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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인터넷 콘텐츠는 공짜라는 풍조 왜 생겼을까?

by SenseChef 2014. 8. 25.

MP3 음악 어디서 다운로드 할 수 있어요 ?

 

필자가 지인들로부터 받는 주요한 질문 중의 하나는 음악이나 영화를 어디서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인들은 그러한 질문을 하면서 거리낌이 없다.


또한 대화를 나누어보면 그들 대부분은 콘텐츠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 오히려 인터넷 세계 어딘가에 있을 공짜 다운로드 사이트를 찾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또한 그것을 찾아 기꺼이 헤매고자 한다.


공짜 다운로드의 대상은 이제 드라마까지 이어진다. 지상파 방송사의 인기 드라마를 IPTV나 케이블TV를 통해 유료로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굳이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는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 꽤 많은 수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공짜로 드라마 다시 보기를 시청한다.


이와 같은 공짜 다운로드를 찾는 풍조는 왜 시작된 걸까 ? 이런 흐름이 계속 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될까 ? 


공짜 대신 유료 구매 풍토의 확산 필요성, Source: Clip art



인터넷은 공공 목적을 위한 것이니 공짜여야 된다는 인식의 확산 !

 

잘 알려진 것처럼 인터넷은 공공 또는 연구,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초창기의 인터넷 연결 대상은 연구소나 대학교, 공공 기관 등이었다.


인터넷 형성의 초창기에 상업적, 영리 목적의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았으니 인터넷의 이용이나 콘텐츠 교환에 유료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한 흐름이 계속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는 공짜이고, 인터넷에서는 자유로운 연결과 교환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인터넷의 기본 정신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상업성이 확고히 자리 잡은 현재의 인터넷 세상에서는 과거의 이러한 자유주의 사상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유료화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공짜나 무료 콘텐츠만을 찾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가 콘텐츠 이용을 유료화 하면 방문자가 급감한다. 일정액을 내고 MP3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P2P로 유통되는 공짜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다. 영화 역시 극장에서 상영되고 나면 P2P를 통해 내려 받는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고 공짜로 콘텐츠를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인터넷은 공짜여야 한다"는 신념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져 간다.   


구글에 쏟아지 들어오는 저작권자들의 URL 삭제 요구 !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의 불법적 유통을 막기 위한 콘텐츠 저작권자들의 노력 역시 계속되고 있다. 구글 검색 엔진에 등록된 불법 콘텐츠의 링크인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을 삭제해 달라고 구글에 요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요청이 얼마나 들어오고 있을까 ? 구글이 투명성 리포트(출처)를 통해 공개한 바에 의하면 그 건수가 무척 많다.


구글은 평균적으로 매일 110만건의 URL 삭제 요청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고 건수 역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에 신고된 건수는 2012년에 비해 무려 2배나 증가 되었다고 한다.


아래 그래프는 구글에 들어오는 URL 삭제 요청 건수 현황이다. 2014년 8월 11일에는 하루동안 신고 건수가 무려 1백 12만건이나 들어왔다. 구글이 글로벌 사업자 임을 고려 하더라도 결코 적지 않은 신고 건수이다.

저작권 침해 URL 삭제 요청 건수, Source: statista


구글이 2014년 7월 한달 동안 요청 받은 URL 삭제 건수는 3천만건(30,808,541)이며 관련된 도메인 수는 49,071개, 저작권수는 4,646명이었다.


또한 신고된 상위 사이트를 보면 음악 관련인 곳이 많다. listengo.com(mp3), waptrick.com(mp3), 4shared.com, rapidgator.net, mp3ler.biz(mp3)의 순으로 신고 건수가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음악에 대한 불법 공유가 많다고 해석할 수도 있으며, 음악 저작권자들의 권리 찾기 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태계는 생산과 유통, 소비가 균형을 이룰 때 발전할 수 있음의 인식 필요성 !

 

어떤 집단에서 소비만 존재하고 생산은 없다면 어떻게 될까 ? 단순한 수학의 덧셈, 뺄셈을 적용 하더라도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다. 누구도 필요한 것을 만들지 않고 사용하기만 한다면 그 집단은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만약 인터넷 생태계에서 생산자인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적정한 구매 대가가 지급되지 않고 모두 공짜로만 이용하려 할 때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콘텐츠를 제작해서 먹고 살기 힘들다면 그 누구도 콘텐츠 제작에 참여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어느날 더 이상 공짜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탓할 것인가 ? 그것은 공짜나 무료만을 찾아 다닌 소비자들 자신에게 책임이 귀결된다.


이런 생태계 교란 측면을 고려해서 이제는 콘텐츠를 유료 구매하는 풍토가 조성 되어야 한다. 인터넷 상의 콘텐츠 역시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것이다.


공짜를 찾아 다니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어떨까 ? 커피 1잔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인터넷 세상에는 인색 하다면 그 것은 인터넷 세상을 즐길 기본적인 소양이 없음을 자인하는 것이다.


이제 인터넷 콘텐츠에도 지갑을 열자 ! 그것만이 인터넷을 더욱 풍성하게 살찌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