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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정전에도 끄덕없는 통신망에 대한 기대

by SenseChef 2013. 6. 8.

K통신사의 공용전기 몰래 사용 논란, 비용보다는 정전 시 인터넷 장애가 더 문제다.


K사가 초고속 인터넷 분배기를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전원에 연결하여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몰래 전기를 끌어다 썼으니 이 사업자가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내용 중 필자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용 전원의 스위치를 내리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안 되었다는 것이다. "전기를 내려 장비가 꺼졌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테스트가 아니고 실제 정전 상황이라면 어떨까 ? 건물 내에 노트북, 테블릿, 스마트폰 등의 배터리가 들어있는 단말기를 쓰는 사람들은 정전 시에도 자신의 단말기가 정상 동작 할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 역시 끊기지 않고 계속 사용 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공용 전기가 정전 되자마자 인터넷 장비까지 꺼졌으니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 불가능 하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IT 강국 코리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전 시에도 인터넷 서비스가 지속되어 진정한 IT 강국의 모습을 자랑할 수 있게 될까 ?   



정전 되어도 통신 서비스는 건재할까 ? Image source: wikimedia.org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이제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가 되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서비스들은 필수재와 선택재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필수재는 일상 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기에 없거나 부족해지면 큰 불편을 초래하거나 손해를 입힌다. 반면 선택재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으며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런 두가지 분류로 볼 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이제 선택재에서 필수재로 바뀌었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 서비스는 끊기면 참고 기다릴 수 있는 것이었다. 단순한 인터넷 검색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이 끊긴 상황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인터넷으로 방송도 보고 인터넷 뱅킹도 하며,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음성전화마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쓰거나 테더링(Tethering)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제한된 용량 탓에 유선 인터넷이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제는 필수재가 되어버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가용성(Availability)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동통신사의 중계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전 시 서비스 중단의 이슈는 유선 인터넷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동통신사가 음영 지역에 촘촘히 설치해 놓은 이동통신용 중계기 역시 동일한 상황일 수 있다. 이동통신 중계기가 별도의 전원에 배터리 백업이 되어 있더라도 그 용량이 작다면 정전 시에 버틸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동통신 기지국의 경우 대형 배터리로 상당 부분 백업 운영될 수 있다. 그러나 소홀하게 취급하기 쉬운 이동통신 음영지역용 중계기 전원 문제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누군가 음영 지역에서 서비스를 쓸 수 밖에 없고, 재난 시 오히려 대형 기지국보다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및 교체 투자가 필요하다.


통신 장비의 경우 그 특성상 24시간 중단없이 운영 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중요 장비들의 경우 배터리로 백업 되어있다. 그러나 배터리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충전 특성이 나빠지고 배터리 중의 일부 셀(Cell)에 장애가 발생될 수 있기에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배터리 전원이라는 것이 문제 발생 시에만 이슈가 되기에 평상시에는 대부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내버려 둔다. 오래된 배터리의 교체 투자는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 하에 예산이 삭감 되거나 거부 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비상용 전원으로 배터리가 설치되어 있는 시설들도 실제 배터리 백업이 가능한지, 얼마나 정전에 대비해 버틸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관심과 정기적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전량 부족에 따른 정전, 경제 동맥인 통신망을 중단 시킬 수 있다.


요즘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전력량 사용 증가 등에 따른 전력 예비율 감소가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언제 갑자기 정전 사태가 발생될 지 알 수 없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통신망이 정전 사태에 충실히 준비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정전 등의 재난 발생 시 통신망의 가동 여부가 중요한데 정전되자마자 대한민국의 통신망도 중단 되었다는 소식이 국제 뉴스로 타전 된다면 국가적인 망신일 것이다. 더 이상 IT 강국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들이 지금부터라도 통신망의 정전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으면 한다. 대형 국사, 기지국 외에 가입자 주변의 말단 장비나 시설들의 전원 백업도 충실히 챙기길 바란다.


국제사회가 정전 사태에서도 장애없이 그 역할을 완수하는 대한민국의 통신망을 보면서 "역시 대한민국은 IT 강국이야"라고 평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만이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대한민국 통신망 서비스의 진정한 Role Model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