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향

알파고가 어느 고등학교야?

SenseChef 2016. 4. 27. 06:00

"알파고가 좋다며 ? 알파고등학교가 어디야 ?"

 

요즘 우스개 소리로 흘러 다니는 얘기가 있다. 학부모들이 "알파고"가 좋다며 자신들의 자녀를 알파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는 진지하고도 사실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 좋은 것이라면 무조건 답습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부화뇌동하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풍자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알파고"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조만간 알파고가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알파고는 단지 한순간의 관심거리, 과거형으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의 "알파고"에 대한 이러한 관심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 획기적인 전환점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는 걸까 ?


구글의 알파고, Source: wikimedia.org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에 아이들을 보내야 해 !

 

요즘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들은 진로탐색이나 자녀의 대학 학과를 결정 시 컴퓨터공학과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한다.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간 대학생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만족해 하며, 미래의 유망학과에 다녀 기뻐하고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에게 들어보면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화학공학과나 전자공학과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해당 분야에 새로운 기업들이 생기고 규모가 계속 커지니 취업도 용이하고, 회사 내에서 개인의 성장 기회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컴퓨터공학과나 소프트웨어학과를 졸업하면 앞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까? 상황은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구글의 "알파고"는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컴퓨터 시스템이며, 인간의 지능과 판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알파고"와 같은 인공 지능이 발달하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도 인공 지능 시스템이 개발할 수 있다. 미래에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주력 분야가 유망 분야로 꼽히는 컴퓨터공학이나 소프트웨어 분야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컴퓨터공학과나 소프트웨어학과가 향후 유망 분야라 생각할 수만은 없다.
 

 

단순한 일은 기계에 의해 잠식될 수도 있는 미래 !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 되더라도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치 못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컴퓨터나 소프트웨어가 한 단계 더 발전 하려면 사람들의 창의성이 가미 되어야만 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컴퓨터 공학 기술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 작업, 단순한 논리 작업처럼 컴퓨터를 이용시 효율적인 부분들은 기계가 사람들을 대체해 나갈 것이다.


어떤 직업이든 핵심적인 부분은 살아 남는다. 따라서 미래의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분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느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산화로 터미널이나 역에서 티켓 발행을 하던 사람들의 일자리가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그러한 단순 노동에 해당 되는지 살펴보자. 만약 그렇다면 자신은 빨리 다른 직업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핵심은 기능이 아닌 지혜일 수도 !

 

소프트웨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소프트웨어 코딩 기법을 공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딩 기법 자체는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할 때 얼마나 창의적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일을 하는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창의성을 발휘해 논리 및 절차를 단순화 할 수 있다. 그렇게되면 그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욱 일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당연히 업무 효율화로 큰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코딩 자체는 이미 인도에 많은 전문가들이 확보되어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만 알려주면 금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줄 수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자 또는 강한 국가가 되려면 소프트웨어 코딩 그 자체보다는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는 주입식 교육이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도 초등학교 때부터 소프트웨어 코딩 기법을 알려주는 정책 시행을 통해 소프트웨어 강국 실현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


창의성 없는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만 추진 한다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향후 소프트웨어 분야의 단순 하청 인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진정한 소프트웨어 강국,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창의성 교육이 우선 되어야만 할 것이다. 창의성으로 충만된 젊은이들을 보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