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쓸모있는 스마트폰 신기능을 기다리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삼성전자가 3월 14일 뉴욕에서 갤럭시S4를 공개 할 거라는 소식에 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리고 일부 언론에서는 갤럭시S4가 컬러TV 만큼의 놀라운 혁신을 이룰 것이라는 평가도 내 놓고 있다(출처).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인 관심과 스포트 라이트, 찬사를 받고 있으니 자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기대했던 것보다 별 볼일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비판적인 자세는 삼성전자나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 때문이 아니다. 그동안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에 포함된 혁신적 기능이 실제로는 쓸모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구현된 새로운 기능들은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일까 ?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한 핵심 무기가 될 수 있는 걸까 ?
삼성전자의 갤럭시S3, Source: samsung.com
2012년 4월 갤럭시S3가 출시 되었을 때 대대적으로 홍보 되었던 기능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Smart Stay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쓰고 있을까 ? 이름은 제대로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
물론 이 기능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 주변의 갤럭시S3 사용자들을 보면 대부분 이걸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단말기를 갖고 나서 처음에 몇번 써 보았지만 별로 실용적이지 않았기에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Smart Stay 외에 다른 기능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래는 갤럭시S3의 신기술로 적극 홍보 되었던 것들이다. 주변인들의 사용 여부를 각자 판단해 보자.
Smart Stay: 갤럭시S3를 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고 유지되는 기능. 얼굴과 눈을 인식해 켜진 화면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Pop-Up Play: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동영상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음. 동영상이 팝업 화면으로 보여진다.
Direct Call: 통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휴대폰을 얼굴에 대면 알아서 연결해 준다.
S Voice: Siri와 유사한 음성 대화 기능.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져 보나 실용성이 떨어져 사용하지 않는다.
갤럭시S4에 도입 될 새로운 기능 ! 흥미롭기는 하지만 실제로 도움 될 것 같지 않다.
갤럭시S4에도 새로운 기능들이 도입 될 것으로 알려진다. Eye Scrolling과 Eye Pause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실제 이용에 도움이 되는 걸까 ?
[Eye Scrolling]
이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하여 화면을 위로 올리거나 내리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으로 장문의 글을 읽을 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카메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처리 시간이 소요 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스마트폰의 CPU가 빠르더라도 손가락으로 터치하며 스크롤링 하는 속도를 따라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눈동자 움직임을 잘못 감지하여 오작동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계속 켜져 있고 스마트폰이 영상 데이터를 계속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배터리의 소모를 수반한다. 크고 넓은 화면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증가 되는데 속도가 늦은 Eye Scrolling 이용을 위해 배터리 소모를 감내할 수 있을까 ?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Eye Scrolling 기능을 써 보기는 하겠지만 불편함과 배터리 소모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쓰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단말기 구매에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자책에 본전 생각이 날지도 모른다.
[Eye Pause]
눈동자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벗어나면 화면이 잠시 멈추는 기능이다. 동영상을 볼 때 유용할 것이다. 그런데 동영상을 볼 때 사람들이 계속 스마트폰만을 바라볼까 ?
사람들은 동영상 시청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수준에서 잠시 옆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기도 하고, 물을 마시려고 옆에 있는 컵에 시선을 주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스마트폰의 영상 재생이 자동으로 멈추는 것이 현실적일까 ?
실제로 일정 시간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손가락 터치만으로도 재생을 잠시 멈출 수 있다. 훌륭한 대안이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Eye Pause 기능을 이용할지 궁금해진다.
필자의 분석이 맞다면 갤럭시S4의 신 기능 역시 실제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다.
갤럭시 S4에는 Eye Scrolling이나 Eye Pause 외에도 무선 충전 기능, 아몰레드 패널, Full HD급 디스플레이와 같은 새로운 사양들이 채용 될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유용한 것들은 대부분 하드웨어 일색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하드웨어는 다른 제조업체들이 쉽게 따라 올 수 있는 영역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서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들이 실제로는 그들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일한 하드웨어가 중국 스마트폰에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4에 채용되는 안드로이드 버전은 다른 제조업체들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App 역시 구글 플레이 등의 앱스토어를 통해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누구나 쉽게 따라올 수 있는 하드웨어에서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 도대체 삼성전자의 진정한 차별화 요소는 무엇일까 ?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이 삼성전자나 대한민국이 가지는 IT 경쟁력의 실체인 것은 아닐까 ?
갤럭시S4는 분명 좋은 스마트폰일 것이다. 필자 역시 구매 대열에 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삼성전자나 갤럭시 시리즈의 진정한 발전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사람들이 원하는 진정성 있는 신 기능, 신 기술 개발로 앞서 나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 간의 비교,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저울질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들이 명실공히 최고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몇년 뒤에는 삼성전자가 여는 소문난 잔치가 정말 먹을 것도 많은 진정한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