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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첨단 여객기! 어떤 정보들이 지상으로 전송될까?

by SenseChef 2014. 3. 15.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 

 

최근 아무런 실마리도 남기지 않은채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 여객기에 대한 궁금증 및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로 추락했다는 얘기도 있고, 어딘가로 강제 착륙 당했을 것이라는 가설까지 매우 상반된 얘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구 궤도 상을 돌고 있는 우주의 작은 물체까지 파악해 내는 시대에 "커다란 항공기를 왜 추적하지 못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군사 목적상 여러 나라들이 항공기의 조그마한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여객기의 특성상 현대의 항공기는 여러가지 운항 정보들이 지상으로 자동 전송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어떤 정보가 전송 되고, 이를 위한 통신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 되어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첨단 정보 시스템을 통해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의 실종 미스테리를 풀 수 있게 될까 ?

하늘을 나는 여객기의 모습, Source: Clipart



 

민간 여객기에는 ACARS라는 자동정보 전송 시스템이 탑재되어 운영 된다.

 

ACARS는 Aircraft Communication Addressing And Reporting System의 약자로 항공기와 지상 운영 센터간에 구성된 자동 운항 상태 보고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항공기의 운항 상태 파악을 전적으로 조종사의 음성 보고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갑작스런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조종사가 이에 대처 하느라 보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 된다. 또한 조종사 역시 사람이기에 보고해야 할 시점을 놓치거나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에어 프랑스 447편 추락이 ACARS 도입 필요성의 도화선이 되었다.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처럼 이 비행기 역시 운항 도중 갑자기 바다 위에서 실종되었다. 나중에 찾고 보니 대서양 바다 속 4천 미터에 깊숙히 가라 앉아 있었다. 이렇게 깊은 바다속에 잠겨 있는 조그만 블랙박스를 회수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을 전해 준다. 항공기의 블랙박스에 달려있는 위치 추적 시스템에 대한 동작 원리는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다음 글로 대체한다.


  관련 글: 바다에 가라앉은 항공기의 블랙박스 위치 확인 방법 총정리


에어 프랑스 447편 실종 사고 이전까지는 항공기 추락 원인 분석 시 대부분 블랙박스에 의존했다. 에어 프랑스 447편의 경우 블랙박스를 찾기까지 3년이 소요 되었으며, 블랙박스를 회수 했더라도 바다속 깊숙히 오래동안 있었기에 기기 손상의 가능성이 높았다. 그랬다면 항공기 추락 원인은 완전히 미궁에 빠졌을 것이다. 따라서 블랙박스에 의존하는 사고 분석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대두 되었다.


이런 이유로 항공기의 운항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 해 주는 ACARS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ACARS는 위성을 통해 지상국에 데이터를 전송하며, 한 시간에 한번씩 Ping 신호(상대측 접속 가능 여부 확인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에서 실종 시점 이후에도 Ping 신호가 발생 되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어 여러가지 의혹 제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ACARS는 지상에서도 동작한다. 터미널에 있을 때는 항공기의 문 상태, 브레이크 동작 상태 등이 전달되어 운항 센터가 항공기의 출발 진행 단계를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출발 시점에는 항공기에 탑재된 연료의 양, 출발지, 목적지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 되어 항공기 유지 보수 및 운항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항공기가 날고 있는 동안에는 엔진 관련 정보가 ACARS를 통해 제조사 측에 전달 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의 엔진 제작사인 롤스로이스(Rolls-Royce)사에 해당 항공기가 실종된 이후에도 엔진 관련 정보가 전달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항공기가 발견되지 않으니 앞으로도 여러가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기의 운항 기록장치인 블랙박스에 영상 기록도 검토된다 !


항공기에 장착된 블랙박스(Blackbox)에는 항공기의 비행 기록(FDR, Flight Data Recorder)과 조종실 음성 녹음(CVR, Cockpit Voice Recorder) 내용이 자동 기록 된다. 항공기 추락 시 발생되는 높은 압력과 고열로 대부분의 물체가 사라지기에 튼튼하게 만들어진 블랙박스만이 사고 원인을 알려 줄 수 있는 최고의 단서가 된다.


비행 기록 장치에는 약 83 종류의 데이터가 저장되며 이를 분석하면 항공기의 고도 변화, 조종사의 비행기 조종 상태 등을 세부적으로 시뮬레이션(Simulation) 해 볼 수 있다.


조종실 음성 녹음 장치는 사고 직전 30분간의 조종실 대화를 녹음한다. 이를 통해 조종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수는 없었는지, 어떤 음성 경고 메시지가 발생 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 되기에 조종사들의 대화로는 그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음성 기록 장치로는 조종실의 각종 계기가 제대로 표시 되었는지, 조종사가 해당 정보에 집중 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제는 조종실 음성 녹음 외에 비디오 기록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CCTV 처럼 조종실 내부 상황을 알 수 있는 영상이 있다면 사고 원인 분석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비디오까지 녹화 하려면 장비의 용량 증가 등에 따른 기술적 제약, 조종사들의 인권 침해 등 여러가지 이슈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동일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 파악 및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종 항공기가 하루 빨리 발견되어 가족들의 고통이 해소 되기를 기대 ~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의 실종 미스테리는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미 해결 상태이다. 항공기가 마지막으로 보고된 시점 이후에도 추적될 수 있는 통신장비를 끈채 계속 비행 해 다른 곳으로 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 있는 고성능 레이더는 항공기로부터 정보를 수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전파를 발사한다. 이 때 되돌아 오는 전파를 수신 해 항공기의 존재 유무, 속도 변화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상에 설치되어 있을 각국의 레이더들이 커다란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을 모두 놓쳤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인접 국가들의 대공 방어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 것이다.


여러나라가 공동으로 실종 항공기를 찾기에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고 의혹 또한 해소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종 항공기 탑승객 가족들이 걱정된다. 가족을 잃었을지 모르는 안타까움에 날이 갈수록 그들의 가슴은 타 들어 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종된 항공기가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하루 빨리 발견 되어져 모든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 현대 항공기의 높은 안전성이 수많은 항공 사고들의 값진 교훈 때문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금번 여객기 실종 사고가 결함 때문이었다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좋은 사례로 활용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