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추억

봄과 함께 시작되는 시골마을의 여유로운 풍경

SenseChef 2016. 4. 4. 18:12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골의 봄 풍경

 

봄이 되면 너도나도 마음이 설레이게 된다. 따뜻한 온기가 몸을 감싸며, 나무는 새순을, 꽃을 틔우기 때문이다.


무채색으로 덮였던 산과 들이 푸르게 변한다. 밝은 빛깔의 꽃들이 주변을 화사하게 만드니 이런 기분이 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오늘은 여의도 둔치에서 벗꽃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많은사람들이 몰려가 봄이 왔음을 축하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골은 봄을 어떻게 맞이할까 ? 도시와는 다른 모습일까?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봄 !


겨울 농한기에 쉬었던 농부들은 봄이 되면 다시금 일을 시작해야 한다. 농한기와 농번기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농부들은 농사가 시작되면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일을 해야만 한다.


봄은 농부들이 힘든 일을 시작해야 하는 출발점이다. 여름과 가을에 비해 덜 바쁘지만 쉬었던 몸을 풀고 서서히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한식을 맞아 시골에 갔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광경은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밭을 갈아 놓은 것이었다.


겨울에 눈을 맞아 단단해졌던 밭에 작물을 심으려면 트랙터나 경운기 등으로 흙을 부드럽게 갈아 엎어야 한다. 이는 표면에 있던 거름이 흙과 잘 섞여 양분으로 전환 되기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넓게 펼쳐진 밭을 보니 한 여름에 여기에서 일할 농부의 노고가 느껴진다. 고추나 마늘, 쪽파 등이 이러한 밭에서 자란다.


식목일이 다가오지만 벌써 나무를 사다가 심어 놓았다. 겉 모습만으로는 어떤 나무인지 모른다. 나무 묘목을 사다가 정성스레 심었다.


주변에 흙을 파고 물을 주었던 흔적이 있다. 물어보니 봄 가뭄 때문이라고 한다. 비가 오지 않아 땅이 건조 하기에 나무를 심은후 물을 충분히 줘야 된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이처럼 사소한 것도 일이 된다. 나무를 심은 농부는 여기 언덕에까지 물을 날랐을 것이다.


지금 시골에는 매실 나무에도 꽃이 한창이다. 벗꽃처럼 흰색 꽃이 만발한 매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집이 멋지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농부들은 한해 농사를 기분좋게 시작할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는 매실의 꽃을 본 적이 없다. 푸른색 매실로 매실청을 담그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처럼 매실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도 하고 있었다.




갈아 놓은 밭 위로 매실 꽃잎이 떨어져 눈처럼 내렸다. 매실 꽃이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벌써 지고 있어 아쉽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자꾸만 매실 꽃잎이 떨어진다.


눈은 호사를 누리지만 사라지고 말 흰 꽃잎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된다.


주변 벌판을 보니 작년에 크게 자랐던 풀이 넘어져 있다. 그 옆에 자라는 풀이 세대 교체를 하라는 듯이 푸른 빛을 자랑한다. 신구의 변화,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다시금 느낀다.


아래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 필자가 어렸을때 뛰어 놀았던 곳이다. 저기에 무덤의 봉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흔적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자손들이 찾아보지 않으면 사라지고 마는 것이 무덤이다. 봉분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 지역을 떠나면 무덤을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평평해지고 나중에 공사를 하려고 땅을 파다 우연히 무덤이 발견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상의 묘를 찾아 보수하는 것 역시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우거진 곳을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시골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사신다. 어린 아이들이 없으니 이처럼 건드려지지 않은 곳들이 존재한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된 시골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시골에는 의외의 아름다움도 있다. 시골의 한적함을 뒤로 하고 노란색의 멋진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울적했던 마음이 밝아진다.


꽃은 그런 것 같다. 보고 있으면 좋고 마음이 밝아지는 것 ! 그래서 우리는 꽃을 선물하는 것일까 ?


시골 마을도 이제는 포장 도로가 깔려 있다. 예전에는 흙길이었을 곳이 편하게 포장도로가 되었다. 옛 정취는 느낄 수 없지만 시골도 이제는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


언덕길 너머 멀리 보이는 것이 태양전지판이다. 마을을 떠났던 분이 귀향하여 태양전지로 전기 사업을 한다고 한다. 시골에도 태양광 사업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태양전지를 설치 하느라 절개된 산이 아깝다. 멀리 보이는 황토빛이 땅을 파 냈음을 보여준다.



언덕길 모습이다.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이러한 언덕길도 힘들어 하신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언덕길이 장애물이 된다.


어르신들만 사시는 시골 마을이 그래서 더욱 정적으로 보인다. 시골 마을에도 다시금 애들의 울음 소리가 울려 퍼지는 날이 오게 될까?


도로 변에 있는 시멘트 벽이 세월의 변화를 알려 준다. 만들어진지 20년은 넘었을 것이다. 묵묵히 시골을 지키며 옛 정취를 불러 일으키는 이러한 구조물이 정겹게 다가온다.

 

시골을 가끔씩 내려간다. 그러면서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마치 연어가 태어난 고향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그보다는 복잡하고 이기심이 넘쳐나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회색의 콘크리트에 둘러 쌓여 편리한 문명의 이기들로 안락한 삶을 누리지만 도시의 삶은 정신적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봄을 맞은 시골 마을은 그래서 더욱 좋다. 새로운 시작, 녹색의 향연을 준비하는 시골 마을에 다녀 가면서 마음의 힐링을 얻는다. 다음번에 왔을 때 녹색으로 가득차 있을 시골 모습을 상상 하면서 도시를 향해 차를 몰아간다.


그래도 시골에 다녀 가기에 기분 좋은 출발이다. 이글을 읽는 독자들도 주변의 근교 시골에 내려가 여유로운 봄의 기운을 느껴보기 바란다. 분명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