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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달리는 기차 창문에도 광고가 나오는 세상 !

by SenseChef 2013. 7. 6.

기차 창문에 기대어 자고 있는데 갑자기 광고가 흘러나온다면 !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거리 기차에서 창문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광고가 흘러 나온다면 어떨까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 방식이 독일에서 이미 시험 운영되고 있고 조만간 독일 전역으로 그 서비스 범위를 확대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접하는 광고를 자면서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잠마저도 충분히 잘 수 없는 세상이 되었고, '방해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 생각해 봐야만 하는 시점이 되었다.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과 이를 통한 속박의 경계선에서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의 모습 ! 과연 어떤 것이 최선인 것인지 궁금해진다.

 

 

 

자면서도 광고를 들어야만 하는 세상에 대한 아쉬움, Source: pixabay.com

 

 

 

기차 창문에 어떻게 광고를 할 수 있는 걸까 ?

 

BBDO Germany라는 광고 Agency사가 달리는 기차에서 광고를 들을 수 있도록 기차 창문에 고주파의 진동기(Vibrator, 바이브레이터)를 미리 설치해 둔다. 광고가 있을 때면 진동기가 기차 창문을 미세하게 흔들고, 이 진동이 창문에 기대어 자고 있을 사람의 머리에 전달되어 광고를 듣는 방식이다(출처).

 

세부적인 구현 방식은 아래의 비디오를 보면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운영업체는 이 방식의 광고를 뮌헨(Munich)과 North Rhine-Westphalia 기차 노선에서 시험 운영하고 있는데 독일 전역으로 확대 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이견이 없다면 이러한 광고 방식은 독일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수도 있다. 

 

 

 

 

기차나 버스릍 타고 가며 피곤한 몸을 달래던 것 역시 추억으로 묻어둬야 할까 ? 

 

상기 비즈니스 모델은 기차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창문이 있는 모든 교통수단에 확대될 수 있기에 버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예전 학창 시절 심야 자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때가 생각난다. 피곤하고 졸리기만 했던 그 시절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의 짧은 단잠은 힘든 학창 시절의 피곤함을 달래주던 청량 음료였다. 침을 흘리며 자고 난 후 그 개운함으로 다시 집에 돌아와 또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다.

 

초급 사원 시절 잘 알지도 못하는 업무를 맡아 몇달째 야근을 하면서 퇴근할 때 심야 지하철에서의 쪽잠 역시 훌륭한 피로 회복제였다.

 

그런데 이렇게 짧은 휴식을 방해하는 광고가 대중교통 수단에서 나오게 된다면 어떨까 ? 개인적으로 아직 경험을 해 보지는 못했으나 강한 거부감이 든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 생활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개인의 일상이 지나치게 간섭을 받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광고, 내가 원하는 것만 보고 싶다 !

 

현대 생활을 잘 표현하는 것 중의 하나는 "광고의 홍수"이다. 눈을 돌리면 어디나 광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젼, 라디오, 스마트폰, 신문, 극장, 지하철 등 온통 광고로 가득차 있다. 밤에 더위를 식힐 겸 건물 옥상에 올라가 밖을 내다보면 수많은 광고판들이 빛을 밝히고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광고 중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치 않는 것들이며 이를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함 심정일 것이다. 인터넷 광고처럼 글의 문맥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광고가 전해진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기차 창문을 통한 광고는 얼마나 내게 맞는 것일까 ? 나에 대해 광고 업체가 알지 못하는 한 그건 쓸모없는 광고일 가능성이 높고, 단지 나의 단잠을 방해하는 귀찮은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대중교통의 창문을 이용하는 광고 모델이 한국에는 상륙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  

 

창문의 진동을 이용해 광고를 전달하는 기법이 아직 한국에 상륙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일에서의 시험 운영 결과가 좋다면 발빠른 광고계가 이를 지나칠리 없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부디 우리나라에는 저런 광고방식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란다.

 

IT 인프라가 발달한 대한민국에는 이미 충분하게 광고가 전달되고 있고, DMB, 인터넷 방송, OTT 등의 뉴미디어 등장으로 광고시장이 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해받지 않을 권리'일 것이다. 바쁜 현대생활에 필수적인 휴식마저 광고가 방해한다면 현대인은 어디에서 위로와 위안을 받아야 할까 ? 새로운 기술 혁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쉴 때 확실히 쉬도록 해 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