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추억

노샴푸 2년후 찾아온 쾌적함과 편리함의 향연

SenseChef 2016. 11. 11. 07:06

머리 감는데 샴푸 쓰지 않아도 된다고 ? 제 정신이야 ?

 

벌써 3년전이다. 샴푸나 비누를 쓰지 않고 머리를 감는다는 글을 읽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첫번째 반응은 의구심과 불신이었다. 한번도 샴푸나 비누없이 머리를 감은 적이 없었기에 노푸를 믿을 수도, 신뢰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노샴푸, 이른바 노푸를 실천한 분이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보고 급 관심이 생겼다.


당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필자의 머리에서 탈모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고, 1주일에 5번 정도 밤샘 근무를 할때면 머리감는 것이 스트레스였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노샴푸, 노푸가 이제 2년, 횟수로는 3년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노푸라는 결정을 잘 한 것 같다. 장점이 많고, 이제는 생활속에서 노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노푸, 노샴푸를 실천하느라 멀어진 샴푸 제품들


 

누구도 노샴푸임을 인지하지도, 불쾌해하지도 않음 !

 

필자는 누구에게도 노푸를 하고 있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함께 사는 와이프에게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필자 스스로 시작했던 노푸를 지금까지 조용히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이 필자의 노푸를 인지하고 있을까 ? 결론적으로 누구도 인지하지 못한다. 노푸 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선입견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노푸를 하니 분명 머리카락에 기름이 덕지덕지 묻어 있을거야 !"


"노푸라니 머리에서 냄새나는 것 아니야? 에고 가까이 가지 말아야지!"


"제대로 씻지 않는 사람이니 피하자 !"


생활을 같이 하는 와이프도, 아이들도 필자의 노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와이프의 반응은 예전보다 머리카락에 힘이 생겼고, 진행되던 탈모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회사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도 필자의 머리카락에 어떤 변화도, 떡진 머리라 표현하지 않는다. 필자가 스스로의 머리카락 모습을 살펴보아도 에전에 샴푸를 쓸 때와 다르지 않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머리카락에서 샴푸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름으로 범벅되지도, 나쁜 냄새가 나지도 않는다. 머리카락을 잡으면 가늘었던 느낌대신 뻣뻣한 감촉이 증가되고 있다.

 

 

해외에 나가서도 샴푸 걱정 끝 ! 비행기에 내려서도 걱정 끝 !

 

필자는 최근 해외 출장을 여러번 다녀왔다. 해외에서 호텔에 묵을 때 원하는 샴푸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호텔에 샴푸가 비치되어 있지 않은 사례도 있다.


함께 출장을 갔던 동료가 호텔 룸에 샴푸가 비치되어 있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원하는 샴푸를 사느라 마트를 찾아 헤멨다.


그러나 필자는 여유로웠다. 노샴푸, 노푸이니 샴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유롭게 욕실에서 머리를 감고 나왔다. 샴푸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니 무척 편리했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비행기를 12시간 이상 타는 경우 비행기에서 잠을 자며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머리를 감을 수 없다. 급한 일이 있어 새벽에 비행기에서 내려 회사로 직접 출근한 적이 있다.


한참 일을 하고 나서 동료에게 얘기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곧바로 오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나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동료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얘기하기 전까지 머리를 안 감았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노푸를 하고 나면 머리가 샴푸를 쓰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머리를 감지 않더라도 훨씬 상태를 잘 유지함을 알 수 있었다. 노푸를 한다면 회사에서 밤새워 야근을 하더라도 머리카락의 흐트러짐이 최소화 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

 

 

노샴푸 천천히 시작하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

 

노푸는 누구라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급하게 서두른 경우가 많다.


노푸를 하면 분명 머리카락에 변화가 온다. 항상 접하던 샴푸 대신 물로 행궈만 내니 머리카락이 이상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노푸를 하는 경우 어느날 갑자기 샴푸를 쓰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샴푸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필자 역시 점진적인 방법을 이용했다. 조금씩 조금씩 샴푸를 줄여 나가 1달 뒤에 비로소 샴푸를 완전히 쓰지 않았다. 이러한 방법 때문에 필자의 가족들조차 필자의 노푸를 몰랐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들어가는 노푸를 하니 필자의 머리카락도, 주변의 환경도 이에 동화되었다.


머리카락의 상황에 따라 노푸를 하지 못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읽었던 여러 사례나 필자의 경험을 비춰보면 노푸, 노샴푸의 장점은 분명히 많다.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의 삶, 털이나 모발을 갖는 동물들 역시 노샴푸로 살아왔다. 노샴푸, 노푸라는 것이 생활 속에 더 친밀한 것인지도 모른다. 노푸를 주저하고 있다면 천천히 시도해 보기 바란다. 노푸를 성공하고 나면 실망보다 기쁨이 더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