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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추억

낭만, 여유, 아름다움이 충만된 서울 성곽 둘레길 여행 총정리

by SenseChef 2013. 10. 9.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어딜 가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 관악산, 근교에 있는 도봉산이나 청계산, 멀리는 계롱산, 지리산, 설악산 등도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서울 시내에 있는 성곽 둘레길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서울 시내의 옛 성곽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둘레길은 등산 겸 해서 나들이 하기에 무척 좋은 곳이다. 경치 또한 아름다우며, 북악산 쪽 길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정부 기관 및 기업들의 본사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산위에서 경복궁, 광화문을 향하는 멋진 건물들의 전체적인 모습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 성곽길을 아직 여행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다녀오길 추천 드린다.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으며 서울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니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십조는 될 것이다.


서울의 성곽길 코스는 아래 사진과 같다. 사진을 클릭하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출처: 종로구청 홈페이지

지도 사진 링크: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25D2465254ED0221


서울 성곽길 코스는 등산이나 운동 목적으로 하루만에도 전 코스를 다녀 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유적지에 대해 알아보고 경치를 구경하며, 동행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추천 드린다. 성곽길을 남쪽과 북쪽 2번에 나누어 가거나 큰 산을 중심으로 해서 4번 정도에 나눠 갈 수도 있다.


필자가 우선 다녀온 곳은 북쪽 코스이다. 강북 삼성병원에서 출발 해 인왕산을 거쳐 북악산을 넘어 동대문까지 가는 구간이다. 상기 지도에서는 좌측 중간 지점에 있는 D에서 A까지이다.


우선 각 진입지역별 교통편은 다음과 같다. 영문자는 지도상의 각 지역 위치 표시이다.


A 흥인지문: 동대문역[1호선] 7번 출구


B 장충체육관: 동대입구역[3호선] 5번 출구


C 숭례문: 서울역[1,4호선] 4번 출구, 시청역[1,2호선] 8번 출구


D 강북삼성병원: 서대문역[5호선] 4번 출구, 시청역[1,2호선] 2번 출구, 독립문역[3호선] 3번 출구


E 종로문화체육센터: 독립문역[3호선] 3번 출구, 걸어서 20분


E1 사직공원: 경복궁역[3호선] 1번,7번 출구, 걸어서 10분


F 창의문: 경복궁역[3호선] 3번 출구 → 지선(초록)버스 7212번, 1020번, 7022 →지하문고개 → 걸어서 2분


G 숙정문: 한성대입구역[4호선] 6번 출구 → 지선(초록)버스 1111번, 2112번 → 종점(명수학교) →
걸어서 10분


G1 삼청각(무료셔틀버스 운행): 종각역[1호선] 5번 출구 영풍문고, 광화문역[5호선] 3번 출구 교보빌딩, 을지로입구역[2호선] 1번 출구 삼성화재, 시청역[1,2호선] 4번 출구 프레스센터


G2 말바위안내소: 안국역[3호선] 2번 출구 → 02번 마을버스 → 성균관대 후문하차 → 걸어서 10분 와룡공원 → 성곽길 따라 걸어서 20분
혜화역[4호선] 1번 출구 → 08번 마을버스 → 종점하차 → 걸어서 10분 와룡공원 → 성곽길 따라 걸어서 20분


G3 삼청공원: 광화문역[5호선] 2번 출구→ 11번 마을버스


H 와룡공원: 안국역[3호선] 2번 출구 → 02번 마을버스 → 성균관대 후문하차 → 걸어서 10분
혜화역[4호선] 1번 출구 → 08번 마을버스 → 종점하차 → 걸어서 10분


I 혜화문: 한성대입구[4호선] 5번 출구, 혜화역[4호선] 1번 출구



서울 성곽길 여행 시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북악산 코스 여행자는 반드시 신분증 지참


우선 북악산을 가려면 반드시 신분증 지참이 필요하다. 북악산 밑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권력 기관을 보호해야 하기에 모든 성곽 둘레길 여행자들은 창의문 안내소에서 출입 신청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이 없으면 안된다. 따라서 북악산 성곽길을 가고자 한다면 자신 및 동행자 모두 신분증을 갖고 오도록 해야 한다.



