이 있으나 통상적인 내용이니 언급을 제외 한다.


신 사업을 통한 기업의 성장과 발전 !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 정말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패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구글이나 HP, 3M,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실패를 맛 보는데 어떻게 100% 성공할 수 있을까 ?


기업이나 개인이나 신사업에서 100% 성공의 목표를 향해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실패 하더라도 이를 진정으로 용인 하고, 다음번 시도를 위한 좋은 교훈을 얻는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오늘도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고생하거나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따뜻한 격려의 말은 어떨까 ? "너는 성공할 수 있을거야 ! 구글도 하지 못한 성공을 너는 거둘 수 있어 !"


신사업 성공의 길은 너무나 험하고 멀지만 그 결실은 매우 달콤하고 회사를 살릴 수도 있다. 고생하는 모든 신사업 담당자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