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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기술강국에서 멀어져가는 대한민국의 현실

by SenseChef 2015. 3. 23.

애플과 특허로 맞서니 삼성전자의 특허는 분명 많을거야 !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주식 시장에 영향력도 크고 삼성전자가 만드는 제품들이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몇년 전부터 시작한 기술 혁신의 대표적 기업 애플과의 스마트폰 특허 소송전은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보면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 분야에서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의 경우 기술만이 살 길이기에 이는 중요한 지표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특허 출원 분야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을까 ? 혁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을까 ?

기술 개발의 결과물인 특허의 중요성, Source: Office clip art



특허 출원 상위 기업에 삼성전자는 없다 !


아래의 도표는 유엔 산하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최근 발표(출처)한 2014년 특허 출원 통계 결과이다. 상위 기업 순으로 도식화 되어 있다. 


놀랍게도 특허 출원 상위 기업에서 대한민국의 기업들을 찾아 볼 수 없다. 1위는 중국의 삼성전자라고 하는 화웨이(Huawei)가 차지했다. 또 다른 중국기업인 ZTE가 3위를 차지 했다. 이처럼 기업 순위 분야에서 중국은 상위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곳은 모두 쟁쟁한 기업들이다. 특히 특허 출원이 중요한 제조업 분야의 대한민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아쉬움을 넘어 걱정 될 정도이다.


세계 특허출원 상위 기업 순위, Source: statista



국가별 순위에서 대한민국은 5위, 일본은 2위, 중국은 3위. 대한민국은 기술강국일까 ? 


기업이 아닌 국가별로 순위를 매기면 대한민국의 특허 출원 순위는 어떻게 될까 ? 개별 기업으로는 상위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여러 기업의 특허가 모여 국가별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특허 출원 건수 순위는 세계 5위이다. 100여개의 나라 중 5위라는 등수는 절대적 평가 시 결코 못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과의 상대적 평가를 해 보면 다른 관점이 보인다.


대한민국이 5위일 때 일본은 2위, 중국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이다. 이러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대한민국은 기업별 특허 출원 순위, 나라별 특허 출원 순위 모두에서 중국과 일본에 뒤지고 있다.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한 구호 이면에 놓여져 있는 우리의 초라한 현실이 피부에 와 닿는다.



특허 출원은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허 내용이 중요한 거야 ! 


특허의 품질은 특허 출원 건수만은 아니다. 아무리 많은 특허 출원을 했더라도 쓸모없는 것들이라면 괜찮은 특허 출원 1건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대한민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의 품질 수준을 측정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다분히 주관적이기에 계량화 해서 순위를 매기기 어렵다.


특허 출원 건수 기준으로 볼 때 삼성전자는 1,381건으로 지난 해 13위에서 2계단 상승해 11위를 차지했다. LG 전자는 1,138건으로 지난 해 15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3,442건, ZTE는 2,179건으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특허 출원 건 수는 1위를 차지한 화웨이의 40% 수준이다. 박리다매가 성공하는 것처럼 많은 특허를 출원하면 이러한 것이 모여져 나중에 중요한 특허가 될 수 있고 촘촘하게 다른 기업이나 나라에 대한 특허 장벽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개별 특허 자체의 중요성도 있지만 많은 특허 출원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허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보다는 냉철한 자기 비판이 필요한 때 ! 


특허 출원 통계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어떨까 ? 몇몇 신문 기사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한국 국제특허출원 5년 연속 세계 5위", "삼성전자 국제특허 출원에서 세계 11위 차지"


물론 이는 모든 언론사의 기사 제목은 아니다. 그리고 틀린 내용을 기사 제목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통계 결과를 예쁘게 포장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픈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전인수식의 해석보다는 이제 냉철한 비판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허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다.


또한 특허 출원 건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 개발의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느려졌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술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은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도 된다.


일본의 소니가 몰락하면서 일본 자체도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중국은 싸구려 짝퉁 제품만 만들어내는 나라라고 그들의 제품 및 기술력을 과소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조만간 바뀔 수도 있다. 기술력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특허 출원 통계 결과를 통해 자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하지 않는 공룡에게는 퇴보만이 운명이다. 다시금 도약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지금보다 한층 더 기술 개발, 특허 출원에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