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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중국 웨어러블 제품에 쏠리는 이유있는 관심

by SenseChef 2014. 7. 23.

중국산은 짝퉁, 못 쓸 물건 ?

 

어떤 제품을 구매한지 얼마 안 되어 고장이 나면 사람들은 그것이 중국산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만큼 중국에서 만든 제품의 품질에 대한 나쁜 인식이 팽배해 있다.


대한민국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유수의 글로벌 제조업체가 있다. 또한 이들이 만드는 갤럭시나 옵티머스 스마트폰의 품질 수준이 높기에 중국산 IT 기기를 무시하는 경향이 더욱 높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전자 제품 제조업체였던 소니나 파나소닉 등이 이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이 몰락하고 그 자리를 삼성전자가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돌고 또 돌아가는 것이 역사의 속성이라면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언제인가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영광의 자리는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 기업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중국 기업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중국 기업들은 어디까지 따라와 있을까 ? 턱 밑까지 온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시간이 충분한 걸까 ?


중국산 제품에 대한 맹목적 불신, Source: Clip art


 

중국 샤오미의 피트니스 밴드에 쏠리는 이유있는 관심 !

 

2014년 7월 22일, 중국의 샤오미(Xiaoami)가 손목에 차는 피트니스 밴드(Fitness Band)를 발표 했다. 샤오미는 세계 6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며, 중국에서는 삼성전자, 레노보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제 겨우 3살 된 신생 제조업체이다.


그런데 샤오미가 이번에 발표한 피트니스 밴드인 "Mi Band"의 가격이 1만 3천원에 불과하다. 피트니스 밴드를 표방하는 Fitbit, Jawbone 등의 경쟁 제품이 10만원대 임을 고려하면 이는 파격을 넘어 제품을 공짜로 주는 수준이다. 악세사리 가게에 가서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가격대인 것이다. 

샤오미의 Mi Band, Source: Xiaomi facebook


그동안 갤럭시 기어 등 웨어러블 제품의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이용 시간이었다. 여러가지 기능을 넣고 화면까지 밝혀야 하니 배터리를 자주 충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샤오미의 Mi Band는 한번 충전 후 30일간이나 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특성은 꼭 필요한 기능만을 넣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Mi Band에는 LCD 화면이 없다. 또한 용도도 운동량이나 수면 상태 측정, 스마트폰 잠금 해제 등으로 한정 되어 있다.


따라서 군더더기 없는 건강용 웨어러블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Mi Band는 제격이다.


 

제품보다는 서비스를 중시하는 샤오미 전략 ! 제조업체를 넘어서는 아마존과 같은 존재 !

 

샤오미는 앞으로 Mi Band를 개인 확인용 기기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Mi Band를 통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Personal ID화 하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러한 전략이 의미하는 바는 제품에서는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겠다는 점이다. 나중에 Mi Band가 널리 널리 보급 된 후 이를 이용한 서비스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중국에 수억명의 인구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저렴한 Mi Band를 차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들은 쇼핑몰에 가서 물건을 살 때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도,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도 Mi Band를 갖다 대는 것으로 자신에 대한 인증을 마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샤오미의 Mi Band는 무궁무진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다른 기업들의 진입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에서 샤오미는 미국의 아마존과 매우 닮아 있다.


특히 아마존이 킨들 시리즈의 테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원가 수준으로 제공한 후 출판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현실을 보면 위의 상상이 기우인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현재 아마존과 대형 출판사들 간에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샤오미의 놀라운 접근 방식, 제조업체를 뛰어 넘는 전략에 대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경계 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흐름에 따른 빠른 변화가 없다면 IT 산업에서의 한국은 존재감을 잃을 수도 !

 

국내 제조업체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LG전자,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는 팬텍 등이 그들이다.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IT 기업이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제조업만이 아닌 도서 유통, 온라인 쇼핑몰, Cloud 사업까지 갖고 있는 융합형 기업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수준까지 높아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한국 시장 진입은 시간 문제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전 세계가 이미 중저가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변화를 살펴 보면 국내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벌써 위기가 닥쳐 온 상태이다. 언제 어디서 둑이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외형상 보이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대응은 아쉽기만 하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휘는 디스플레이, 고사양의 하드웨어만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으며 고가 전략을 계속 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독립성을 위해 추진하는 타이젠 운영체제의 개발은 언제 끝날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상황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국내 제조업체가 변화되지 않으면 그들은 또 다른 소니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고가에, 영리만 추구하는 국산 스마트폰을 국민들이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미래에도 여전히 한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영광의 자리에 있을 것인가 ? 아니면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날 것인가 ? 이에 대한 답은 "변하지 않는 공룡은 멸종될 수 밖에 없다"는 진리이다.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 기업들에게 한 수 배워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제조업체들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몸을 낮추고 그들을 진정한 경쟁 상대로 인식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