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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구글 드디어 안드로이드 지배력을 행사하는가?

by SenseChef 2012. 9. 17.

 

구글은 왜 안드로이드 OS를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걸까요 ?

 

그건 안드로이드 OS가 널리 퍼져, 사람들이 구글 서비스를 많이 이용토록 하는 것입니다. 구글 검색, G-Mail, 유튜브 등의 다양한 구글 서비스들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수록 구글에게 광고 기회가 많아져 구글의 주요한 수익원인 광고 매출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글은 많은 돈을 들여 안드로이드 OS를 Upgrade 하고 있으며, 이용을 원하는 기업들은 누구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Open Source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안드로이드 OS는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되었습니다. 2012년 2Q의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면 안드로이드 OS가 68.1%로, 16.9%를 기록한 2위 애플 iOS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관련 글 참조)   

 

그런데 이러한 구글의 스마트폰 OS 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습니다. 현재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무료 정책을 펴고 있으나, 언제 정책을 바꿀 지 모릅니다. 갑자기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로얄티를 요구할 수도 있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결제 시 구글의 지갑(Wallet) 서비스를 필수적으로 이용토록 강제할 수도 있을 것이며, 구글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의 앱(App.)이나 기능들을 넣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구글-에이서-알리바바 간의 분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Image source: thedroidguy.com

 

 

중국의 유명 전자 상거래 업체인 Alibaba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자사에 맞게 OS를 바꾸고 있는데 이를 Aliyun이라고 합니다. 아마존이 안드로이드 OS를 일부 변형 시킨 후 킨들 파이어라는 자체 테블릿 컴퓨터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전략입니다.

 

그런데 알리바바는 자신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만의 Acer라는 제조업체와 협력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데 구글이 이러한 거래를 중단토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구글의 자체 테블릿인 Nexus 7을 생산하는 등 구글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중인 Acer 입장에서는 IT 업계의 절대 강자인 구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Acer는 구글의 압력에 굴복하여 알리바바의 Aliyun OS를 채택한 스마트폰 출시를 포기키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구글의 스마트폰 OS 시장 과점에 따른 구글 지배력 행사의 시작일까요 ? 아니면 안드로이드 OS의 시장 파편화(Fragmentation)를 막기 위한 구글의 선의의 불가피한 선택일까요 ? 

 

금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로 판단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통한 스마트폰 OS 시장 과점은 시장 지배력의 남용, 경쟁자 배제 등의 악영향을 유발 시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충분히 경계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OS 진영의 선두에서 구글을 대신하여 애플과 치열한 특허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사력을 다해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승리한다면 그것이 삼성전자의 승리일까요, 아니면 구글의 승리일까요 ? 구글의 승리를 위해 삼성전자가 애플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들은 이제부터라도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Phone 8 등의 대안 OS를 적극 발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의 역사가 증명하듯 시장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침은 독과점 등의 많은 문제를 유발 시키며, 특정 기업에게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쉽게 그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안드로이드 Only 정책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지금부터라도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성을 갖추는 노력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한 것이 결국 특정 기업으로의 쏠림을 방지하고,  전체  IT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과 혁신성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