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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저가폰! 예상밖 인기아닌 강력한 경고인 이유

by SenseChef 2012. 12. 21.

저가폰 예상 밖 인기 ? 아니 이게 어떻게 기사거리가 될까? 당연한 건데~
다른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의 포털 메인 화면에 떴던 어느 언론사 기사의 제목이다. 그리고 이건 해당 언론사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경제 불황기에 저가 폰이 잘 팔린다는 불변의 진리가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사 거리냐에 대한 반문일 뿐이다. 

저가폰은 찾아볼 수 없는 휴대폰 매장, 우리의 현실이다.
당장 근처에 있는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매장에 가 보자. 진열되어 있는 전화기들은 대부분 고가의 스마트폰들이다. 정확히는 높은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쓸 수 있는 폰들이다.

우리가 찾는 저가폰은 피처폰(Feature Phone)을 의미한다.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만 있는 작은 크기의 일반 휴대폰이다. 그런데 피처폰으로 가입 하려면 단말기 값으로 10만원 이상을 줘야 하고, 요금제도 2만원 이상이어야만 한다.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도 몇 개 없다.



노키아 피쳐폰, Source: wikipedia.org



이동통신사는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한다. 아니 사람들이 다 부자가 되었을까?
휴대폰 매장에 스마트폰만 깔려 있다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쓰려면 보통 4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보조금이 많이 실리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의 월 요금에 스마트폰 할부금, 부가세 10%까지 합해지면 월 요금이 5만원, 6만원, 7만원으로 훌쩍 넘어간다.
4인 가구로 한명당 6만원 요금을 내야 한다면 가구당 통신 요금이 무려 24만원이나 된다.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대한민국에 언제부터 이렇게 부자들이 많이 늘었을까? 

불황기 소비자는 저렴한 휴대폰을 갖고 싶다. 수요, 공급의 경제학 원리까지 거부하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부자는 아니다. 물론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가구당 월 20만원 이상의 통신 요금을 부담할 수 있는 곳도 많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세계적인 불황기이다. 경제 사정을 고려할 때 많은 소비자들은 저렴한 스마트폰, 피쳐폰을 필요로 한다.



불황, Source: cclscorp.com



경제학 원리에 수요와 공급 곡선이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도 따라 증가된다는 불변의 진리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 저가폰에 대한 소비자의 강력한 수요는 있는데 시장에서 공급은 적다. 그동안 경제학 원리가 바뀐 걸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왜곡된 요인이 존재할 뿐이다.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업체는 저가폰을 안 만들까? 못 만들까 ?
복잡한 스마트폰도 만드는 제조업체가 피처폰을 못 만들까? 단순한 스마트폰이 복잡한 스마트폰보다 만들기 어려운 걸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고가 스마트폰을 높은 요금제에 파는 것이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모두의 수익을 높일 수 있기에, 이들은 소비자들의 저가폰 요구를 애써 무시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저가폰은 기업들이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폰으로 시장을 잠식하려 한다.
시장은 수요에 반응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 이동통신사와 국내 제조업체가 시장에 반응하지 않으니 외국기업들이 나섰다. 다음 기사를 보자(출처)

“공(空) 단말기로 출시된 저가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을 통해 출시된 폰이 18일 동안 약 2천대나 판매 되었다. 인지도 없는 중소기업의 폰이지만 판매처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판매량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저가폰을 통해 합리적인 통신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한다.
정부는 기존 이통사를 통한 휴대폰 유통 독과점에서 비롯된 각종 폐해를 줄이기 위해 단말기 자급제를 실시했지만 제대로 된 단말이 없어 이 정책이 활성화 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기 저가폰은 모두 중국 기업들이 만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저가폰을 만들어 내 놓지 않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틈새를 노리고 벌써 들어와 있다.




2nd phone, Source: prepiamall



저가폰 무시하다가 소탐대실 할 수 있다.
국내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피처폰이나 저가 스마트폰 수요을 계속 무시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대규모 저가폰 수요 기반은 중국이나 대만 등의 제조업체에 의해 서서히 잠식 되어갈 것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 역시 공 휴대폰으로의 저가 요금제 이동에 따라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눈 앞의 높은 이익만 탐하다가 국내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가 손해를 입게 될 것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Surprised, Source: tmdnet.typepad.com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는 저가폰 공급을 위해 이젠 움직여야만 한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가 피쳐폰이나 저가 스마트폰을 시장에 충분히 공급하길 바란다. 타의에 의한 생색내기 수준이어서는 안된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수요를 애써 무시하지 말자. 눈과 귀가 멀어 시장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는 기업은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기업일 뿐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이들 기업으로부터 멀어져 갈 것이다. 한번 마음 돌린 소비자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기회가 있을 때 개선하자. 국내 기업들이 시장의 요구를 수용해 저가폰을 대거 만들어내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