북쪽 코스 여행자는 충분한 물 준비


서울 성곽길 여행 중 강북삼성병원(D)에서 창의문(F), 창의문에서 와룡공원(H) 구간은 중간에 급수대나 물건을 파는 곳이 없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중간에 김밥을 파는 곳도 없으니 먹을 것도 챙겨와야 한다.



가파른 구간, 돌로 된 구간 있어 구두나 치마 복장은 곤란


보통 둘레길이라 하면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고 약간 경사진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서울 성곽길의 북쪽 코스에 있는 인왕산은 특히 갑자기 경사가 심해지는 구간이 있다. 여기에서 치마를 입은 여성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신경 쓰여서 올라가기 힘들지도 모른다. 또한 계단이 있더라도 바위로 되어 있는 구간이 있어 미끄러질 수 있기에 구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와 등산복 입는 것을 권장한다.



구간별 예상 소요 시간은 위의 지도를 참조 하자,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궁금한 사항 중의 하나는 도대체 얼마나 소요되느냐이다. 친절하게도 위에 있는 2개 지도에 구간별 시간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걸 참조하면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준이니 자신의 등산 능력이 좋다면 충분히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다.




둘레길 코스를 완주 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탬프 투어도 겸해 보자. 각 포스트에서 나눠주는 지도에 지점별 도장을 찍어 제출하면 완주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등산 배낭에 달면 자랑스러울 것이다. 또한 서울 성곽길도 홍보할 수 있게 된다.


스탬프 지도는 아래와 같다.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출처: 종로구청 홈페이지

사진 링크: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2A223D5254F4251D


스탬프를 찍어 주는 곳은 위에 있는 것처럼 돈의문(강북삼성병원 입구), 숙정문, 흥인지문, 숭례문 4 곳이다. 스탬프 지도와 성곽 안내 지도가 나와 있는 자료도 안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완주기념 배지는 흥인지문 관리소, 강북삼성병원 정문 보안실, 말 바위 안내소, 종로구청 관광산업과, 숭례문 경비실에서 받을 수 있다.



성곽길을 여행한다면 인의예지신에 대해서는 알고 가자.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유고적 사상에 따랐다. 유교에서 중요시하는 덕목인 인의예지신을 고려하여 중요한 문의 이름을 지었다. 따라서 성곽길 여행 중 만나는 문에는 인의예지신의 덕목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성곽길 코스에서는 인의예지신 중 인의예지까지만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신을 담당하는 문은 새해가 시작될 때 종을 타종하는 보신각이다. 그런데 이것이 서울 한복판에 있어 성곽길과는 만나지 않는 것이다.


인(仁), 어질다: 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

의(義), 의롭다: 돈의문(敦義門, 서대문)

예(禮), 예의 바르다 : 숭례문(崇禮門, 남대문)

지(智), 지혜롭다 : 숙정문(肅靖門, 북대문)

신(信), 믿음직하다:  보신각 [普信閣)


* 다른 곳은 24시간 개방하나 산 위에 있는 숙정문은 하절기(3월~11월)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동절기(12월~2월)에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만 개방하니 여행 계획 세울 때 고려해야만 한다.




이제는 풍경을 감상해 보자.


지금까지 서울 성곽길 관련 사전 안내를 하느라 말이 길어졌다. 지금부터는 경치이다.


성곽 둘레길에는 이렇게 평이한 길들도 있으며 주변에 나무도 평범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점이 마음을 더 편하게 해 준다. 10월의 따뜻한 햇볕과 올려다 보이는 푸른 하늘이 멋지다. 역시 가을은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둘레길 여행의 재미와 의미는 아는 사람들과 천천히 얘기해 가며 정을 나누는 것이다. 바쁘지 않게, 경치를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가을이라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다. 꽃 잎 전체를 따서 책속에 넣어두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기에 그냥 지나간다. 다 같이 봐야 하는 아름다운 모습, 자신만 좋다고 훼손하면 안 될 일이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코스코스 꽃 잎에 벌이 앉아 있다. 아마도 꿀을 채취하는 것이리라 ! 열심히 일을 하는 꿀벌의 모습이 마치 직장에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뛰는 사람들 같다.




