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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조인, 해외는 상용화 연기, 우린 벌써 상용화

by SenseChef 2013. 2. 2.

독일 이동통신사업자들은 Joyn 서비스의 상용화를 무기한 연기 시켰다.
독일 제1의 이동통신사업자인 Deutsche Telekom이 Joyn 서비스의 상용화 시점을 연기 했다. 원래 2012년 10월에 상용화 할 계획이었으나 12월로 한 차례 연기 한 뒤 내린 결정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이미 Joyn 서비스의 상용화를 완료 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공유하는 Joyn 서비스가 대한민국에서는 상용화, 독일에서는 무기한 연기된게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대한민국이 서비스 안정화도 되기 전에 성급히 Joyn 상용화를 추진했던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독일은 Joyn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적 완성도와 통합성을 높이려고 한다.
Deutsche Telekom은 자사 단말기와 Joyn 서비스간 연동 테스트가 계획했던 것 보다 길어지면서 상용화 시기를 연기 시켰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단말기 스펙 때문에 발생하는 안드로이드의 파편화(Fragmentation) 문제로 서비스 통합(Integration)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출처). DT 외에 Vodafone Germany, Telefonica의 O2 Germany도 상용화 시기 연기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나 독일이 같은 상황인데 !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Joyn 도입한 건 아닐까?
Joyn 서비스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안드로이드의 파편화 이슈 역시 전 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신속하게 Joyn 서비스의 상용화를 완료 했다.

 

 대한민국이 성급한 걸까 ? 아니면 독일이 지나치게 신중한 걸까? 누굴 칭찬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


Joyn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 증가 !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서둘러 상용화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들은 Joyn 서비스에 오류가 많다고 지적한다. 수신 오류, 알림 설정 오류, 메시지 읽음 확인 오류 등이 발생하고, Joyn과 일반 문자 서비스로 두 번 수신되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 올린 불만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UI가 구리고 디자인도 구리다. 문자 메시지를 대체 하겠다면서 문자 몇 개 왔는지 아이콘에 숫자도 안 뜬다.

 

가입자들이 문자 대신 다 이걸로 갈아타고 나면 유료화 때리지 마시길
 
문자가 안 보내지고 자꾸 재전송 된다.

 

프로필 등록이 계속해서 안된다. 쓰라는 거야. 말란 거야 !

 

받는 건 확인이 되는데 문자를 보내면 전송이 안되고, 빨강 느낌표만 나타난다.

 

문자가 중복으로 오네요. 알람 해제 해 놔도 와요.

 

용량이 너무 크네요. 기대한 것보다 디자인도 그렇고 사용하기에도 그닥 편해보이지는 않네요.

 

 

Joyn에 대한 소비자들의 미지근한 반응은 당연한 결과 !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이를 곱씹어 봐야 한다.

벌써 Joyn이 서비스 개시된지 1개월이 지났다. Joyn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0만 건에 달한다고 하니 초기 반응이 괜찮다고 평가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서비스의 활성도를 판단 하려면 Active 이용자 수를 살펴봐야 한다. 앱 다운로드 수에는 기기 변경, 앱 삭제 후 재 설치, 앱 완전 삭제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 주변을 둘러 봐도 Joyn 서비스의 인기가 없다. 필자 자신도 중간에 Joyn을 삭제했다. 카카오톡 서비스에 비해 Joyn의 장점을 느낄 수 없었고, Joyn 프로세스가 항상 떠 있어 스마트폰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주범이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Joyn 서비스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을까? 아니면 쓴맛을 다시고 있을까 ? 궁금해진다. 

 

카카오톡 대비 차별화된 기능도 없고, 서비스도 불안한데 Joyn은 누굴 위한 것 ?

대한민국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의 절대 강자는 카카오톡이다. 가입자도 7천만명에 육박하며, 서비스도 매우 안정적이다. 게다가 완전한 무료 서비스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항하려고 성급히 시장에 나온 Joyn 서비스는 어떤가 ? 오류도  많고 한시적 유료이며 내세울만한 특징도 없다.

 

Joyn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100M바이트까지의 화일 전송 기능 또한 큰 차별화 사항이 아니다. 더군다나 최근 카카오톡은 LGU+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하여 300M바이트까지 화일 전송이 가능토록 개선 되었다. 아무리 봐도 Joyn 서비스를 계속 써야 할 이유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서비스 안정화, 완전 무료화는 필수 ! 글로벌 사업자와의 무료 문자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Joyn이 성공 하려면 서비스 오류 해결과 완전 무료화는 그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아직도 한시적 유료화 정책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면 그건 Joyn 서비스를 버리겠다는 것과 똑같은 것이요, 그들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Joyn 서비스가 성공 하려면 이동통신사업자간의 국제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야만 한다. 전 세계 어느 가입자와도 Joyn으로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다면 이건 카카오톡이나 WhatsApp 등이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기능이다.

 

물론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문자 메시지 매출의 잠식이 우려 되겠지만, Joyn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코자 한다면 일부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Joyn 서비스에서의 필수와 선택의 갈림길 !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향후 운명은 그들이 지금 어떤 길을 선택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