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향

저가항공사의 연착률이 높은 이유

SenseChef 2017. 5. 8. 06:30

계속 연착되는 저가 항공사 항공편, 왜 그럴까 ?

2017년 5월초는 황금 연휴이다. 이른바 퐁당퐁당 날짜만 휴가를 내면 1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큰맘을 먹고 해외여행을 준비한다. 말레이시아로 가려는데 벌써 항공편의 자리가 거의없다. 남아있는 것은 Air Asia의 항공편이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좌석이라도 받기 위해 서둘러 Air Asia의 항공편을 예약했다. 출발편은 아침 오전 9시 30분경 인천공항에서 이륙한다.

출발일날 아침 6시 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해 안내판을 본다. 그런데 해당 항공편이 2시간 정도 지연되어 11시 30분경 출발한다고 되어 있다. 갑자기 걱정이 밀려온다. 이걸 어떻게 하지 ?

괜히 저가 항공편을 예약해 지연된다고 동행인이 핀잔을 준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렇다면 저가항공편이어서 지연이 많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해당 일만의 특수한 상황일까?

항공기 밖에 펼쳐진 멋진 전경, 지연의 피로을 씻어준다.

 

인천에서 늦게 출발해 연결 항공편도 타지 못해 2차 지연이 생긴다 !

필자의 최종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 세나이 국제공항이다. Air Asia 항공편으로 인천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 공항까지 간다. 이후 1시간 30분 정도 후에 출발하는 Air Asia의 쿠알라룸푸르-조호바루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출발이 2시간 정도 늦어지니 쿠알라룸푸르에서 연결 항공편을 탈 수 없다. Air Asia에서 연결 항공편을 다음 가능한 시간대로 바꾸어 주었는데 9시 20분경 출발하는 항공편이다.

환승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출발지에서 시간이 늦어지면 다음 항공편까지 영향을 준다.

인천에서 2시간 정도 지연 출발 후 6시간 정도를 비행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현지 시간 오후 6시경 도착한다. 서둘러 연결 항공편을 찾아 이동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연결 항공편도 1시간 정도 지연 출발한다 !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터미널에서 Air Aisa의 국내선 연결 항공편이 있는 J 탑승구에 도착했다. 안내판을 보니 앞으로도 3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항공편이 30분 정도 지연되어 9시 50분경 출발한다고 나와 있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니 걱정된다. 나중에 게이트가 열리고 손님들이 대기실에 모여든다. 이때 Air Asia 직원이 안내한다. 9시 50분에서 30분이 더 지연되어 10시 20분경 출발한다고 한다.

인천 출발편에서 시작된 지연이 연결 항공편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10시 20분에 항공기는 정상 이륙했다. 그렇다면 필자가 오늘 Air Asia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얼마나 오래 기다린 것일까?

1) 인천공항에서 출발 지연 2시간

2) 연결 항공편을 타지 못해 다음 항공편 이용에 따른 지연시간 3시간

3) 연결 항공편의 출발 지연 시간 1시간

상기 3개 항목을 다 더하면 6시간이다. 오늘 공항에서 출발 지연으로 대기한 시간이 6시간이라니 매우 긴 시간이다.

 

조호바루에 도착하니 타고간 항공기를 기다리는 또 다른 대기자들 !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조호바루 국제공항에 도착해 내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필자가 타고 간 해당 항공기를 기다리는 또 다른 긴 줄을 발견했다.

이 항공기가 조호바루에서 출발하는 다른 항공편에 이용됨을 알았다. 어딘가에서 시작되었을 지연이 연쇄반응(Chain Reaction)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나치는 대기자들의 모습에서 피곤함이 느껴진다. 필자가 조호바루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떄는 밤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그들의 여행지에 도착하면 1시가 넘고, 대중교통도 없을 것이다.

Air Asia의 항공기 지연 사유가 궁금해졌다.


저가 항공사는 비용 최소화를 위해 항공기를 계속 활용하므로 지연은 또다른 지연을 발생 시킨다 !

마중을 나온 현지 말레이시아 사람에게 물어봤다. 오늘 지연 상황을 얘기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항공기 지연이 많이 발생하는지 물어봤다. Air Asia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말레이시아 항공편 전체가 지연이라는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의 질문이었다.

돌아온 대답은 말레이사아 항공 등은 괜찮은데 Air Asia의 경우 기상 상황등이 나쁜 경우 지연출발이 많이 발생된다고 한다. 그들이 항공기를 거의 세워두지 않고 계속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예컨데 다른 곳에서 온 항공기를 정비를 거쳐 최단 시간 내에 다른 항공편으로 계속 활용하는 것이다. 저가 항공사가 가격 경쟁력,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고 한다. 대체 항공편도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제서야 왜 이리 지연이 발생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악천우 또는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되면 한 곳에서 출발이 지연된다. 이는 동일한 항공기를 이용할 다른 여정에도 모두 영향을 준다. 시간이 지연된다면 당일 최종 이용 항공편에서의 지연 시간은 4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항공기의 지연 출발은 저가 항공사의 운영 방식상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이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연착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가 항공사나 Air Asia를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일반 항공사 대비 가격이나 비용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그들로서는 항공기의 최대 활용, 불필요한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저가 항공사, 이글에서 언급한 Air Asia를 비판하기는 어렵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때 저렴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나 그 특성상 항공편의 지연 출발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저가 항공사를 예약했다면 부지런히 움직이자, 여정에도 여유시간을 두고 대비하자.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때의 현명한 대처 방법, 그것은 지연될 수도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