어렸을 적에 나팔꽃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꽃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짙은 색이 예쁘다.




성곽길을 위헤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성곽 옆에 있는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사람들의 모습이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여름에 이 곳에 온다면 분명 힘들듯 하다. 렌즈에 비쳐지는 햇빛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여기는 인왕산 정상을 향해 가는 구간이다. 경사가 급해 옆에 있는 줄을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힘든 사람은 조금 쉬었다 가도 좋다. 치마 복장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모습이다. 도심과 대비되는 푸른 가을 하늘이 인상적이다.





아래 사진의 중앙을 보면 바위 한 가운데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마도 바위 중간에 쌓인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듯하다. 생명의 끈질김, 소중함, 적응력이 놀랍다.




성곽길이 따분하다면 이처럼 옆에 있는 등산로를 이용해도 좋다. 좁지만 풀과 나무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간이 많지 않다. 특히 출입 신고를 하고 들어가는 북악산 코스에서는 정해진 코스를 절대 벗어나서는 안 된다. 





북악산이 시작되는 창의문에서 신분증과 함께 출입 신청을 하게 되면 받는 인식표이다. 반드시 목에 걸고 나중에 숙정문에서 반납해야 한다.  인식표에 고유번호가 들어 있고 자신의 신분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창의문에서 숙정문을 가는 사람들은 빨간색 줄을,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노란색 줄로 구분해 여행자들을 확인하는 듯하다.


이 구간은 특히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군사 경계지역이라 성곽길 안에서 밖을 보면 이중 철책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에 무단 침입하는 것을 막는 것이리라 ! 그만큼 이 쪽 지역의 경계가 삼엄하고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북악산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고 경사가 계속되어 있어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힘들면 쉬었다가 가면 되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 안내판이다.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의 통제에 잘 따르면 아무 문제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또한 이 구간에서는 특정 방향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다른 구간도 중간 중간 있다. 그런 경우 현장에 안내판이 있으니 잘 참조하면 된다. 모르고 사진을 찍게 되면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이 제지를 하게 된다.




이제는 북악산 내리막 성곽길이다. 천천히 내려가면 땀도 식고 좋다.






이제는 마을이 보인다. 북악산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있는 집들이 보인다. 아래 사진의 좌측 중앙 끝에 있는 건물이 삼청각이다. 역사적 순간을 간직한 곳이다.




등산로 곳곳에는 이처럼 소원을 빌면서 돌을 쌓아 놓았다. 희망했던 일들이 모두 이루어졌기를 기대해 본다.




성곽을 보면 무슨 차이가 나는가 ? 두 구간의 축조 시기가 다름을 알 수 있다. 현장에 보면 태조, 세종, 숙종 시대의 성곽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다. 각 구분 방법은 현장에 가서 꼭 상식으로 알아 두기 바란다.





성곽길을 가다보면 안타까운 구간이 있다. 성곽이 다른 건물의 토대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의 경우 성곽 위에 담벽이 설치되어 있다. 어떤 시설물일 것이나 성곽 자체는 아니다. 우리의 문화재가 이처럼 훼손되고 있다.






여기는 훼손된 또 다른 구간이다.




성곽길 여행의 아름다움은 이처럼 유유자적 하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곽 옆에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드디어 목적지인 흥인지문, 동대문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 해 7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그러나 천천히 온 것이기에 힘들지는 않았다.



여행의 백미는 경치 외에도 맛난 것을 먹는 것이다. 동대문에서 끝나는 일정이라면 옆에 있는 동대문 시장의 먹자 골목에 가면 좋다. 동행자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면서 못다한 얘기를 하고 마무리 한다면 정말 좋은 둘레길 여행이 될 것이다.


서울 성곽 둘레길,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여유와 낭만, 아름다움을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