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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아파트에 애플 상상력 깃들면 어떤 모습일까?

by SenseChef 2012. 12. 24.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 애플이 아파트를 만든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애플의 아이폰, 볼수록 순 하면서도 아름답다. 사용하기에도 편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직관적이다. 훌륭한 애플이다. 애플이 이러한 디자인 능력을 발휘하여 아파트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 획기적일 것임에 틀립없겠지 ? 필자가 상상 속에 만들어 본 애플의 아파트,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아파트에 창문은 많은데 정작 열리는 건 없다.애플이 미관을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

일반 건설사들의 아파트 창문은 모두 개폐가 가능하다. 창문의 기능이 환기를 위한 것이기에 이는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열려져 있는 창문은 아파트 전체의 미관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다.

 

새로이 아파트 시장에 뛰어 든 애플 ! 과감히 창문은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다. 외부에서 애플이 만든 아파트를 보니 정말 미끈하다. 군더더기 없이 반짝 반짝 빛나는 환상적인 아파트 외관이다.

 

그런데 정작 안에 사는 주민들은 불편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외부 사람들이 아파트가 멋있다고 칭찬해 주니 좋을 듯하다. 

Source: ifans.com

 

아파트에 외부 전기 안 들어온다. 대신 수명이 2년뿐인 발전기를 쓴다. 거주자는 발전기를 직접 교체 할 수 없다.

아파트에 전기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발전소와 연결되는 굵은 전선이 아파트에 설치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것이 미관을 많이 해친다. 길거리 전봇대에 걸려 있는 복잡한 전선줄을 상상하면 쉽게 상황이 이해가 될 것이다. 애플 ! 과감하게 외부 전기를 연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다.

 

대안은 아파트 각 세대에 디젤 발전기를 설치하여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토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발전기의 수명이 다 한 뒤, 집 주인이 이를 임의로 교체할 수 없다.

Battery, Source: amazon.com

 

문제가 있어 하자보수 요청했다. 살고 있는 아파트 반납하고 누군가 살았던 집으로 이사 가야 한다.

아파트에 하자 보수가 필요하여 A/S 요청했더니 지금 아파트 반납하고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가라고 한다. 애지중지 아끼면서 청소도 깨끗이 했던 지금 아파트를 고쳐 달라고 했더니 정책상 안된다고 한다. 눈물을 머금고 누군가 살았던 아파트로 이사간다.

 

 

 

수리된 전화기, Source: 2dayblog.com

 

아파트에 소파나 장식장 넣으려면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물론 애플로부터 승인받은 업체만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아파트에 살다보면 가구도 바꾸고, 소파, 침대도 바꾼다. 그런데 쉽게 바꿀 수 없다.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임의로 바꾸면 하자보수를 요청할 수 없다. 가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애플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받지 못하면 애써 만들었던 제품의 판로가 끊긴다.

 

애플이 아파트 디자인과 잘 맞는 가구들을 알아서 골라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 아니면 선택의 자유권을 달라고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애플의 아파트는 가격이 5억원이나 한다. 다른데 3억원인데... 애플을 통해 인테리어 바꿨더니 4억원이나 들었다. 비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애플이 만든 아파트는 가격이 높다. 그런데도 너무나 아름다워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애플 아파트이기에 5억원이나 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 이젠 인테리어를 바꿔보고 싶다. 애플 정책상 애플을 통해서만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는데 나중에 청구서를 보니 무려 4억원이나 들었다.  

 

아파트 전기 코드 ! 애플이 만든 독특한 것만을 사용한다. 일반 코드는 쓸 수 없다.

애플에서 벽면의 아름다움 유지를 위해 독자적인 전기코드 규격을 만들었다. 다른 아파트에서 쓰는 전기코드는 전혀 쓸 수 없다. 변환 코드 연결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애플이 만든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만을 써야 한다. 애플 아파트에 입주한 뒤로 애플 상점에 들어가서만 전자제품을 사야 한다. 다른데 가서 사면 가격이 무척 저렴한데. 전기 코드가 맞지 않아 쓸 수 없다. 아쉽다.

 

 

AC cord, source: support.apple.com

 

 

지금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은 애플의 단말기 정책을 아파트라는 개체에 투영시켜 본 결과이다. 따라서 100% 허구이며, 필자만의 생각이다.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외에도 애플 아파트의 다른 모습은 많을 것이다.

 

위의 애플 아파트 ! 실제로 존재 한다면 들어가서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 분명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왠지 제한받는 것이 부담스럽다. 덜 아름답더라도 다른 아파트에 가서 자유롭게 살 건인가 ? 아니면 조금 불편 하더라도 아름다운 애플 아파트를 선택할 것인가 ? 고민에 고민을 해 본다.    

 

아파트라는 거주 공간과 단말기는 분명히 다른 영역이다. 아파트는 미관을 위해 생활의 편익을 포기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비교해 본 것은 다른 시각에서 애플의 단말기 철학을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애플을 무조건적으로 비판코자 하는 것도 아니다.


애플이 단말기의 실 생활적 편익을 위해 미관과 기능성 간의 타협에서 기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결론이다.