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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실종된 항공기 수색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by SenseChef 2014. 3. 22.

아니 ! 아직도 실종된 비행기를 못 찾았단 말이야 ?

 

최근 집안 어르신들과의 식사 기회가 있었다.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고 있는 도중에 텔레비젼에서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 MH370편에 대한 뉴스 보도가 있었다. 물론 보도 내용은 아직도 항공기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개인 정보가 빠져 나가고, 어딜 돌아 다니더라도 감시 카메라가 찍히는 세상에 아직도 커다란 비행기 실종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냐라는 의구심의 제기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하늘을 날아 다니는 비행기가 여러 국가의 집중 감시 대상이기에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의 제기였다.


이러한 문제 의식의 근원은 실종된 항공기를 무엇 때문에 못 찾는 것인지에 모아질 것이다. 이에 말레이사아 실종 항공기 수색이 왜 난항을 겪고 있는지, 어려움은 무엇인지 찾아 보게 되었다. 

 


실종 항공기의 수색 범위가 호주 대륙만한 광범위한 지역이다.

 

호주는 남반구에 있는 커다란 국가이다. 국토의 면적으로 비교했을 때 대한민국의 35배 크기이다(대한민국 219,140 제곱미터, 호주 7,682,300 제곱미터). 그런데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추락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크기가 호주 나라만한 크기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림에서 호주 옆의 커다란 바다가 수색 영역이다. 항공기의 연료와 비행 시간 등을 고려 했을 때 이와 같이 광범위한 영역이 탐색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반대쪽 바다가 레이더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제외된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Image source: statista


 

바다 밑 탐색해야 하니 힘들 수 밖에 없다. 수천 미터 깊이의 바다 속을 자세히 볼 수 없다.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수색 범위를 자세히 살펴 보면 바다도 있고, 육지도 있다. 그런데 육지는 그나마 용이하게 탐색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누군가 목격자가 있을 수 있고, 인공 위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육안 검사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다 밑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직접 볼 수 없기에 1차적인 조사는 항공기에서 나왔을 연료나 파편 등의 부유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또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류에 의해 파편도, 연료도 넓은 영역으로 퍼져 나간다. 설령 지금 실종 항공기의 파편 등을 찾았다 하더라도 항공기가 실제로 추락한 지점과는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항공기가 정말 바다에 추락했다면 깊은 곳은 수심이 수천 미터에 달할 것이다. 몇백 미터만 되어도 사람이 잠수하기 힘든데 수천 미터라면 탐색이 얼마나 힘들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에어 프랑스 447편 실종 사례가 전해 주는 항공기 수색의 어려움 !

 

2009년 6월 1일, 에어 프랑스 447편이 나쁜 기상 상황 하에서 실종 되었다. 아래 그림에 있는 것처럼 바다 한 가운데에서 실종 되었기에 레이더 등의 자료가 부족하여 위치를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실종 항공기의 수색은 무려 2년여나 시간이 소요 되었다.


아래 그림의 빨간색 점선은 에어 프랑스 447편의 비행 경로이며, 검은색 화살표가 실종 지점으로 여겨지는 곳이었다.

이하 자료 출처: sarapp.com


실종 항공기에서 나온 파편 등의 부유물을 찾은 뒤에는 아래 그림처럼 해당 지역 내에서의 해류 흐름을 분석해야 했다. 각 지점에 물체들을 놓아 두고 이동 경로를 조사 하는 방법을 써야만 했다. 이를 통해 실종 항공기의 수색 범위를 좁히고자 했을 것이다.


실종 항공기의 범위가 좁혀진 다음에는 아래 그림처럼 깊은 바다 속을 구획별로 나누어 세밀히 조사해야 했다. 추락 위치를 특정한 다음에도 수색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할 수 없고 원격 무인 잠수정 등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바다 위 기상 상황이 나쁘면 조사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실종 항공기의 수색 범위가 좁혀져야 하며, 자칫 미스테리 사건이 될 수 있다.

 

항공기가 바다 밑에 추락되면 이를 찾을 수 있도록 기내에 위치 송신기가 달려 있다. 핵심 기록 장치인 블랙박스의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인데 동작 시간이 30일에 불과하다.

  관련 글 읽기: 바다에 가라앉은 항공기의 블랙박스 위치 확인 방법 총정리


위에서 소개한 에어 프랑스 447편의 경우에도 사고 발생 초기에 위치 송신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수색에 장시간이 소요 되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경우 실종된지 벌써 2주 가까이 된다.  


지금 CNN 방송에서는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탐색에 대한 보도가 계속 된다. 현장에서 탐색 중인 전문가에 의하면 파도가 심하고 해류가 강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레이더와 시각에 의한 탐색이 병행 되는데 육안 시각 검사에 주력 한다고 한다. 실종 항공기의 파편 등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송에 의하면 실종된 MH370편의 화물칸에 배터리가 화물로 실려 있었는데 이에 의한 화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 방송은 비행기 시뮬레이터에서 조종사들이 화재 발생 시 어떤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영상으로 보여 준다. 시끄러운 알람이 울려 대고, 조종사는 비행기를 조종 하면서 원인을 찾고, 사고 상황을 지상에 보고해야 하는 혼란스런 상황에 직면한다. 조종사들이 비상 상황 발생 시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해 주는 좋은 보도였다.


이번에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하루 빨리 찾아지기를 기대한다. 적어도 수색 범위라도 좁혀져 블랙박스 위치 송신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만이 실종 항공기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