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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패션의류 스마트화 아직 시기상조일까?

by SenseChef 2015. 3. 31.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업계에도 불어오는 스마트화의 물결 !

스마트폰이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패션업계에도 예외없이 IT 기술이 점차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일정 부분 손해를 통해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폰의 경우 일체형 배터리 적용을 통해 스마트폰의 외형(Body)을 더욱 멋지게 만들었다.

의류의 경우 보온이라는 기능성 측면만 보면 통상 두꺼운 소재가 좋다.  그러나 심미성,  여러 겹을 입어 생기는 공기층 보온 효과 등을 고려하여 얇은 소재의 옷감이 널리 이용된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패션 산업의 스마트화가 과연 적절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패션은 스마트화의 예외영역일까 ? 아니면 스마트화를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될까? 

패션 업계의 스마트화를 바라보는 시각, Source: Office clip art



심장박동 자동측정하는 여성용 기능성 스마트 브라의 성공 가능성!

아름다운 여성 속옷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은 여성용 브라에 심장 박동센서를 장착하여 출시 했다.  이 브라를 착용한 여성은 자신의 심장 박동수가 자동적으로 측정되어 이상 유무를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심장이 온 몸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주요한 지표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접근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많이 팔렸을까 ? 현재에도 상품이 존재할까 ?

여러 언론 기사에서 이 기능성 스마트 브라(Smart Bras)가 패션의 스마트화 핵심 사례로 등장하지만 빅토리아 시크릿 웹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예전에 존재했던 링크 역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상황를 고려해 볼 때 스마트 브라는 성공작은 아닌듯 하다.  주변에 있는 여성 지인들에게 스마트 브라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들의 반응은 이 제품이 흥미롭긴 하나 돈을 내고 구매하지 않겠다고 한다. 하루 종일 심장박동수를 측정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며, 자신의 몸에서 무엇인가 상시 측정 된다는 느낌이 싫다고 한다. 

전자 기기가 가슴에 설치되어 있어 전자파 피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생긴다고 한다.  심장박동수를 측정해야 한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되는데 굳이 브라를 통해 측정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반문이 돌아 온다.    


옷에 NFC 태그 붙여 명함 정보를 자동 전송하거나 전화를 무음화 시켜주는 스마트 슈트

로가디스라는 국내 브랜드에서 옷 상의에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를 장착했다.  이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자신의 명함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또한 회의 중에 전화가 오면 전화기가 진동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능성 상의, 스마트슈트(Smart Suit)는 실용성이 얼마나 될까?

실제 업무 현장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명함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나누는 인사가 비즈니스의 시작점이 된다. 눈을 마주보며 명함을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된다. 또한 악수를 통해 친밀감도 일부 형성되기 시작한다.

만약 NFC 태그를 통해 자신의 인적 사항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면 정보의 기록, 전달 측면에서 분명 편리할 것이다. 그러나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통해 상호 간에 형성 되어야 할 감성은 배제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이러한 기능성 상의에 대한 구매 욕구가 없다.


신발 끈 자동으로 묶고 풀어주는 트랙스타의 핸즈프리 시스템

트랙스타라는 운동화 제조업체에서 신발끈을 자동으로 묶고 풀어주는 제품을 개발했다. 양 손에 짐이 있는 상태,  붐비는 전철 안에서 이러한 기능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 상황은 실제의 경우 그리 많이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신발끈을 묶거나 풀 때 손으로 직접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이다. 붐비는 것도 잠시일 것이며, 정말 문제가 된다면 내리면 된다.

운동화에 신발 끈을 묶거나 푸는 메커니증을 구현 했으니 제품의 가격 역시 비쌀 것이다. 그러나 실용성은 떨어지고 흥미를 끄는 수준의 제품을 위해 지갑을 열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


이제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기에 이런 측면의 분석 역시 중요할 것이다.



패션의 IT화가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못한다면 단지 재미있는 시도일뿐!

위에 열거된 패션 기업들의 스마트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잘 알지 못하는 영역에 발을 내딪는 그들의 선구적 시도는 박수를 치고 환영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들 사례들을 보면 패션 업계의 스마트화가 아직은 관심을 끄는 단계일뿐 실용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이 선뜻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아직 그 기대 가치가 낮다는 의미이다.

현재까지 구현된 패션 업계의 스마트화 접근은 여전히 스마트 기기를 필요로 한다. 스마트브라나 스마트슈트 모두 스마트폰과 연동 되어야만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스마트화된 패션 제품을 입고 있어도 여전히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갖고 다녀야 한다면 패선 제품에 적용된 스마트 기능은 군더더기 기능, 귀찮은 것일 수 밖에 없다.  

등산을 갈 때 등산복 자체에 구현되어 있는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상당 기능이 구현되어 있거나, 배낭 속에 넣어 둔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 이용 할 수 있다면 해당 제품은 비로소 가치를 갖게 된다. 

우리의 주변에서 수없이 시도되는 스마트화 ! 그것이 단순히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수준이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기능, 소비자들의 숨겨져 있던 요구(Needs)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나올 때 패션 업계의 스마트화는 진정으로 성공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