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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메이저 신문사간 싸움을 보는 다른 시각

by SenseChef 2013. 2. 6.

집안 싸움은 항상 볼 만한 구경거리이기도, 창피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주변에서 친척이나 형제끼리 싸우게 되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런 경우가 드물기도 하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권과 애증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심찮게 포털이나 신문, TV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전해 듣곤 한다.

 

그런데 최근 유력 경제신문사 2곳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싸움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신들의 신문에 이를 크게 실어 오히려 널리 알리고 있다. 진흙탕 싸움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싸움의 난맥상을 잘 알고 있을 신문사들이 왜 이런 싸움을 벌이는 걸까 ?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치열한 상호 경쟁, Source: Clipart on Office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신문간의 감정 싸움

한국경제신문이 고위 공직자의 낙마 사례를 보도하면서 매일경제신문의 회장을 언급하며 싸움이 시작 되었다. 이후 매일경제신문은 한국경제TV의 주가조작 PD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경제신문을 공격했다. 서로 주고 받기 식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에 대한 주요 내용이다(출처

 

한경, 2월 1일: 매경 장대환 회장의 투기, 횡령, 학력 위조에 따른 과거 낙마 사례 보도

기사에 장대환 회장의 사진을 넣고 세금 탈루, 업무상 배임 횡령,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학력 위조 등의 의혹 제기로 과거 국무총리 후보로서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

 

매경, 2월 2일: 1~7면에 걸쳐 한국경제TV의 '주가조작 PD' 관련 기사화

증권방송과 주가조작 세력의 공생관계라는 차원에서 한국경제TV의 PD 구속 사실을 대대적으로 기사화 함. 소액 피해자들의 한국경제TV에 대한 집단 소송 움직임, 방송통신위원회 제제 등을 실음.

  

한경, 2월 5일: '폭주 언론 매일경제를 고발한다'를 싣고 재 반격

종편 채널까지 확보한 매경의 폭주를 지금 제지하지 않는다면 장차 언론을 빙자한 거악이 출현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보도. 종편 출범 당시 출자를 꺼리는 기업들을 돌아가며 매경이 융단 폭격했다고 보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간의 기 싸움

조선일보는 김용준 전 후보의 언론 검증 과정을 신상털기식으로 묘사하며, 모 언론사의 지나친 검증 과정을 부각 시켰다. 그러자 동아일보가 조선일보에 대해 일각의 인사 검증 무력화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며 비판을 했다. 이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출처). 

 

조선일보, 2월 2일: 김용준 전 후보자의 언론 검증 과정을 신상털기식으로 묘사

어린 손자녀들까지 미행하며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에 부정입학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고,학교까지 가서 범죄인 다루듯이 조사했다고 피해자의 이미지를 부각

 

동아일보, 2월 4일: 조선일보가 인사검증 무력화에 동조하고 있다고 보도

후보자가 언론 검증에 대해 털어놓은 불만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전달, 검증 과정이 부도덕했다는 인상 전함. 일부 언론이 동조하는 양상이라 비판

 

 

위의 사례에 있는 것처럼 신문사들끼리 서로 싸움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문산업이라는 한 가족으로 묶여 있을 이들은 왜 싸우는 걸까? 신문 산업 내에 무엇인가 큰 일이 벌어진 건 아닐까 ?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 극한 상황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공격한다.

동물을 우리에 가둬두고 먹이를 충분히 공급하면 서로간에 사이좋게 지낸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해져 굶게 되면 이들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서로의 생존이 위협받기에 더 많은 먹이를 확보코자 서로 싸우면서 상대를 죽이기도 한다.

 

따라서 신문사간의 싸움은 그들의 생존 기반인 광고 파이가 축소되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신문의 위기 ! 광고 시장은 성장 하는데 신문 광고비는 오히려 감소한다. 신문의 광고매체로서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의 하기 추정 자료에 의하면 신문의 광고비 취급액은 2012년 1조 7,180억원에서 2014년 1조 6,970억원으로 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총 광고비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광고가 광고 시장에서 중요도를 잃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문 광고는 위성TV, DMB 수준으로 하락 예상된다. 신문사 주 수익원의 붕괴에 따른 경영 악화 예상

현재 신문은 광고의 주요 4대 매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러한 위치가 앞으로도 유지될까? KOBACO에서 추정한 하기 자료를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향후 신문의 광고비는 5.9%나 감소 되는데, 이는 매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DMB나 위성TV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TV는 12.7%, 온라인은 18.8%를 기록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이 더 이상 주요한 광고 매체가 아니란 뜻이며 신문사 경영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음을 의미한다. 

 

 

출처: KOBACO, 2012년 광고산업통계집

 

 

신문산업도 시장 규모 축소에 따른 자발적 M&A로 스스로 재편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의 경우 KT, SKB(하나로통신), LGU+(파워콤) 외에 두루넷, 드림라인, 그리고 지역 단위의 광랜 사업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Big 3와 SO로 초고속 시장의 재편이 완료 되었다.

 

이동통신의 경우 SKT, KT, LGU+외에 신세기통신, 한솔텔레콤, KT프리텔이 있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역시 Big 3로 재편 되었다.

 

이러한 통신 사업자들의 재편은 후발 기업들의 경영악화에 따른 부실이었으며, 상호간의 기업 인수 합병(M&A)에 의해 자발적으로 현재의 구도로 바뀌었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문산업에서도 일부 신문사의 경영악화에 따른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사간의 상호 비방 및 경쟁 ! 결국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 수 있다. 업계 스스로의 자정 작업일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문사들간의 깎아내리기와 비방, 힘 겨루기 등은 결국 제한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정치적이고 시대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문이기에, 서로의 색깔을 달리하여 새로운 시대에서도 살아 남고자 노력하는 것이리라.

 

따라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신문사간의 싸움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을 듯하다. 신문사라는 산업 집단의 구성원 간에 스스로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자정 작업이 벌써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라는 살아있는 조직체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문산업 내의 자정작업을 조용히 지켜보자. 자연의 법칙에 의해 언젠가는 균형점을 찾아 움직이고, 능력있는 적자가 끝까지 살아 남아 건전한 언론의 기능을 수행 할 것이다. 앞으로의 진행 경과를 관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