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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스마트폰시장 팬택없어도 괜찮을까?

by SenseChef 2014. 7. 10.

2개와 3개의 차이 ! 3개일때는 경쟁, 2개는 담합의 가능성 !


2와 3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 세계로 나오면 여러가지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 특히 경쟁자의 갯수라면 무척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전 주민이 3명인 곳과 2명인 곳이 있을 때 어느 섬의 주민들이 더 화목하게 협력하며 지낼까 ?


통상적으로 주민이 3명인 섬에서는 2명이 친하게 지내고 1명이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된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계속해서 서로 이합 집산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이 2명인 섬은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없고, 상대방이 경쟁자가 아닌 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어떤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3개인 경우와 2개인 경우 어떤 차이가 있을까 ? 위의 섬 주민 사례와 유사할 것이다. 기업이 3개인 경우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친구와 적이 되는 이합 집산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기업이 2개라면 그들은 여러가지 형태의 담합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산업 및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2개로 줄어드는 것은 경쟁 관점에서 지양 또는 방지해야만 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국내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서 발생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해 오던 팬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3자 구도에서 2자 구도로 경쟁체제가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팬택 없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괜찮을까 ? 어떤 대책이 필요한 걸까 ?


경쟁의 의미, 2자 구도보다 3자 구도가 더 좋은 이유, Source: Clip art



중국 기업이 팬택을 인수한다면 국내 시장을 쉽게 내 줄 수 있다 !


스아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이 놀랍다. 그들의 면면을 보아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들이 기술력도, 브랜드 파워도, 심지어 가격까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계를 넘어 주의를 해야만 하는 중국기업들이다.


레노보(Lenovo)의 경우 IBM으로부터 노트북 브랜드인 씽크패드를 인수하여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해 세계 5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되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들이 이처럼 소비재 쪽으로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기에 이제는 국내에서도 레노보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화웨이(Huaiwei)는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우는 거대한 통신, 가전 기업이다. 통신장비 시징에서 다져온 기술력이 탄탄하며,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 해 그 영향력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보안상 이유로 이들 제품의 사용을 금지시킬 정도로 글로벌 영향력도 높다.


샤오미(Xiaomi)는 중국의 애플로 불리우는 기업이다. 구글에서 촉망받던 스마트폰 담당 밈원이었던 휴고 바라 부사장이 샤오미로 이적 했을 정도로 샤오미는 성장성 및 사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품질, 가격, 디자인에서 무척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이들 기업 중 어딘가에서 팬택을 인수 한다면 어떻게 될까 ? 팬택이 비록 대한민국에서 3위의 제조업체이나 여전히 국민들은 팬택 및 팬택의 브랜드에 익숙하다.


따라서 중국기업들이 팬택 인수 후 베가 등의 브랜드로 무장하여 대한민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해 온다면 국내 시장은 한순간에 중국 기업들에 잠식될 수도 있다. 그들이 높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팬택의 향후 운명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 및 잠식이라는 이슈와도 연계되어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삼성전자도 어려움을 겪는데 팬택이 중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


최근 IT 분야에서 주목 받은 기사 중의 하나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Earning shock)에 대한 것이었다. 잘 나가던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예상치 8조 1천억원보다 무려 1조원이나 적은 7조 2천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들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실적의 부침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대한민국의 실적을 견인해 왔던 삼성전자라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또한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중장기적 추세의 시작인지 역시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길어질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높은 가치의 브랜드와 풍부한 재원, 부품부터 완제품까지의 수직 계열화, 기술력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렇게 힘든데 다른 기업들은 어떨까 ?


업계 3위 팬택의 경영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따라서 팬택이 이동통신사 등의 지분 전환 또는 참여로 그 생명을 잠시 이어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팬택이 직면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자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의 어두운 단면이다.



시장 경쟁 원리 적용은 당연, 그러나 외생적 변수도 충분히 고려 필요


거대한 자연의 힘에 맞서는 것은 무모한 것이다. 거대한 강줄기 한 가운데 놓여 있어 계속 침식되는 섬을 막기 위해 노력 하더라도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 설령 이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강줄기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 환경의 변화 및 피해는 예상조차 하기 어렵다.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경쟁력이 떨어져 더 이상 살 수 없는 기업은 시장 경쟁원리에 맡겨 사라지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지원을 통해 충분히 회생 할 수 있고 시장에 순기능을 가져오는 기업이라면 의도적인 생존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팬택은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동일하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 왔다. 또한 글로벌 사업을 접고 국내 사업에 더욱 집중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 중저가 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택이 중저가 시장에 특화된 국내 제조업체로 변신한다면 어떨까 ?


그렇게 되면 국내 스마트폰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골고루 포진되는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중저가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가는 중국기업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제조업체 중 어딘가는 중저가 시장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동통신사나 제조업체 또는 제3의 기업이 팬택을 지원해 생존 시켰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만약  팬택이 생존 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2개가 아닌 3개가 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에도 여전히 건전한 스마트폰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자를 버리는 것이 아닌, 경쟁자를 살려 오히려 자신도 생존할 수 있다는 옛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팬택과 공존하며 서로 경쟁적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는 멋진 미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