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미래 성장 담보할 수 있는 기업 R&D의 방향성

by SenseChef 2014. 7. 30.

R&D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 !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서는 기술 개발만이 살 길이다. 기술자를 양성하자 !"


"기술보국(技術保國), 기술이 나라를 지킨다 !"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귀에 익은 문구들이다. 또한 요즘도 정치권이나 언론 기사를 통해 심심찮게 자주 보는 테마이기도 하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기업들이 대량으로 쌓아두고 있는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발상의 궁극적인 출발점 역시 R&D 등에 대한 투자 확대에 있다.


R&D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시도되면 고용이 창출된다. 또한 신제품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 되기도 한다. 따라서 R&D 투자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성장 엔진이자 자양분으로서 결코 소홀이 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기업의 R&D 수준은 어떨까 ? 해외의 경쟁사들에 비해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 것일까 ?

연구 개발, R&D의 중요성, Source: Clip art



애플의 갑작스런 R&D 투자 증가가 보여주는 혁신에 대한 높은 기대 !

 

애플은 회사의 이름 그 자체가 혁신을 의미할 정도로 IT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데 이런 애플이 최근 들어 R&D(연구개발 투자, Research & Development) 투자 비중을 급격히 높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래의 그래프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애플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에 대한 현황이다. 그동안 4% 이하의 비율을 유지 했는데 최근 들어 4%를 가볍게 넘겼다.

애플의 연구개발비 투자 추이, Source: statista


애플이 R&D에 4% 이상을 투자 했던 것은 2006년으로 아이폰을 출시하기 직전이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면 애플이 조만간 무엇인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출시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애플의 신비주의 전략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 모델이 아닌 iWatch 등의 Wearable 기기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매출액 규모가 크기에 R&D 투자 금액 역시 크다. 2014년 2분기에만 약 1조 6천억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 했다. 애플은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



애플보다도 많은 R&D를 투자하는 삼성전자의 성과에 대한 아쉬움 !

 

애플의 경쟁 기업들 상황은 어떨까 ?


구글의 경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15%나 되며, 규모도 2.2조원에 달한다. 물론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하고 있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애플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구글 역시 많은 돈을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R&D 투자 비중이 높다. 2012년 5.9%를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되어 2014년에는 7.2%를 기록 중이다. 2014년 1분기에는 그 규모가 3조 8천억원에 이른다(출처).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경우 어떤 분야의 R&D에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 삼성전자가 소비자 가전(CE, Consumer Electronics),  정보통신(IM, Information Technology & Mobile Communications), 디바이스(DS, Device Solutions)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고, 부문별 R&D에 대한 분류 데이터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이를 직접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다만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를 보면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의 다양성보다는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iOS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진행 하면서 1년에 2개의 아이폰 모델을 출시하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여러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해 오고 있는 타이젠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진전 소식은 그리 많이 들려오지 않는다. 정말 어려운 과제이기에 난관이 많음은 충분히 이해되나 그래도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기대만큼의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투자의 규모보다는 투자의 품질이 중요한 시대 !

 

최근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대한민국의 높은 R&D 투자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대한민국이 GDP의 4%를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독일은 3%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출처).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보다 품질이 아닐까 ?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에서 승승장구 하다가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치명타를 입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현대자동차가 이끌고 있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들어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만들고, 애플은 차량에 IT 시스템을 접목 시키려는 여러가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해외 기업들이 자동차를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전략일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가 있는 것처럼 자동차에도 애플의 iCar 플랫폼 등이 출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는 현대 자동차는 엔진이나 외장 등의 하드웨어만을 전담하는 처지가 되고, 자동차 산업에서의 주도권과 수익성을 모두 잃을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산업에도 IT 기술이 적용 되면서 변혁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기업들이 이제는 절대적인 R&D 투자 규모보다 투자의 품질을 중시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R&D간의 투자 균형, 미래에 대한 투자가 그것일 것이다.


미래를 진정으로 준비하는 R&D 투자로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융합 시장에서의 높은 파고를 잘 넘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