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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TV와 디지털 기기는 경쟁자 아닌 협력자

by SenseChef 2014. 8. 29.

TV외 디지털 기기는 적일까, 친구일까 ?

 

사람이나 사물이나 무엇인가 비교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경쟁자일 가능성이 높다.


엇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있다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선의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2014년 9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LG의 G3나 갤럭시S5와 비교되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촉발 시킨 온라인 디지털 기기의 이용 확산은 과연 TV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궁금해진다.


TV와 디지털 기기는 상생의 협력 관계(Win-Win)일까 ? 아니면 한쪽이 사라져야만 끝나는 소모적 경쟁자 관계일까 ?

TV와 모바일 기기 간의 관계의 정체성, Source: Clip art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시청하는 비율이 상승되고 있다 !

 

시장조사 기관인 TNS에서 전 세계 55,000명의 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온라인 비디오 시청 행태 조사를 진행했다. 놀랍게도 4명 중 1명은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2명 중의 1명(44%)이 온라인 비디오를 시청할 정도로 그 인기가 높았다. 인구 대국인 중국은 33%, 미국은 24%, 인도는 20%를 기록했다.


조사 내역에 대한민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그 비율을 알 수 없다. 다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률이 높은 현실을 감안할 때 그 시청비율이 5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으로의 비디오 시청 비율 현황, Source: statista


 

온라인 시청이 증가 되었어도 TV의 영향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

 

TNS Global의 조사 결과(출처: TNS)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스마트폰 등의 온라인 기기 이용이 증가 되었으나 여전히 4명 중의 3명은 매일 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TV의 가치가 아직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청자들이 TV를 보면서 모바일 기기로 SNS를 이용하고, 온라인 검색이나 쇼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 조사에 의하면 전세계 시청자들은 평균 4개의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비율이 영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5개 수준으로 상승 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TV와 모바일 모두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멀티 스크린(Multi-Screeni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는 TNS의 세부 조사 결과 내역이다

지역

온라인 시청 비율(%)

Global

25

Europe

25

Australia

18

China

33

France

16

Germany

10

Hong Kong

32

India

20

Italy

33

Netherlands

12

New Zealand

17

Russia

44

Singapore

33

Spain

28

UAE

15

UK

17

USA

24

 


지역

TV 시청비율(%)

Global

75

Europe

77

Australia

79

China

66

France

71

Germany

78

Hong Kong

75

India

78

Italy

82

Netherlands

76

New Zealand

69

Russia

73

Singapore

70

Spain

84

UAE

86

UK

80

USA

75

 

 

KBS의 OSP 출시 ! 지상파 방송사의 고민의 흔적이다 !

 

KBS에서 OSP(Open Smart Platform)이라는 이름의 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셋톱박스 기반의 서비스로 실시간 방송과 VOD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이다.


지상파 방송은 안테나나 공시청망을 통해 RF로 수신하고, 지상파 계열 PP 채널의 경우 인터넷망을 통해 스트리밍(Streaming)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14년 8월말 기준으로 무려 53개 채널이나 제공 된다. VOD는 지상파 방송사의 가치있는 콘텐츠로 채워져 볼만한 것이 많을 것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박스이기에 TV용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앱의 실행이나 인터넷 검색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서비스가 무엇과 비슷하지 않은가 ?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블TV나 IPTV, 위성방송과 그 형태가 비슷하다. 따라서 KBS의 OSP가 시범 서비스를 넘어 상용화 된다면 기존 유료방송과의 경쟁 관계가 형성된다.


중요한 점은 방송 플랫폼보다 콘텐츠 생산자에 가까웠던 지상파 방송사가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전환 된다는 것이며, 콘텐츠와 플랫폼이 결합된 방송사들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서비스의 상용화는 OTT로 표현되는 스마트미디어의 제도화 이슈, IPTV와의 유사성, PP 콘텐츠 수급 대가, 고품질 전송망 유지를 위한 통신사업자와의 협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상파 방송사는 왜 이리 직접 플랫폼 보유에 관심이 많을까 ? 그것은 시청자들이 실시간 방송 시청보다는 VOD를 즐겨 보고, 그 이용 수단이 모바일 기기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논란과 견제가 있음에도 KBS가 OSP를 추진하고, 언론에서 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이다. 


 

TV와 모바일 기기 간의 조화에 대한 기대 !

 

TV 시청 중에는 가족들의 말수가 적어지고 TV에만 시선을 집중하기에 공동체인 가족의 단결력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가족과의 식사 자리 또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최고의 화제 역시 TV를 통해 본 드라마이다.


따라서 개인형 기기가 아닌 공동형 기기로서의 TV의 가치는 높다. 오히려 더 각박해지고 개인화 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TV마저 사라진다면 함께 하는 생활이 사라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TV는 모바일 기기에 의해 대체되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우리 곁에 머물렀으면 한다. 그렇게 되려면 TV와 모바일 기기 서비스 기업이 두개 디바이스 간의 관계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탁 앞에서, 식당에서, 연주회에 가서도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옆에 있는 가족의 모습을 돌아 보기 위해 가족이 거실에 앉아 함께 TV를 보는 것은 어떨까 ? 옆에 있는 아이에게 나를 봐 달라고 SNS로 메시지를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