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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우린 아프리카 시장을 놓치고 있는걸까?

by SenseChef 2012. 12. 14.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곳이 어디일까 ? 해외 언론 보도에 의하면 아프리카 대륙이다. 2015년에는 무려 10억명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신규 가입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아프리카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 걸까?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한국 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살펴 보고자 한다.


아프리카는 아직 모바일의 미 개척지이다.

2012년 연간 기준 아프리카의 모바일 신규 가입자 수는 7억 6천만명에 이른다. 세계 시장이 평균 11% 성장할 때 아프리카 시장은 18%나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출처). 스마트폰 보급률도 이제 겨우 14%에 불과하다(출처). 이처럼 아프리카의 모바일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려고 하는 기회의 땅이다.  


나이로비의 모바일 샵, Source: nation.co.ke



아프리카는 아직 저가폰 시장이다.

추가적인 설명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아프리카의 일반적인 경제 상황은 다른 대륙에 비해 그리 좋지 않다. 넓은 국토를 갖고 있고 인구 밀도도 높지 않으며 유선 통신망 구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스마트폰보다는 피쳐폰을, 스마트폰도 고가보다는 저가를 선호한다. 전반적인 저가품 시장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가폰 시장을 중국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은 Huawei와 ZTE다. 그런데 이들이 아프리카에서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Huawei가 아프리카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겨우 50달러, 원화로는 5만 5천원만 내면 살수 있다(출처). 정말로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중국 저가 스마트폰은 액정 크기도 작고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돈이 없어 저가폰을 쓸 수 밖에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중국 저가 스마트폰은 단비같은 존재일 것이다. 아래는 중국 저가폰의 모습이다.




Huawei 안드로이드폰(출처), 80.97달러(3.5인치 스크린, 3백만 화소 카메라)
시장에서는 표시 가격보다 싸게 팔릴 것으로 예상 됨




Huawei U8500(출처), 63.55달러, 3.2.인치 스크린,3백만 화소 카메라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의 고가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등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다(출처). 전세계 글로벌 환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기에 아프리카에 있는 부자들에게도 분명히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폰을 평범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 Source: sec.co.kr




기회의 땅, 아프리카 ! 효율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한국 제조업체간의 분업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이들 3개사는 대부분 고가나 중가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고급 스마트폰 위주로 형성되어 있어 이러한 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Source: community.wikia.com


그런데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이렇게 국내 기업들간에 경쟁을 할 필요가 있을까 ? 적어도 해외 시장에서만큼은 이들 3개사가 레벨을 나누어 공략하면 좋지 않을까 ?


팬택이 아프리카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면 ?

팬택은 워크아웃이라는 기업개선작업을 극복한 저력있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저가 스마트폰에 특화하여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면 어떨까 ? 팬택의 기술력과 해외 공장에서의 원가 절감을 통해 Huawei와 비슷한 수준의 저가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팬택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팬택의 브랜드가 저가 이미지로 고착화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도 팬택이 독립적인 브랜드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입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도요타가 별도의 브랜드로 고가, 중가 자동차를 공략하는 전략과 유사하다.



팬택 스마트폰, Source: pantech.co.kr



아프리카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하면서!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한국의 스마트폰 3사가 고가, 중가, 저가를 나누어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한다면 한국기업들이 상당량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들간에 동일 시장을 놓고 출혈 경쟁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승리일 것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기업들간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상과 같이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프리카는 이제 막 모바일 시장이 태동하려는 기회의 땅인데 아직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다. 그런데 중국기업들이 벌써 저가폰 시장을 선수치고 있으니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레벨을 나누어 한국의 스마트폰 3사가 각각 공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가는 삼성전자, 중가는 LG전자. 저가는 팬택이 담당하는 구조이다.

 

 

Source: intsci.ac.cn

 

 

기업들이 경쟁을 하면서 협력하는 것, 이상하지도 낮설지도 않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고가 영역을 선호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거시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면 해외 시장에서만이라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


거친 글로벌 경쟁 환경 ! 단독보다는 여럿이 힘을 모을 때 든든하다. 협력과 상생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