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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깡통폰 OS 자가설치 시대 가능할까?

by SenseChef 2013. 2. 28.

스마트폰도 PC처럼 깡통 폰이 나와 OS를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게 될까 ?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타이젠, 우분투, 파이어폭스, 블랙베리 등의 새로운 OS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새로운 OS들은 공통적으로 특정 기업에 속해 있지 않아 Open형 협력 구조를 갖고 있다. 모바일 앱의 개발 및 설치, 활용에 있어서 OS 기업의 입김이 세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운영 체제의 종속에서 벗어나 깡통 스마트폰에 원하는 OS를 설치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후발 OS의 지나친 난립 및 과당 경쟁은 그들을 파멸로 몰아 넣어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양강 체계로 OS 시장을 고착화 시킬 위험성도 함께 존재한다.  

 

과연 새로운 OS의 등장은 IT 생태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걸까 ? 그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 걸까 ? 

 

 

 

Dummy SmartPhone은 가능할까?, Source: pixabay.com

 

 

 

모바일 OS의 양강체계,독점의 폐해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는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90%대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나머지 10%를 Microsoft의 Windows와 Rim의 Blackberry 등이 나눠갖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구글이나 애플이 점점 자신들의 OS 독점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들은 앱 내부에서의 결제(In-App-Purchase)를 금지 시키고, 결제 수단을 자신들의 것으로 강요하고 있다. 또한 앱 이용에 다른 이익 배분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 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그들이 영리 기업이기에 당연히 취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그러나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다. 그들이 힘들여 만드는 단말기 생태계가 자신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운영체제 기업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들은 모바일 단말기의 운영체제 독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가 부담스러워진 삼성과 구글, 독립성을 확보하려 움직인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은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다. 또한 이를 경계하는 구글 내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전해진다. 삼성전자 역시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안드로이드에 집중된 자신들의 단말기 Line-up을 경계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를 통한 X폰 개발설, 지속적인 레퍼런스폰 출시, 소매점 출점설 등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바다 OS를 개발해 왔고, 이제는 Tizen이라는 독자적 OS를 추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누구보다도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와 구글은 서로 간의 지나친 집중으로 인해 오히려 그들 관계의 재정립 필요성을 요구 받고 있다. 

 

영원한 동맹은 없기에 그들은 벌써 이별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통신사업자의 자체 앱스토어 운영, 생각만큼 효과를 얻지 못한다 ,

 

이동통신 3사는 각자 자체적인 앱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에서의 수익성이 앱에서 얻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유명한 앱들은 이통사의 앱 스토어와 구글, 애플 마켓 모두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던 앱 내부 결제 금지, 결제 수단 강요 등으로 인해 이통사들은 자신들의 앱 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앱을 통해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의 정책에 의해 그들의 수익 모델(Business Model)이 쉽게 훼손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단말기 제조업체처럼 운영체제로부터의 독립을 필요로 하고 있다.    

 

 

Tizen, Firefox, Ubuntu로의 운영체제 다양화 ! 독점성 해소를 위한 시장의 자정 기능 동작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의 등장은 시장이 독점적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동작하는 치유의 과정 일 수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운영체제 기업들의 이익이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데스크탑에서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기업들 역시 모바일로의 시장 변화에 대응 해야만 한다. 미래의 큰 시장이 모바일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모바일 시장 진출은 당연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는 Tizen 운영체제, Source: tizen.org

 

 

OS의 완전 Open, 앱의 운영체제 간 호환성이 유지 될 때 새로운 OS는 성공 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OS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폐쇄적인 구조를 띄지 말아야 한다. 앱 개발사, 개발자, 제조업체, 이동통신 사업자 등 누구라도 기여도에 따라 이익을 배분 받을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그리고 운영체제 개발 비용의 공동 분담을 위해 그들은 운영체제 개발 그룹에 재무적, 기술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 해야만 한다.

 

또한 운영체제별 앱 생태계의 개별적 구축은 힘들 것이기에 안드로이드, Tizen, Ubuntu, Firefox, Blackberry 모두에서 사용될 수 있는 통합 앱 플랫폼을 구축해야만 한다. 어떤 운영체제에서 만들어진 앱이라도 Java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실행 호환성이 유지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렇게 새로운 운영체제의 생태계가 착실히 구축된다면 모바일 세상은 진정한 Open형 운영체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공개형 OS의 활성화 시 깡통 폰에 OS를 마음껏 설치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공개형 운영체제의 호환성 확보는 결국 하드웨어로부터의 독립도 가능하게 한다. 여러 OS들이 HTML5, Java 엔진 등을 기반으로 표준화 된다면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시장에는 어떤 OS라도 설치할 수 있는 깡통 스마트폰 단말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공통의 하드웨어에 소비자가 원하는 OS를 넣어 설치할 수 있게 된다면 미래의 모바일 단말기 시장은 현재와 같은 난맥상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보조금 난립, OS 사업자의 독점적 지배력 남용 등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OS의 중립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OS의 등장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다. 그러나 이들의 생존과 활성화는 IT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는 주요한 촉매제이기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도와줘야 한다.

 

그들의 시작은 조잡하고 투박한 것일 수 있으나,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더욱 세련되고 화려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출발선을 막 벗어나려는 그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함께 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